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한인 여성 합창단 제 21회 쾰른 음악축제참가

– 쾰른 여성 합창단 쾰른 음악 축제에서 인기 독차지 –

쾰른. 8월 4일, 쾰른 여성 합창단 (단장 이용자) 은 쾰른 음악 협회(SMK, Stadt Musikverband Köln) 가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제 21회 쾰른 음악 축제에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쾰른시 라인 강변에 위치한 라인공원(Rhein Park)내, “춤추는 샘”이라 일컫는 (Tanzbrunnen), 쾰른에서 제일 큰 야외무대에서 열린 이번 국제 축제에는 9개의 예술 단체들이 참가해 민속음악, 악기, 의상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16시에 시작한 쾰른여성 합창단의 출연은 주말인 일요일과 화창한 날씨로 가족들이 공원에 나와 산책하며, 오가는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여 여러 그룹들의 출연을 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날 행사는 11시 30분에 시작해 17시 3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각 단체는 45분의 출연시간이 주어졌으며 사회는 프로 아나운서 Jürgen Kablitz 씨가 맡았다.

사회자는 분단된 한국을 소개하며 한국도 독일처럼 평화통일이 하루 빨리 되길 염원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1989년에 창단된 여성 합창단은 파독간호사로 구성 되었고 현재 30여명의 단원이 함께 하고 있으며 역사있는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프로 성악가들 못지않은 실력을 쌓았다고 소개하며 쾰른여성합창단의 출연은 쾰른시의 큰 자랑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단장은 세계적인 쾰른의 대 성당이 한 눈앞에 보이는 큰 야외무대에서 출연을 하게 되었음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쾰른여성합창단은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노래하는 민간외교사절단(문화홍보대사)으로 오랜 기간을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해 국위선양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1부 출연은 춤꾼 황순자의 한량무 무대였다.

이용자 단장은 한량무는 한량과 승려가 한 여인을 유혹하는 남녀간의 삼각관계 내용을 춤으로 표현한 무언무용극이며, 한량은 양반, 선비출신으로 무과에 급제 하지 못한 사람을, 즉 놀고먹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소개하며 오늘 여기 오신 여러분들은 이런 춤을 관람하실 수 있어 행운을 가진 분 들이라고 했다.

한량역인 황순자 춤꾼은 도포를 입고 정자관을 쓰고 부채를 손에 쥐고 등장하여 정교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남색 도포에 검은 정자관도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서 있는 듯, 날아갈듯 사뿐하고 우아한 춤사위는 관중들을 매혹시키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 순서에는 보라색 파티 한복을 화사하게 차려입고 가슴에는 무궁화 꽃을 단 25명의 여성 합창단이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선 단원들은 70세 이상 여인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이며 몸이 젊어지는 것이 아닌지. 그러나 50년 이상을 근로자로, 이방인으로, 성실히 가정을 이끌고 살아 온 고령화된 우리는 점점 짙어지는 고국과 고향의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다행이도 이번 연주는 이원민 지휘자의 배려로 많은 곡을 옛날생각, 고향생각 하는 노래를 추천해서 오랜 연습기간 동안 또 이번 연주에서 조금이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성 합창단의 합창은 이원민 지휘자와 김현주의 반주로 “푸른 열매”(김규환 작곡)로 막을 열고 이어 “고향의 노래”(이수인 작곡), “제비”(김희덕 작곡), “그리워라 고향 언덕”(안소망 역), “세노야”(신상욱 편곡),

“뱃노래”(조두남 작곡),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아라랑”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회자는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로 재치 있게 노래 순서를 한곡 한곡 소개했으며 또한 아리랑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 민요이며 한국에서는 제 2의 애국가라고 불러질 만큼 유명하며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다고도 설명했다.

매번 참석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와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다.

쾰른여성합창단은 즉흥적으로 “도라지 타령“을 악보없이 선보이며 앞으로도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남은 세월을 굳세게 살아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날 음악축제를 성공리에 마쳤다.

쾰른 여성 합창단 명단
단장:이용자 / 지휘: 이원민 / 대리 반주: 김현주
소프라노: 강연희, 김금순, 김순옥, 김애자, 김피아, 남충자, 문태숙, 박재순, 박홍순, 안정숙, 이용자, 임묘연, 정금숙, 정현희, 최부용, 최옥희
메조소프라노: 조영희, 김명숙, 김애숙, 김학지, 박인자, 이순심, 최경옥
앨토:이상숙, 김명순, 김미성, 김유현, 장점숙, 정계순, 정영숙, 김영애

기사제공: 쾰른여성합창단

1374호 11면, 2024년 8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