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동포총연합회 창립총회 개최, 고창원 회장 선출

남은 여생을 보람되게,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을…

에센. 지난 12월10일(금) 15시,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구성원으로 크게 변모한 재독동포사회의 발전과 동포들의 친선과 권익을 위한, 특별히 노후를 맞은 지 이미 오래된 파독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한 재독동포총연합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발족됐다.

이날 창립총회는 강황용 준비위원의 사회로 국민의례에 이어 성원보고(115명 참석), 개회선언에 이어 재독동포총연합회 결성에 뜻을 같이 한 4인이 그 취지를 발표하였다.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은 발표는 한마디로 “골든타임을 다 놓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파독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에 전혀 반응하고 있지 못한 재독한인총연합회와 관련 단체들의 실기와 실책을 지적하는 등, 최근 고국방문에서 확인한 바를 소개하면서 양구독일마을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두드리면 열린다는 삶의 지혜를 전하며 이 일을 담당하게 될 재독동포총연합회 창립에 막중한 기대를 표명했다.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재독동포 이종우 전 북부글뤽아우프회장은 71년 광부로 파독된 당시 상황을 소개하며 첫 광복절체육대회로부터 파독광부간호사들이 이룩해 놓은 든든하고 자랑스러웠던 우리 재독동포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안타깝고 잘못된 현 상황을 보며 재독동포총연합회의 출범은 당연하며 매우 시의적절함을 강조했다.

삼일운동기념사업회 성규환 독일지회장은 재독한인총연합회가 동포사회의 분열요인을 수차 제공해 왔다. 며 그 한 예로 삼일운동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한 상금문제를 지적했다.

또 수차례 지연된 정기총회 등, 재독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재독동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현실을 개탄해하며 남의 탓만을 하기엔 우리에겐 시간이 없으며 시급히 해야 하는 많은 일들을 해결해 낼 단체의 출발은 분열이 아닌, 있어야 할 일을 이루고자 새로운 길을 떠나는 여정임을 강조했다.

‘삼일운동기념사업회 상금은 5일전에 베를린한인회로 인계’한 사실을 확인하였음을 재차 밝힌 고창원 준비위원장은 재독한인총연합회가 지난 10년간 파독근로자 단체와의 필요한 협조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을 소개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독동포총연합회의 출범이 불가피 함을 강조했다.

고위원장은 재독동포총연합회는 크게 변모한 재독동포사회의 발전과 동포들의 친선과 권익을 위한 일에 힘쓰며 특별히 노후를 맞고 있는 파독근로자들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고국방문중 의료보험혜택 추진, 싸이트 공간 적극 활용, 복지대상 및 수혜대상 확대노력, 새로운 정보 신속 공유, 건강, 자산세미나 개최, 파독 60주년기념사업 추진, 파독근로자와 2세대, 3세대에 필요한 일들을 내실있게 채워 나갈 것임을 비전으로 발표하였다.

이어 사회자는 참여단체(단체와 지역대표를 포함,22단체 참여)명단을 소개하였다.

첫번째 안건으로 정관 초안위원인 배정호 위원이 정관(안)을 소개하였으며 이를 심의하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어서 정관에 따라 3인 선관위원회(위원장:성규환 위원: 문영수 김일권)기 선임되었다. 성규환 위원장은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 선거절차를 가질 것인지, 여부와 회장 선출방안으로 회장 후보자 추천과 수락에 이어 비밀투표로 선출하게 됨을 묻고 전원 동의를 득했다.

감사후보 추천순서를 거쳐 3인 감사(김상록 금정인 조기택)를 선출하였다.

회장 추천순서에서는 고창원 추진위원장(김형복씨 추천)이 단독후보로 추천되었다.

명부에 따른 호명에 따라 무기명 투표가 진행되었으며 개표작업후 성위원장이 고창원 후보가 절대 대다수(유효표 75표 중, 찬 73, 무효2)의 지지를 얻어 재독동포총연합회 초대회장에 당선되었음을 선포하였다.

고창원 초대회장은 인사에서 전 독일지역에서 오셔서 힘을 실어주셔서 감사하다,

재독동포총연합회 창립이 조금 늦었다고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놓친 부분들을 잘 살펴 열심히 하면 된다.

재독동포들에게 노후세대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원, 또 새로운 세대들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 특별히 재독동포총연합회 이름으로 파독60주년 기념사업을 꼭 마무리 짓겠다.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회자로부터 폐회가 선언됨으로서 재독동포총연합회 창립총회는 마쳐졌다.

함부르크에서 참석한 이철우씨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절박함에 모였으니 이제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단체를 조직, 신속히 함께 협력하고 힘을 모을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

팔순을 맞은 아버지를 모시고 왔다는 한 남자는 “노후를 맞고있는 부모세대와 자식, 그리고 김나지움에 다니는 손주세대까지 함께 살피고 아우를 수 있는 단체로 재독동포사회에 진취적 발전을 가져다주는 정말 필요한 단체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고창원 회장은 여러분이 노심초사하며 염려하는 분도 없지 않았으나 우리에게 절실하고 필요한 변화를 하지 못하면 우리의 모습은 도태되고 만다. 재독동포총연합회 창립은 우리가운데 필요한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 본다”라며 재독동포총연합회 출발이 중요함을 다시금 밝혔다.

재독동포들의 단합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이 때에 재독동포총연합회의 출범을 보며 오랜동안 재독한인총연합회와 재독동포사회의 근간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과 얼마나 소원한 관계로 유리된 채 운영되어 왔는지를 곰곰이 돌아보게 한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247호 8면, 2021년 12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