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고 만들어낸 독특한 잔치
에센. 1월 22일 음력 설을 하루 앞두고 에센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에센한인회 설잔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개성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시종일관 잔치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1월 21일 토요일 16시 15분부터 시작된 설잔치는 안경환 자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국민의례에 이어 나남철 회장의 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나남철 회장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 19로 인해 이웃과 단절된 생활로 외로움과 불편함을 이겨내고 설 잔치를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한인회를 사랑하는 마음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행사를 준비하면서 에센한인회의 단결과 화목함을 느낄 수 있었고, 열정 하나로 뭉친 임원들의 노력이 빛이 났다.
동포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점점 빈자리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서로 화목하며 자랑스럽고 위대한 선조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자.
마지막으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문화행사를 준비했으니 마지막까지 함께 웃고 즐기는 시간이 되기를 빈다“며 인사말에 대신했다.
다른 행사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태호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행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에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 새날을 기약하자.
총연합회 2023년 사업계획으로는 ‘행복쌀 나누기‘, ‘삼일절 기념식‘ 및 제 25회 우리말 겨루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 및 문화행사, 전국 종합체육대회, ‘한독수교 140주년과 재독한인총연합회 60주년 기념문화행사’ ‘차세대 정치력 향상 및 지도자 육성 세미나’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모두 힘을 모아 희망찬 한 해와 소망이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축사를 마쳤다.
이어서 주독일대사관 본분관 전종화 영사는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일상을 벗어나 오랜만에 설 잔치를 마련한 에센한인회 임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에센한인회는 ‘쫄페어라인 광산축’‘에 참가하여 다양한 한국문화 체험 행사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행사를 해 마다 하고 있어 분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응원하도록 하겠다.
2023년은 한독 수교 140주년이자 파독광부 60주년이 되는 해다.
분관은 한인회 신년행사를 비롯해 재독동포역사자료실 파독 60주년 기념사업 강연회 및 학술회의, 광복절 경축 체육대회, 차세대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 등 각 지역 한인회 및 직능단체가 예정하고 있는 행사에 참석, 지원함으로써 파독 광부 간호사 등 동포 1세대와 차세대와의 소통 및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폭행 피해사건이 NRW지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NRW 주정부 관계당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본분관 홈페이지와 SNS등을 통해 안전공지를 수시로 전파하여 동포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해 나갈 계획임을 밝히며, 고령 동포 밀집지역, 유학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순회영사 활동을 전개하여 영사민원서비스를 지속 추진 할 것을 약속했다.
전종화 영사는 에센 원로들과 독일인들에게 준비해 온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뱃지를 손수 달아주며 한독수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서 에센어머니 합창단(단장:김영애, 지휘:이상윤, 반주:이정민)의 축하 공연으로‚ ‘신 아리랑’, ‘아름다운 베르네’공연이 있었고 앙코르 곡으로 ‘빨강 구두아가씨’ 합창이 있었다.
임원들이 정성들여 손수 준비한 저녁식사는 깔끔한 입맛으로 손님들의 구미를 돋우었고 식후에 펼쳐진 2부 순서 공연은 윤청자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첫 순서로 이희성, 이샤론, 박윤찬, 신재범 어린이들의 세배가 있었고 윤행자 재독한인간호협회 고문이 세뱃돈을 어린이들에게 전했고, 에센한인회 또한 선물과 세뱃돈을 전달했다.
이어서 황순자씨의 진도 북춤‘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이날 객석의 반을 차지한 독일인 참석자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진도북춤에 이어 화려한 여성 복장으로 치장한 남성 3인조 블랙귄즈 팀(이수근, 양승욱, 이광일)은 현란한 댄스와 기타 연주로 객석을 쥐락펴락 했다.
쏟아지는 환호와 박수에 신이 난 블랙퀸즈는 더욱 과장된 춤으로 객석을 사로잡았고, 뒤를 이어 무대에 오른 Thalia공연팀 역시 객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9명으로 구성된 탈리아 팀은 70이 넘는 평균 연령에도 불구하고 쭘바를 추며 숨이 찰 만큼 격렬한 율동에도 거침없이 무대를 압도했다.
문화 행사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추억의 70-80 노래와 10명이 추는 라인 댄스 ‘원웨이 티켓’은 앙코르가 터져나올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70이 넘는 나이를 예상하지 못 할 만큼 발랄한 동작은 이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문화 공연이 끝나자 복권 추첨과 춤파티가 이어졌고, 깜짝 복권 추첨으로 조용순 에센어머니 합창단 사무총장이 준비한 ‘시루떡‘경품 추첨은 큰 인기를 모았다.
조용순 사무총장은 행사를 위해 수고한 나남철 회장과 다섯 명의 경품 당첨자에게 시루떡을 전달했고 당첨자들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춤 파티가 이어지는 동안 벌꿀과 간장, 가방이 춤추는 사람들을 위해 나뉘어졌고, 언제나 인기가 많은 쌀과 라면, 고추장이 차례로 경품으로 추첨되었다.
3등 복주머니(각 100유로)는 고순자, 김현숙씨에게 돌아갔고, 2등 200유로 복주머니는 김성애씨가, 1등 복주머니는 오버하우젠에 거주하는 김은주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성애씨와 김은주씨는 각각 50유로와 100유로를 에센한인회에 다시 기부하며 아름다운 나눔을 실현했다.
유쾌한 쇼와 발랄한 쭘바, 라인댄스로 한바탕 무대를 쥐락펴락한 에센한인회 설잔치는 나남철 회장의 마무리 인사말과 함께 막을 내렸다.
나 회장은 넘치는 손님들로 인해 음식이 부족했던 점을 아쉬워하며 내년 행사는 더욱 풍성함으로 손님들을 맞이할 것을 약속하며 새해 건강과 행운을 기원했다.
수 일 동안 독감으로 고생하며 2부 순서를 진행한 윤청자 수석부회장의 투혼은 이날 행사의 귀감이 되었고,총연습을 거듭하며 연습에 매진했던 임원들의 화합과 열정 역시 더욱 빛이 났다. (편집실)
1300호 10면, 2023년 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