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헬라우!” 함께 어우러진 한국전통 문화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 카니발을 수놓다

뒤셀도르프. 코로나 19 여파로 잠자던 카니발 축제가 2년의 휴식 끝에 마침내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독일에서 가장 정치적인 장미 월요일 행렬은 NRW 연방주도시 뒤셀도르프에서도 큰 축제로 꼽힌다.

“뒤셀도르프 헬라우!” 다섯 번째 계절로 칭하는 카니발이 시작되면 라인강 메트로폴인 뒤셀도르프에서는 웃음, 춤, 풍자를 마음껏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20일(월), “Wir feiern das Leben“ 라는 주제로 화려하고도 꿈결 같은 볼거리인 “제 5의 계절, 카니발”, 역대 최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시민들의 열광 속에 ‘장미의 월요일“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금년 로젠몬탁 가두행진은 풍성한 해학이 담긴 수많은 Mottowagen(제작:Jacgques Tilly)과 몰려든 인파, 흥미진진한 푸자차량, 많은 악단과 춤 그룹, 긴 도보행렬, 4시간 반이 소요된 행진시간 등, 뜨거운 열기 가운데 평년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로 치러졌다.

어느새 뒤셀도르프 시민들에게는 익숙해진 한국 풍물 전통문화 팀은 독일 뮤직카펠레와 차량, 그리고 가장행렬 인파들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출발장소인 시내 중심가 코넬리우스가에는 궁중복 차림의 왕(고창원 분)과 왕비(신정희 분)와 기념 촬영하는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띠었다.

바로 옆에서 출발을 준비하던 “Original Duesseldorf e.V.“ 스피커에서는 수차례나 ”안녕하세요!“ 라는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 오기도 했다. 한국 팀이 지난 몇 년간 카니발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친숙한 관계를 쌓아온 결과로 보였다. 옆에서 기다리던 카니발 팀들과 시민들은 정경부인(안승희 분)과 기념촬영을 하고 한국산 핸디로 우리 풍물가락을 녹화하며 심취한 모습들을 보였다.

예정된 12시 25분이 되자, 선두그룹이 출발하고 한국 팀이 39번째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 80명으로 구성된 한국 행진팀은 태극기를 전면에 측면으로는 한국과 독일기가 담긴 현수막을 드리운 차량(운전수고 김갑호 임원)을 선두로 화려하고도 강렬한 음을 내는 사물놀이 팀(중부독일 연합팀), KOREA 리본을 착용한 K-POP팀, 왕가행렬, 춘향과 이도령, 태권도팀(RED-TIGER-CLUB 관장: 박기도 사범), 어우동차림 둥, 한복행진 팀이 자유분망한 모습으로 행진에 나섰다.

지칠줄 모르고 울려퍼진 풍물가락은 출발부터 카니발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어 냈으며 연도에 늘어선 수많은 시민들은 환성과 함께 몸짓으로 풍물울림에 큰 반응을 보였다.

시청 앞에 도착하자, “뒤셀도르프 코레아 헬라우!”라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한국 팀이 소개됐다.

뒤셀도르프 시장인 Dr. Stephan Keller 내외, 오른손에 태극기를 들고 마음껏 흔들어 보인 한인회 명예회장인 김계수박사, 본분관 한정일 공사참사관를 위시, 각국 외교사절 등, 많은 내빈들이 코레아 헬라우! 를 외치며 손을 들어 보였다.

시청 앞 광장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WDR 텔레비전과 각종 언론매체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았으며 인터뷰에 응한 정운숙 회장은 카니발 참석 의미와 한인들의 모습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풍물단은 이례적으로 잠시 신명나는 풍물무대를 광장에서 펼쳐 “코레아! 코레아!”라는 연호와 함께 큰 찬사를 받았다. 이날 뒤셀도르프 카니발협회는 예년과 같이 VIP 트뤼뷔네를 곳곳에 설치, 방문객들을 배려했다.

또한 현장취재를 하던 라이니쉬포스트 기자는 “Endlich regnete wieder reichlich Kamelle vom Himmel!” 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풍자차량가운데 ”전 세계를 상대로 나치운운하는 푸틴“, “영국의 잘못된 브렉시트”, “언론 환경 개선”,“우크라이나 전쟁 피로 목욕하는 푸틴”,“이란에 자유희구”등, 노골적 풍자가 표현된 차량들이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한국팀 행렬은 행진 코스가 바뀔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소개됐다. 패션의 거리 쾨닉스 알레 마지막 구역에서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 “페어라인 코레아!!”로 소개되어 그 인지도를 가늠케 했다. 행진이 쉴 때마다 태권도 팀은 격파시범(어린이와 청소년)을 보여,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게 했으며, 행진 중 K-POP무대가 여러 차례 펼쳐졌는데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연도에 선 시민들도 함께 추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한 젊은이는 ‘오 필승 코레아!’을 외치기도 했다.

4시간 반여 시가행진을 마친 한국 팀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분위기, 그들 시각에 비쳐진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며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 낸 것에 큰 자부를 느낀다고 들 말했다. 왕과 왕비는 행진을 마친 뒤 ‘우리 것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보람된 하루가 됐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운숙 회장은 ‘2년을 쉬었다 다시금 열린 금년 행진에도 한명희고문과 한인회원들은 물론, 이웃이 함께한 연합사물놀이 팀,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고창원 재독동포총연회장, 심동간 글뤽아우프회장, 김옥순 간호협회장, 최순실 중부한독간호협회장, 김우선 충청회장 등, 많은 분들께서 마음들을 모아 주셔서 감사했고 또 행진하면서 시민들에게 뿌려진 카멜레(사탕)와 과자류, 경비들을 담당해주신 고약국(대표:고혜영), 명예회장 김계수박사, 킴스아시아(대표 성이숙)와 하나로마트(대표 김대경)의 후원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 행진 팀들은 코레아식당으로 자리를 이동, 뒤풀이를 갖고 서로가 애썼음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한민족의 뜨거운 저력을 금년에 보여줄 수 있었음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라고들 했다.

한편 뒤셀도르프 경찰국은 로젠몬탁 행진도로 진입로마다 용역청소차량과 각종 콘테이너로 장애물과 차단벽을 설치,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사고를 원천봉쇄했으며 많은 경찰인력을 투입, 연도에 매 10M마다 한사람의 경찰과 시청 직원이 배치되어 만약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높은 시민의식과 함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에 나서 방문객들을 포함한 온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도모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304호 10면, 2023년 2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