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글뤽아우프회 노동절문화잔치 개최

베를린. 베를린글뤽아우프회(회장 변주섭)는 5월 1일 노동절기념문화행사를 베를린한인성당(Roeblingstr. 93-95,12105Bln)정원에서 개최하였다.

화창한 날씨에 5월의 푸름이 가득한 정원으로 모여드는 동포들과 현지인들이 미소를 머금은 채 상호 안부의 인사를 나누었다.

2개의 기다란 상위에는 가지각색 오찬반찬이 빛을 발하고, 정원 한 구석에서 나는 뽀얀 연기가 구수한 고기 맛을 싣고 정원을 맴돌았다.

변주섭 베를린회장은 장내를 정리하며 손님들에게 인사하며 행사준비를 마치고, 사회를 맡은 정영호부회장이 식전행사인 북 공연을 하는 베를린 우리무용단(김연순단장)과 가야무용단(김금선대표)을 소개하자, 단원들이 예쁜 모습으로 푸른 잔디밭에 사뿐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얀 치마 저고리에 남색쾌자에 삼색 띠를 맨 무용수들이 이매방류 승무 북외고를 정교한 힘찬 리듬으로 공연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국기에대한 경례,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 애국가제창 1절 등 국민의례를 마친 뒤, 변주섭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자. 변주섭회장은 “행사에 참석해주신 주독대사관 권원직 총영사님, 교민 원로님들, 이영기 베를린한인회장님, 이영우 베를린간호요원회장님, 손님여러분, 회원여러분 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며 환영의 인사말을 하였다. 이어 오늘 행사를 준비해주신 회원 가족 및 도우미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다행히도 좋은 날씨에 즐거운 하루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권원직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주독일 대사관에서는 고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신 파독근로자들의 노후대책으로 의료와 생활지원을 보장하는 법률개정 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랐다면서, 작년에 한국에 귀임하신 전 주독일대사님(김홍균대사)이 이에 대해 조선일보에 기고한 바도 있다고 밝혔다.

(2020년 6월 9일 제정되어, 2021년 6월 10일 시행된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약칭: 파독광부간호사법)은 기념사업 등을 위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파독근로자 각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랐으나, 이달 5월 말이면 20대 국회는 해산됨으로써 상정되어 있는 이 개정안은 말소된다고 하였다.

대사관을 방문한 한국정계인사들께도 이 사안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었다고 덧붙이면서 파독근로자득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함의 애석함을 토로했다.

이영기 베를린한인회장은 인사말에서 “초대해주심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연로하신 광부간호사분들을 위해서라도 상호 친목할 수 있는 한인회관이 증축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영기회장은 현재 대사관에 와 있는 재외동포청 지원금 12만 달러와 모금된 총액을 회관부지매입에 사용할 예정임을 소개하였다.

이영기회장은 “올해 추석잔치는 그 곳에서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베를린 한인회관 건립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하였다.

이어진 문화프로그램으로 베를린 화동무용단(김현지단장)단원들의 청순함과 발랄함 또한 이제 전문가수준에 도달한 노련한 춤사위가 관객을 눈길을 사로잡았고, 우리무용단과 가야무용단이 연꽃을 양손에 들고 추는 기원무가 장엄한 음악과 경쵀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국전통무용의 진미와 멋을 선사하였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최윤희 무용수가 이 기원무를 안무하였을 뿐만아니라, 우리, 가야, 화동무용단을 지도하고 있다. 빨간 장고를 매고 깃털처럼 가벼운 동작으로 한혜경 류 장고 춤의 다양한 춤사위를 멋들어지게 춘 화동단원들에게 매료된 관객들의 큰 박수가 긴 여운을 남겼다.

이 문화잔치에는 베를린 한인성당 이중기 도미니코 주임신부님을 비롯한 사단법인 해로 일요카페의 박희명목사부부와 김은용목사가 참석하여 행사를 빛내주었다.

또한 독일방문 중인 소프라노 노미라씨의 찬송가와 사단법인 해로에서 봉사 중인 김은용 성악가의 ‘오 나의 태양’이 잔치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기획 중인 파독근로자임대주택입소희망자 접수증이 배포되기도 하였다.

색상이 곱고 풍성하게 차려진 한식 뷔페 옆에 줄을 서서도 마냥 기뻐하는 참석자들에게 정성을 다해 노동절행사를 준비한 베를린 글뤽아우프회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식사후에는 승부를 가리는 윷놀이, 재귀차기 등등 한국전통놀이로 상호친목을 다지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도미니카기자

1362호 13호, 2024년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