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우러진 “뒤셀도르프헬라우”, “코레아 헬라우!”
한국전통문화를 마음껏 알린 계기가 되다.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 헬라우”, “코레아 헬라우!”

독일에서 다섯 번째 계절로 칭하며 가장 정치색이 짙은 가두행렬로 알려진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행렬은 매년 NRW 연방주도시인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다.

뒤셀도르프에서 카니발행진이 시작된지 200주년을 맞아 예년에 비해 더 성대하게 진행된 금년 카니발은 지난 3월3일(월), 역대 최대인 87만 인파가 연호하는 가운데 주제

와 같이 화려하고도 꿈결 같은 볼거리가 펼쳐졌다.

각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열광하는 ‘장미의 월요일“ 퍼레이드, 이 날도 뒤셀도르프와 인근 지역에서 몰려 온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87개 단체에서 약 8천명의 도보행진 참가자, 110대의 풍자차량과 수레, 30개의 밴드 구룹, 시가지 코너마다 설치된 음악마차들은 카니발 흥을 한층 돋웠다.

한인들과는 각별한 관계에 있는 헨켈회사 카니발 마차에서도 “안녕하세요!, 혹시 김치를 지참하셨나요?” 등, 대화를 건네며 “뒤셀도르프코레아 헬라우”를 외치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뒤셀도르프한인회(회장 고창원) 로젠몬탁 가두행진 참여는 예년과 같이 재외동포청과 주독대사관 본분관, 민주평통 북유럽협의회의 후원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특별협찬, 재독한인총연합회와 고약국, 김스아시아, 하나로마트 명예회장 김계수박사의 후원 아래 이루어졌다.

금년 카니발행진에도 예년과 같이 풍성한 해학이 담긴 수많은 Mottowagen(제작: Jacgques Tilly)과 몰려든 인파, 노골적인 풍자가 담긴 차량, 많은 악단과 춤 그룹, 긴 도보행렬, 3시간 반이 소요된 행진시간 등, 뜨거운 열기 가운데 평년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로 치러졌는데 시민들에게는 어느새 익숙해진 한국 풍물과 전통문화 팀은 독일 뮤직카펠레와 차량, 그리고 가장행렬 인파들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다.

출발예정 시간인 12시 30분이 되자, 선두그룹이 출발하고 한국팀이 59번째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80명으로 구성된 한국 행진팀은 태극기를 전면에 측면으로는 한국과 독일기가 담긴 현수막(2025 광주학생 민주․인권․평화통일국제교류(Koreanische Wiedervereinigung)을 드리운 차량을 선두로 아름다운 한국의 선을 뽐냈다.

2인의 상모돌리기, 3열종대로 화려하고도 강렬한 음을 내는 풍물놀이와 전통부채춤과 의상, 그리고 K-POP 팀(광주광역시 교육청 직원과 광주시 학생), KOREA 리본을 착용한 궁중복 차림의 왕(정성규 분)과 왕비(지정옥 분), 궁중복, 춘향과 이도령, 어우동, 태권도팀, 한복행진 팀이 자유분망한 모습으로 행진에 나섰다.

시청 앞에 도착하자,“뒤셀도르프 – 코레아 헬라우!”라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한국 팀이 소개됐다. 뒤셀도르프 시장인 Dr. Stephan Keller 내외와 각국 외교사절 등, 많은 내빈들이 코레아 헬라우! 를 외치며 손을 들어 보였다.

신명나는 상모와 풍물놀이는 WDR 텔레비전과 각종 언론매체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았으며 “코레아! 코레아!”라는 관중들의 연호와 함께 큰 찬사를 받았다.

한편 WDR현지실황 중계팀은 도보 행진팀(Fussgruppe)을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팀이 매년 이색적이며 전통적인 한국문화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음을 전하고, 한국인들이 이웃들과 함께 삶을 영위하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에서 온 광주시 문화팀과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학생들도 행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날 풍자차량가운데 ”우크라이나를 쥐어짜는 미국,소련의 잔인한 모습“,”힌든 수레를 끌고나가 메르츠 앞날“, “AFD의 숨겨진 조정자 머스크”,”바닥에 가라앉은 올라프 슈츠 모습“ 등, 현실을 잘 드러낸 노골적 풍자가 담긴 차량들이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한국팀 행렬은 행진 코스가 바뀔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소개됐다.

세계페션의 거리 쾨닉스알레 마지막 구역에서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 “페어라인 코레아!!”로 소개되어 그 인지도를 또 다시 확인되었다. 행진이 잠시 멈출 때마다 한국팀은 2인 학생의 상모돌리기, 풍물마당을 보여줌으로서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관중들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3시간 반여 시가행진을 마친 광주시 학생들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분위기, 그들 시각에 비쳐진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며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 낸 것에 큰 자부를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 행진에 참여한 광주광역시 교육청 이정선 교육감과 인솔교사들은 광주시 학생들이 기쁨가운데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글로벌인재로서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행진소감을 밝히고, 남은 광부간호사기념관, 그리고 이어질 베를린과 라이프치히 방문일정들도 잘 마쳐질 수 있도록 동포 어르신들께서 관심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 행진팀들은 출발지인 한국관에서 뒤풀이를 갖고 서로가 애썼음에 감사인사와 “한민족의 뜨거운 저력을 금년에도 보여줄 수 있었음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라고들 했다.

고창원 회장은 ‘금년 행진에 함께한 광주광역시교육청 이정선교육감과 교직원 그리고 광주시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회원들은 물론,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내외, 심동간 글뤽아우프회장, 최미순중부한독간호협회장 등, 많은 분들께서 마음들을 모아 주셨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특별히 시민들에게 뿌려진 카멜레(사탕)와 과자,식품류를 후원한 고약국(대표:고혜영), 킴스아시아(대표 성이숙)와 하나로마트(대표 김대경, 그리고 특별히 행사전후 모든 식사비용을 감당해 주신 명예회장 김계수박사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뒤셀도르프 경찰국은 로젠몬탁 행진이 질서정연한 시민들의 참여의식가운데 경미한 일 외에는 사고 없이 마쳐졌음을 20시에 공식발표했다.

경찰당국은 차도진입로마다 아비스차량과 각종 콘테이너로 장애물과 차단벽을 설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사고를 원천봉쇄했다. 이와 함께 높은 시민의식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에 나서 방문객들을 포함한 온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도모했음 감사를 전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401호 10면, 2025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