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도립국악원창작무용극 “고섬섬(Die Igelinsel)”

베를린. 전북특별자치도는 도립국악원 무용단이 7월 27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Staatsoper Berlin)에서 창작무용 ‘고섬섬(Die Igelinsel)’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 공연에는 임상범 주독일대사, 양상근 문화원장을 비롯한 유제헌 전 유럽한인총연합회장, 김상근재독일한인체육회장, 신정희 재독한총연임원, 이영기베를린한인회장 등과 많은 현지인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정서와 공동체문화를 엿 볼 수 있는 ‘고섬섬’ 청작무용극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땀과 열정을 쏟아주신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님, 이혜경 무용단 예술감독님, 그리고 단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관객 여러분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섬섬(Die Igelinsel)은 소나무 앞이 마치 고슴도치의 털처럼 보인다하여 ‘고섬섬’이라 불린 전북의 작은 섬 ‘위도’를 말하며, 창작극 ‘고섬섬’은 ‘에 전해지는 전해지는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82-3호인 ’위도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작무용이다. 단순한 전통 재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삶과 정신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2023년 초연 이후 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이번 베를린 공연에서는 무용수들이 섬세하고 우아하며 노련한 춤사위로 신을 품은 ‘위도’ 섬사람들의 과거와 오늘을 그려냈다.

‘고섬섬’은 총 6 장, ‘바다를 그리다’, ‘바다의 부름에 응하다’,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서다’, ‘바다의 풍요를 품다’, ‘바다의 노여움과 맞닥뜨리다’, ‘바다를 섬기다’로 구성되었다.

제6장 ‘바다를 섬기다’에서 선보인 풍어제는 바다를 섬기며 올리는 건절한 기도였다.

“고기잡이 나간 내 가족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지켜주십사”라고, “돌아오는 배 한가득 풍요를 싣고 웃음 지을 수 있게 보살펴주십사”라는 간구이다.

이렇듯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바다는 삶의 원천이지만 모든 걸 빼앗기도 하는 희망과 두려움의 상징이다.

무용수들은 이들의 이러한 희망과 두려움을 전문가들의 아름다운 춤사위로 표출하였다.

사람을 잃고 오열하며 흐느끼며 절규하는 여인의 아픔은 무대를 장악하며 관객들의 가슴 깊이 와 닿는 울림을 주었다.

이번 공연은 한 어린이의 손을 잡고 등장하는 한 커플의 장면을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였으며, 이에 1300여 명 관객 모두는 커다란 박수갈채를 보냈고, 창작무용극 ‘고섬섬’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대를 연출한 이혜경 예술감독은 유럽 국립극장에서 다수의 공연을 지휘한 국제 활동가다. 이번 무대에서도 한국 전통춤의 섬세한 감성과 현대적 무대 미학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작품은 전통의 원천인 토속신앙과 민속 음악, 춤의 요소를 현대 무용 기법과 결합하여, 공동체의 정신과 삶의 내력을 예술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 공연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독문화교류를 한층 더 확대하는 밑거름이 되고자한다고 행사후 밝혔다.

‘고섬섬’은 K-팝이나 드라마와는 결을 달리하는 한국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었다. 그것은 깊은 서사에서 비롯된 울림이었고, 오랜 풍속과 전통이 품은 감정의 세월 속에서 울려 퍼진 공명이었다. 슈타츠오퍼에서의 이번 공연이 단발성 문화 이벤트가 아닌, 전북 전통문화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시험한 첫 단추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이번 무대를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 도립국악원과 독일 아힘 프라이어재단이 주관하였고 주독일문화원이 후원한 이 행사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박소민팀장과 직원들이 친절한 안내를 하였다.

김도미니카 기자

1422호 10면, 2025년 8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