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우어젤.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유카탄츠 스튜디오는 지난 5월 10일 금요일 오버우어젤 슈타트할레에서 5주년 기념 공연 “Ich bin fünf” 를 성황리에 끝냈다.
총 39명의 출연자들이 함께 출연, 1부와 2부에 나위어서 총 14개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유카탄츠 스튜디오 모진희 원장과 스튜디오 회원인 Kim Rossel의 한국어와 독일어 사회로 시작되었다.
올해 5주년을 맞이하는 유카탄츠 스튜디오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스튜디오방문을 이어준 회원분들과 학생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이어 빨간 저고리에 흰 치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오버우어젤 시장 Frau Ante Runge 시장의 인사말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고경석 영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1부에서는 스튜디오의 가장 막내인 키즈발레 팀의 숲속요정들의 귀엽고 깜찍한 무대와 유카탄츠스튜디오 소속이 모아무 무용단의 부채입춤이 선보였다. 특별히 부채입춤은 모진희 원장이 안무한 작품으로 고 정재만교수님의 춤사위를 바탕으로 안무된 작품이다.
4명의 무용수 허지연, 기연정, 킴 로쎌, 장윤의 무용수가 함께 선보인 부채 입춤은 부채를 든 한국 여인의 청아함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자진모리장단 부분에서는 신명을 함께 더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 없이 지나가는 부채입춤의 무대였다.
상큼한 오렌지 튜튜를 입고 무대에선 최유안 학생의 파키타 보석 솔로는 8세의 어린 발레리나임에도 불구하고 우아함과 귀여운 매력을 동시에 발휘하는 무대였다. 권유나양의 부채 시나위는 시나위 장단에 맞춰 추는 부채춤으로 한국무용 시작한지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수준 있는 무대를 선보여 전공생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었다.
클래식 발레의 대표 작품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2막 1장 천사와 별사탕 요정의 장면을 묘사한 주니어 발레팀의 무대는 귀여운 7명의 천사와 4명의 별사탕 요정들의 서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강연지 양의 키트리 부채 솔로는 클래식 발레 작품 돈키호테의 바리에이션 중 하나로 고난위 테크닉이 필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취미 발레리나로서의 기량을 무대에서 맘껏 펼치었다. 1부 마지막 무대 한국 무용팀의 기본무는 주니어 한국무용 어린학생들과 성인반의 합동무대로 한국무용의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꾸며진 숙명여자대학교 한국 무용과 기본무를 재구성하여 웅장하고 깔끔한 무대로, 세대상관없이 무용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줌과 동시의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약 20분의 휴식시간 후 곧바로 2부가 시작되었다. 2부에서는 한국과 독일에서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5주년 기념공연을 축하하는 축하 영상이 보여졌으며,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다섯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에센에서 온 권민서 학생(에센 폴크방 무용과 재학중)의 Let´s talk 라는 현대무용으로 2부 무용공연이 시작되었다.

유카탄츠 스튜디오 모진희 원장은 물론 지금 함께 하고 있는 학생들과 회원들의 무대로 감동이지만, 멀리 에센에서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5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온 권민서 학생의 작품이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하였다. 권민서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독일로 조기 유학와 뮌헨 발레아카데미를 거쳐, 유카탄츠와 함께 유학 입시준비를 하여, 2022년 에센 폴크방 학교에 합격하여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순수무용뿐만 아니라, K POP Dance의 무대도 함께 선보였다.
남다현, 이현서, 차지안 학생들의 무대로 K POP Dance의 멋지고 화련한 무대를 장식하였다.
세번째로 소고춤무대가 선보였는데, 모아무 무용단의 신명나는 작품중 하나인 최종실류 소고춤은 굿거리부터 시작하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까지 다양한 장단의 변화와 함께 한국의 장단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무대였다.
소고춤 무대 이후, 유예나양의 귀엽고 깜찍한 파랑새 솔로 작품을 선보였는데, 파란 튜튜가 너무나 몽환적이면서도 깜찍한 무대였다.
이후, 키즈발레팀의 인형의 시간은 잠에서 깨어난 인형들의 이야기를 깜찍하고 귀엽게 풀어낸 작품으로, 키즈발레 학생들이 인형으로 변신하여 무대에선 순간, 객석에서 탄사가 흘러나왔다.
4~5세로 구성된 키즈발레팀임에도 불구하고, 동작과 순서를 완벽히 구연해내는 멋진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키즈발레팀의 무대 이후 주니어 영재반의 최유안과 차주아 학생의 치폴리노 체리 듀엣은 이태리 야채시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 치폴리노의 한 부분이다.

체리로 변신한 두 명의 귀여운 발레리나의 무대는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2부 마지막 작품 주니어 한국무용팀의 너랑 나랑은 류동열 시인의 ‘너랑 나랑’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친구들과 함께 노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다양한 전환과 소품 사용으로 8분 가까이 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었다. 흰 천이 달린 부채를 들고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강팍해지고 딱딱해지는 우리의 정서와 감성을 풀어주듯 바람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장작,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유카탄츠 스튜디오 5주년 기념공연 “Ich bin fünf”는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지루함이 전혀 없는 공연으로서 독일 한인사회의 사설 예술 교육기관이 선보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가치있고 의미있는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공연은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이기도 하였지만, 단순 잔치를 넘어서, 한국 무용의 예술교육현장의 수준과 무용이라는 매개체가 어렵게만 느껴지는 예술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예술임을 알 수 있는 현장이었다. 특별히 함께 공연을 관람한, 오버우어젤 Stierstadt의 파트너도시인 네덜란드 Ursem의 Bonsen-Lemmers 시장 또한 Wonderful을 연신 외치며 한국 무용의 무대를 각별히 관심을 갖고 감격스러워 하였다.
아기가 아이로 성장하는 나이 다섯살, “나는 다섯살 입니다” 라고 자신 있게 외치며 관객들에게 보여준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공연을 보며, 앞으로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미래가 무궁무진하게 성장 할 수 있음을 면밀히 볼 수 있는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유카탄츠 스튜디오가 오버우어젤 지역을 넘어, 독일 한인 사회에 춤을 통해 문화 교류를 이뤄내는 뜻깊은 기관이 되길 바래본다. 아울러 유카탄츠 스튜디오의 슬로건과 같이 춤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의미있는 곳이 되길 바래 본다.
1363호 20면, 2024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