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42개 지회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새로운 20년 향한 도약”,
강릉.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월드킴와•World-KIMWA)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강릉 스카이베이호텔 경포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 호주, 일본, 영국, 프랑스, 미국 여러 주 등 세계 각국에서 97명의 정회원과 가족을 포함한 109명의 회원 관계자, 국내외 초청 인사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해 창립 20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세계를 하나로, 민간 외교관, 월드킴와’라는 메시지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회원 간 유대를 강화하며 월드킴와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한복의 아름다움 속에 열린 20주년 기념식
13일 오후 6시 열린 전야제는 회원들이 각자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해 축하의 분위기를 더했다. 박사라 고문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는 정나오미 목사(고문)의 축복기도로 문을 열었다.
개회사와 국민의례, 내외빈 소개에 이어 김순복 총회장의 대회사가 있었다. 김 총회장은 참석자들에게 큰절을 올려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총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우리 회원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환경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소중한 가교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월드킴와가 있기까지 헌신한 역대 회장과 임원진, 이사 및 모든 회원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오랜 세월 월드킴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온 김예자 상임고문에게 감사를 표하고, 김 고문이 이번에 세계한민족지도자회의(KILC•이사장 정영국)에서 제1회 세계한민족지도자상 ‘평생헌신봉사상’을 수상한 사실을 알리며 참석자들의 축하를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20년은 우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아름다운 자연과 깊은 역사, 따뜻한 인심을 지닌 강릉에서 회원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다.
김예자 상임고문은 환영사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고국을 향한 그리움과 서로를 향한 사랑을 품고 이 자리에 모여 주신 회원 여러분을 뵈니 가슴 깊은 곳에서 벅찬 감동과 기쁨이 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창립 초기의 어려웠던 순간을 회고하며 “이제 월드킴와는 전 세계 16개국 42개 지회를 아우르는 든든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와 제2대 총회장으로서 회원들이 함께 일궈 온 역사에 깊은 경의와 감사를 전하고, 이번 세계대회가 회원들의 결속을 더욱 굳건히 하는 한편 차세대 한인 여성 지도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디딤돌을 놓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주주엘 이사장도 환영사를 통해 월드킴와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월드킴와의 미래 20년은 선배들의 경험과 차세대의 열정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넓고 깊은 망망대해를 쉬지 않고 항해할 것”이라며 ‘함께 걸어온 20년,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20년’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영상 축사를 보내 창립 20주년을 축하했다.
강원대학교 강릉캠퍼스 최성범 교학처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세계 각국에서 쌓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가와 국가를 잇는 인간 외교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여성으로서 보여 주신 도전과 리더십, 서로를 향한 연대와 활동은 우리 사회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대학교도 월드킴와와 닮은 성장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3개 대학이 하나로 통합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립대학으로 거듭났으며, 외국인 학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에 이어 인하대학교 소속 김영순 교수의 ‘공존과 이음’을 주제로 한 10분 강의와 시 ‘내 존재’ 낭송이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의미를 더했다.

장학금 전달과 공로패 수여로 창립 정신 기려
이날 행사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장학금 전달식도 열렸다. 박숙영 회원과 월드킴와의 후원으로 전현정 학생(한샘고 1학년), 이채림 학생(생명과학고 2학년), 이정수 학생(춘천기계공고 2학년) 등 3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참석자들은 이번 후원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 나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단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역대 고문들에게 공로패도 수여됐다. 수상자는 김예자 상임고문(초대•제2대), 정경옥(제5대), 정명열(제6대), 정나오미(제7대), 문정균(제8대), 박사라(제9대) 고문이다. 제3대와 제4대 고문은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에게는 개근상이 수여됐다. 김예자 상임고문, 박미화 시애틀 지회장, 박사라 고문 등 3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월드킴와와 함께하며 회원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해 왔다. 이영희 자문위원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참석자 전원이 함께한 기념촬영에 이어 정경옥 준비위원장의 만찬 건배 제의가 있었다. 건배 구호는 ‘변사또’로, ‘변함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만납시다’라는 뜻을 담아 웃음과 화합을 이끌어 냈다.
만찬과 함께 연예 공연도 펼쳐졌다. 사단법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련한 공연은 나건필 가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나건필은 나훈아, 김건필, 조용필의 이름을 조합한 예명으로, 김건모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자 한두 명씩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특히 회원인 종합예술인 조아(본명 한영원)는 독특한 의상과 음악에 몰입한 듯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회별 발표와 강원대학교 업무협약 체결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개회식과 환영 순서가 이어졌다. 임원과 이사, 감사, 고문, 회원 소개에 이어 김순복 총회장의 임명장 수여가 진행됐다. 각 지회의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발표회도 마련돼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이어 강원대학교 정재연 총장과 월드킴와 김순복 총회장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후에는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할 때 숙소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저렴한 거주 공간을 소개하는 독립생활 먼슬리브의 홍보가 진행됐다. 박영은 대표가 서비스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이날 점심식사는 강원대학교 정재연 총장이 월드킴와 회원들을 위해 후원했다.
오후에는 정기총회가 열려 정관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회원들은 8개 그룹으로 나뉘어 분임토의를 벌였다. 주요 주제는 월드킴와의 정책 목표와 사업 방향을 명확히 하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단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각 그룹은 월드킴와의 발전 방향과 실천 과제를 논의하고 결과를 발표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독일지부 박병옥 지회장은 지난 해 월드킴와를 위해 헌신적인 역할을 했다며 감사장을 받았다.
한편 14일 한국인 아내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남편과 자녀들은 별도의 문화탐방 시간을 가졌다. 강릉의 역사와 문화, 첨단과학 시설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경포호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가족 단위 참석자들도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강릉의 역사와 문화 탐방으로 추억 쌓아
15일에는 회원들이 3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강릉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진행됐다. 낙산사 의상대와 오죽헌, 경포대 전망대 등을 방문하며 강릉의 역사와 자연을 체험했다. 점심에는 강릉을 찾으면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순두부 정식을 즐겼다.
오후에는 손성목 관장이 운영하는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을 방문했다.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영화 관련 자료와 뮤직박스, 라디오•TV 등 다양한 전시품을 관람하며 과학기술과 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방문한 경포대 전망대에서는 넓게 펼쳐진 경포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회원들을 맞았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고, 전망대 건너편 충혼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여행의 순간을 기록했다.

이날 저녁에는 주최 측이 식사비를 지원하고 각 지회별로 자유롭게 모여 친목을 나누도록 배려했다. 회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더욱 돈독히 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새로운 20년 향한 약속
16일은 아쉬운 작별의 날이었다.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준비가 철저하고 부족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전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다는 회원들이 많아 이번 창립 20주년 행사가 얼마나 큰 호응을 얻었는지 보여 주었다.
참석자들에게 전달된 선물 봉투에는 월드킴와 회원들의 멘토인 리아 암스트롱(한국명 김예자•84세) 상임고문의 자서전 『나눔의 강』도 들어있었다.
리아 암스트롱은 이 책을 단순한 개인의 인생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이민자가 발을 딛고 살아온 한인사회와 미국 주류사회에서의 삶의 단면을 기록한 글이라고 소개했다. 오랜 세월 나눔과 봉사의 길을 걸어온 그의 삶은 월드킴와 회원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20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딛고 살아온 국제결혼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미래를 준비한 자리였다. 회원들은 함께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20년을 향해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행사 전 임원•이사•고문 회의도 열려
한편 본행사 하루 전인 10월 12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호텔 1905호실에서는 임원•이사•고문 회의가 열렸다. 주주엘 이사장의 주도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독일지회 이사들이 준비해 온 독일 치약을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정명열, 문정균, 정봉열, 김흥순, 강정희, 미카 발쩌 후원)
이어 김순복 총회장의 환영사와 김예자 상임고문의 격려사가 있었으며, 사업보고와 재무보고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공식 일정에 착오가 없도록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회의 후에는 유용희 세계경영인위원회 회장이 만찬을 마련해 임원회원과 관계자들을 환영했다.
월드킴와의 창립 20주년은 지난 시간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각지의 회원들이 다시 한번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확인한 자리였다. 선배들의 헌신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여성 지도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서 새로운 20년을 만들어 갈 월드킴와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오애순 기자
1480호 14면, 2026년 10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