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이 된 파독간호사 60주년을 맞아 구미지역 민간 봉사자들이 독일 현지를 찾아 뜻깊은 재능기부 활동에 나선다.
경북인터넷뉴스 최현영 대표를 단장으로 한 5명의 봉사단은 8월 29일(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여 9월 7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으로 프랑크푸르트와 에센, 함부르크, 보트로프 등을 방문, ‘감사의 손길’을 펼친다.
이번 방문에서 구미봉사단은 파독간호사들을 위한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 및 기록 촬영, 60주년 기념행사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에는 비주헤어 손은주 원장과 헤어매니저 김경옥 원장이 참여해 파독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를 진행한다.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대표는 파독간호사들의 영정사진 촬영과 함께 인터뷰 및 기념식 기록 촬영을 맡고, 선두기업 장희석 대표도 행사 진행과 현장 봉사에 힘을 보탠다.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봉사활동
구미 민간 봉사단은 8월 31일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파독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등을 진행했다.
한국문화회관 측에서는 정성껏 손수 만든 김밥과 간식 등을 준비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비주헤어 손은주 원장과 헤어매니저 김경옥 원장이 파독간호사들의 머리를 손질했고,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대표는 영정사진 촬영과 영상 기록을 맡았다. 선두기업 장희석 대표는 미용과 촬영 지원은 물론 향후 열릴 60주년 전야제와 기념식의 음향·영상·행사 진행까지 현장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물 사용 등 미용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편한 여건도 있었지만 봉사단은 현장에서 방법을 찾아가며 한 분 한 분 정성껏 머리를 손질했다.
파독간호사들은 머리를 다듬는 동안 자연스럽게 지나온 세월의 이야기를 꺼냈다.
1974년 말 간호사로 독일에 온 임금앵 씨도 이날 봉사 현장을 찾았다.
임 씨는 “독일에서는 보통 한 달에 한 번이나 6주에 한 번씩 미용실에 간다”며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바로 머리를 할 수 없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봉사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며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직접 와서 머리를 해주시니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웃었다.
노미자 전 간호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 과정에서 파독간호사들이 했던 역할을 말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역사로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독일에서 일하며 가족과 고국에 돈을 보내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탰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만큼 우리의 역사도 제대로 기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파독간호사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사실을 교과서에 남겨 후세들이 알 수 있도록 해달라”며 “말로만 감사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보람된 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 전 회장은 간호사의 날과 같은 국가 차원의 기념일 지정과 함께 고령화한 파독간호사들을 위한 의료·복지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이제 우리도 나이가 들어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남은 세월이라도 고국과 연결돼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독간호사 60년의 역사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목소리였다.
미용봉사를 맡은 손은주 비주헤어 원장에게도 이번 봉사는 특별했다.
손 원장은 “3년 전에도 독일에 와서 봉사를 했는데 다시 이곳에서 파독간호사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머리를 만져드리면서 모든 분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신 분들의 머리를 직접 만져드리면서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하고 큰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60년 전 이분들이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으로 왔을 당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헤어매니저 김경옥 원장은 이번 독일 방문이 첫 해외 봉사였다.
손은주 원장의 권유로 함께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김 원장은 “구미에서도 가끔 미용봉사를 했지만 제 평생 기억에 남을 봉사를 이곳 독일에서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독간호사분들의 머리를 손질해드리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기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영정사진 촬영을 맡은 미디어디펜스 김종열 대표는 이날 한시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촬영과 동시에 사진을 확인하고 보정하는 작업까지 이어졌고, 완성된 사진은 액자에 담아 파독간호사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김 대표는 “언론인으로 수많은 현장을 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지만 오늘처럼 설레고 기쁘면서도 떨리는 마음으로 촬영한 적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누님에게, 어머님에게, 큰누님에게 사진 한 장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이분들의 지금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은 단순한 영정사진 한 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한 장에 60년의 세월이 담겼다.
프랑크푸르트 시작으로 에센, 함부르크, 파독간호 60주년 행사까지 봉사활동 펼친다
구미 민간봉사단은 8월 31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에센으로 이동해 파독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이날 미용봉사, 영정사진 촬영 등이 예정돼 있다.
9월 1일에는 에센에서 함부르크로 이동해 현지 가이드와 함께 봉사 준비에 들어간다. 이어 2일 함부르크에서 다시 에센으로 이동하면서 미용봉사, 영정사진 촬영, 1966년 파독간호사 인터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9월 3일에는 에센 파독한인회관에서 미용봉사와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 등을 진행하며 파독간호사들의 삶과 지난 세월을 기록한다.
9월 4일에는 에센 파독한인회관에서 열리는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행사 전야제에 참여해 미용과 영정사진 촬영, 인터뷰를 이어가는 한편 행사 진행도 지원한다.
특히 9월 5일에는 독일 보트로프에서 광산박물관을 견학하고 파독간호사 60주년 기념식 지원에 나선다. 봉사단은 공식 기념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 곳곳에서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9월 6일에는 독일 현지에서 자유시간과 함께 추가 취재·촬영 및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9월 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후 7시 40분 귀국길에 오른다.
교포신문 합동취재단
1473호 8면, 2026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