베를린 제 3회 평화문화제 개최

분단을 딛고 평화를 노래하며 춤추다

베를린. 지난 8월 18일 오후 5시에 베를린 시 중앙에 위치한 포츠다머광장에서, 정전상태, 냉전상태인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베를린 제3회 평화문화제가 신효진씨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박원재 통일관이 참석하고, 25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사물놀이, 설장구, 어린이 사물놀이, 소고춤, 상모돌리기, 민요, 전통춤 등 남한과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우리 전통문화가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현장 포츠다머 광장에서 펼쳐진 것이다.

신효진씨가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안내하는 동안, 경찰의 호위를 받은 가무악팀이 길을 건너 도착하였다. 출연예술가들에게 준비할 공간을 제공한 한국문화원은 라이프치히 광장에 위치하고 있어 행사장과 가깝다.

이봉기 문화원장은 축사에서 한국 사람들은 “가무악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것도 평화가 존재하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유럽은 전쟁 중이고 한국은 분단되어 있다. 오늘 이 행사는 평화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널리 알리며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 행사는 특히 한반도 평화가 빨리 오기를 희망하고 염원하는 활동이다. 이번 행사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행사를 주최한 정선경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는 그저 오는 것이 아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된 한반도는 냉전의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옛 베를린장벽이 있었던 포츠다머 광장, 이 뜻 깊은 자리에서 우리 전통가락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독일처럼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의 길로 가자” 면서 “우리 각자 하나하나가 함께 모두가 분단을 극복하고 냉전을 종식하여 한반도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만들어가자”고 하였다.

최윤희 안무가의 창작품 기원무가 장엄한 태평무 가락으로 이 자리를 빛냈고, 한국에서 온 춤아미팀이 성주풀이를 소리한 소솔이 음악가와 제자들의 합창에 이매방류 입춤으로 한국 춤의 미와 멋을 품어냈다. 어린이들의 소고 춤, 사물놀이, 상모돌리기는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명현 악사가 이끈 설장고팀은 장고가락의 화려한 음색과 자연스러운 몸놀림으로 눈과 귀를 호강시켰다. 부채의 화려함과 무용수들의 노련한 춤사위가 표출되면서 포츠담광장을 수려한 꽃으로 장식한 부채춤은 지나가는 행인들조차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마니를 수장으로 브라질 삼바를 울려 퍼지게 한 우퍼 퍼브릭소속 삼바팀 테라불라질리스가 한국의 전통타악기와 협연도 하며, 참석자들이 춤을 추고, 평화를 소망하는 판굿의 마딩놀이에 큰 몫을 하였다.

이 행사를 주관한 한민족유럽연대(최영숙 대표), 코윈독일(정성경독일 지역담당관), 재독한국여성모임(안차조 총무), 민주평통베를린지회(김상국 지회장), 민화협베를린(정성경 의장), 재독평화여성회(대표: 한정노. 이영우)는 우리장고가락 “별달거리 덩덩구따궁 궁따궁따 궁따궁”에 맞추어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를 바탕으로 ”만들자 만들자 평화를 만들자, 우리나라 평화를 만들자, 분단은 멀리가고 평화통일 어서오라, 칠십년 전쟁이 웬 말이냐, 민족화해 이뤄내자, 평화를 만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제3회 평화문화제를 주도한 가(노래).무(춤).악(악기) 팀은 지난 8월 14일에서 18일까지 무더위를 감수하며, 가무악 워크숍을 한인동포와 현지 독일인 총 42명을 상대로 개최하고, 이 제 3회 평화문화제를 준비하여 목요일 오후, 행사를 주관하였다.

2년 전 2019년에 시작된 가무악 워크숍은 박명현, 김보성, 소솔이, 최윤희 선생이 각각 지도한다. 이들은 베를린상주 한국전통문화전문가들로서 문화원주최강습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지도를 맡아서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실시되는 이 수업은 코로나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되었었는데 현재 다시 대면수업을 시작하였다.

베를린 제 3회 한반도 평화정착염원 통일판 굿놀이로 함께 춤추고 다함께 부른 통일의 노래를 부른 행사장은 6개의 베를린장벽의 큰 조각이 세워져있다. 이 역사적인 베를린장벽의 잔재 앞에서 재독한국인 동포 및 현지인, 대한민국 통일부 관계자들이 함께하였던 것이다.

평화는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어느 단체가 주최하든 간에 5천 여명의 재베를린동포들이 평화를 만드는 활동에 함께해 줄 날을 기대해본다. 김도미니카 기자

1280호 21면, 2022년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