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영조교수의 창작오페라 ‘처용’ 베를린에서 공연되다.

베를린. 6월 11일 화욜 베를린필하모닉 대공연장에서 작곡가 이영조교수의 창작오페라 ‘처용’이 연주되었다.

임상범 주독일대사부부와 유럽인과 한국인 내빈, 손님 들 총 천 여명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황리에 20시에 시작되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홍석원), 국립 합창단, 국립오페라단원들이 총 출연하고 이지나가 연출한 이 연주회는 기악과 성악이 이룰 수 있는 조화의 절정으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또한 합창단의 스님들 합창에 목탁, 징, 꽹과리도 합주함으로써 클래식연주에 한국적 정서가 물씬 묻어났다,

비교적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기악 팀이 음률의 향연을 펼치고, 하얀 의상으로 단장한 합창단원들이 시각과 청각을 매료시킨 가운데 처용역에는 테너 김성현, 가실 소프라노 윤정난, 옥황상제 베이스 권영명, 역신 바라톤 공병우가 무대 위 를 오가며 열연하였다.

‘처용’은 1986년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천년의 왕국 신라의 설화를 기반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처용은 하늘은 다스리는 옥황상제의 아들로서 멸망하는 신라를 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다.

처용은 지상의 아름다운 여인 가실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이 때에 가실을 흠모하는 역신이 ‘처용’에게 나타나, 너의 여인을 자신에게 넘기면 신라를 구할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유혹한다. 결국엔 가실의 방 열쇠를 넘겨준 처용은 신라의 멸망을 50년 늦추지만, 천국으로 귀속하지 못하고, 3천년이란 세월을 떠돌아다녀야한다. 이것이 옥황상제가 아들 ‘처용’에게 내린 벌이다. ‘가실’역시 자살(타살)하면서 이 창작오페라는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6월 9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시작된 이번 창작오페라 ‘처용’ 유럽순회공연은 6월 11일에는 주독일 베를린한국문화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공연되었으며, 6월 13일 오스트리아 빈 음악협회(무지크페어아인)황금홀에서 막을 내렸다.

반면, 국가무형문화재 제 39호로 지정되었고, 다양한 고대신앙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어서 커다란 가치가 있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가 있다.

이 처용무는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때 살던 처용이 자기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전염병) 앞에서 자신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역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후부터 백성들은 처용의 형상을 그려 문간에 붙여 귀신을 물리치고 경사가 나게 하였다(출처: 문화재청,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오늘날에도 처용무는 음양오행설의 유교철학 기본정신을 기초로 하여 동(파란 색), 서(흰 색), 남(붉은 색), 북(검은 색), 중앙(노란 색)의 의상을 입고, 일곱 개의 목숭아열매(잡귀를 물리침)와 모란 두 송이(진경: 기뻐할 만한 일로 나아감)가 올려진 모자, 그리고 인간형상의 탈을 쓰고 공연한다. 처용을 주제로 해서는 처용무와 처용가가 있다. 김도미니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