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국악상설무대를 만들고자 열린 ‘사랑방’ 음악회

뮌헨 남쪽에 위치한 그륜발트(Grünwald)는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Südliche Münchner Str. 35C, 82031Güunwald)에서 2월 3일 한국전통음악콘서트 ‘사랑방’이 열렸다. 이 음악회는 ParksMusic(대표 박진선)이 주최한 행사로 뮌헨 지역에 정기적으로 국악을 감상할 수 있는 국악상설무대를 만들고자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전통음악콘서트 ‘사랑방’ (이하 ‘사랑방’음악회)는 뮌헨 지역에 한국과 한국음악(문화)를 알리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벌써 3회째를 맞이한 ‘사랑방’음악회는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이에서 상호교감하고, 악기가 지닌 고유의 음색을 느낄 수 있는 음악회이다. 관객은 연주자의 호흡까지 느끼며 감상하는 묘미가 있고, 연주자는 그만큼 긴장되는 무대라고 하겠다.

‘사랑방’음악회는 매회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설날맞이공연’ ‘가야금과 해금의 만남’이 주제였다.

가야금 연주자 박진선(ParksMusic 대표)는 뮌헨을 기반으로 유럽, 싱가포르, 한국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해금 연주자 고수정은 현악기 재즈 즉흥 연주자로 한국과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오후 4시가 되자 좁은 공간이 꽉 찬 가운데, 한국어와 독일어로 사회를 맡은 아리따 아가왈(Arita Aggarwal)과 아리얀 아가왈(Aryaan Aggarwal)의 설날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더불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의 인사와 함께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의 솔로와 이중주로 구성된 연주가 있었다. 먼저 아리랑 메들리로, ‘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이 가야금과 해금이 멋진 화음으로 들려줬다. 이어서 가야금 연주로 황병기 작 ‘춘설’이 연주되었다. 또 짧은 해금산조를 들었다. 1부 마지막 곡은 가야금과 해금 이중주곡으로 김영재 작곡의 ‘황톳길’을 연주했다. 한국의 황톳길에서 악상을 얻어 작곡했다는데 우리의 삶을 두 악기가 대화하듯 연주되었는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2부에서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프로세코와 더불어 관객과 연주자의 상호소통시간으로 음악관련, 악기관련, 한국관련 등 궁금한 점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있었다.

가야금을 직접 만져보며 그 소리에 반해 가야금을 배우고 싶다는 한국 아이들도 있었고, 한 독일인은 개량한복을 입고 유창한 한국말로 국악이 좋아서 지난번 사랑방 음악회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였다고 했다. 뮌헨에서 이렇게 한국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했다.

한국음악과 한국악기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궁금한 점도 많았다. ‘사랑방’ 음악회는 독일 뮌헨지역에 국악상설무대를 만들기 위한 취지를 갖고 있는 만큼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다. 가야금만 해도 종류가 다양하다.

연주회를 마치기 전 박진선 대표는 “매회 공연마다 다른 테마로 연주회를 할 예정이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고 참석해 주신다면 더욱 풍성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을거라”는 안내가 있었다.

기사 제공: ParksMusic

1350호 10면, 2024년 2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