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제1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10월 20~25일까지 6일간 Cinema, CinemaxX Offenbach, Arthouse Kino Eldorado, DFF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15회를 맞이하는 영화제는 그동안 300편 정도의 한국영화를 상영, 독일 내 한국 영화 홍보와 보급에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정(情)’으로 한국 민족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Project-K Selection, Indie, Documentary, Shorts, Blockbuster, Retrospektive 6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총 30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Project-K Selection에는 개막작 <만약에 우리>(김도영 감독)를 비롯하여 <경주기행>(김미조), <사랑의 탄생>(신수원) 등이 상영되었고 하정우 배우의 감독으로서의 면모도 새롭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Indie 카테고리에는 <지우러 가는 길>(유재인), <훈련사>(서은선) 등이 상영되었고 <그녀가 돌아온 날>(홍상수) 작가가 가진 독특한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장이 펼쳐졌다.
Documentary 카테고리에는 <두 개의 마음>(송수진), <착지연습>(마민지) 2편의 영화가 상영되었다. 사실의 화면을 바탕으로 진실에 접근하고자 하는 면모가 엿보였다.
Shorts에는 <KFFF 단편: 호러>와 <KFFF 단편: 정> 2편이 상영되었다. 짧은 필름 속에서도 호러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Blockbuster에는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성공한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와 <얼굴>(연상호) 등이 상영되었고 특히 <왕과 사는 남자>는 슬픈 역사의 뒤안길에서 500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역사와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되돌아보는 영화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하였다.
Retrospektive 카테고리에는 호러물 <곡성>(나홍진)을 비롯하여 <우리들>(윤가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산행>(연상호) 등이 상영되었으며 과거에 우리가 함께 느꼈던 감수성 그대로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10월 20일 19시에는 CinemaxX Offenbach에서 제15회 KFFF 개막식이 열렸으며, Hessen Film und Medien의 대표 대리인인 Patrick Schaaf가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은정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도 축사로 자리를 빛냈다.

김 총영사는 축사에서 “제15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는 2012년 이래, 독일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두 국가의 문화를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영화관 화재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Project-K’ 팀은 성공적인 개막을 이뤄냈다. 지난 15년 동안 여러분의 열정과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화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
올해 영화제의 주제는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이다. 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들 사이에 쌓이는 깊은 감정적 유대감과 애정을 뜻한다. 이 주제는 지난 15년 동안 영화제가 한국 영화와 이곳 독일 관객들 사이에 지속적인 우정과 유대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영화제 자체에도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영화가 가진 강력한 힘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서로 다른 시선을 발견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제가 성찰과 발견, 그리고 연결의 순간들을 선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페스티벌 집행위원인 안나 샬로테 제엘(Anna Charlotte Seel) 전체총괄과 샬로테 하프너(Charlotte Hafner)가 함께 축사를 했다. 또한 부채춤 공연도 있었다.
이들은 개회사에서 “많은 순간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며 서로 간의 유대감을 쌓아가게 만드는 것처럼 영화제 기간 동안, 모두가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영화제 속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을 넘어 한국 영화의 극도로 다채롭고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같은 거장뿐만 아니라 차세대 영화인들도 로맨스, 혁신적인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을 조명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특히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서 젊고 유망한 감독들에게 큰 비중을 두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KFFF 뉴커머 상(Newcomer Award)’은 신인 감독들의 첫 장편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생애 첫 영화를 만든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단편 영화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이에 더해 여성 영화인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조명하여, 남성 감독과 여성 감독의 비율을 거의 50대 50에 가깝게 맞추었다.
올해 영화제를 빛내주기 위해 한창록 감독, 송수진 감독, 남소현 감독이 직접 방문해 주었다. 토요일에는 제3회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열린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영화 상영 이후에도 관객들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화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개막작인 김도영 감독의 <만약에 우리>(Once We Were Us)가 상영되었다. 청춘의 사랑과 아픔, 현실의 고단함과 어긋남, 그리고 다시 닿은 인연을 담백한 화법으로 그려냈다.
안나 샬로테 제엘(Anna Charlotte Seel) 전체총괄은 “15년 전 제1회 프랑크푸르트 한국영화제가 ‘프로젝트-K(Project-K)’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이후, 규모와 경험 면에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올해는 이러한 발전 과정을 돌아보고 기념하고자 페스티벌 주제를 ‘정(情)’으로 정했다.
지난 경험을 토대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화제 운영의 핵심은 늘 ‘현재의 순간’에 있다. 페스티벌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 미래의 영화계를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와 동시에 오랫동안 함께해 준 관객들을 페스티벌에 참여시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벤트, 한국 문화의 날(Korea Culture Day),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수상작을 결정하는 ‘관객상’ 등이 그 예이다.

지난 역사와 상영작들을 돌아보는 것도 뜻깊지만, 앞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을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한 임무이다”라며 올해 영화제의 차별점을 전했다.
한편, 10월 24일(토)은 Korea Culture Day로 영화관 밖에서 한국의 전통 및 현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 부스, 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한 KFFF 신인감독상 시상식이 25일(일)에 진행된다.
KFFF Newcomer Award 후보에는 <아코디언 문>(성경수 감독), <충충충>(한창록 감독), <고라니>(유재욱 감독), <경주 여행>(김미조 감독), <마녹>(이유진 감독) 등 5편이 올랐다. 수상자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장에서 영화 상영 후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선정한다. 시상식은 인스타그램 채널 @projectkffm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
김미연기자
1480호 8면, 2026년 10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