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제 6회 한반도 평화통일음악회가 10월 4일 금요일 저녁 7시, 독일 베를린의 상징적인 장소인 빌헬름황제기념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에서 열렸다.
이 음악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손명원),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 정선경), 민화협 베를린지회(상임의장 정선경)가 주최, 주관하고, 재외동포청,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세계한인무역협회(회장 박종범), 독한협회(회장 롤프 마파엘), 이지쿡아시아(대표 이민철), 유로저널, 교포신문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정선경 음악회 총감독은 개회사에서 “베를린장벽이 붕괴된 지 35년, 독일은 통일 34주년을 맞이했고, 한반도 평화통일 음악회가 열리는 10월 4일, 정확히 17년 전인 2007년 10월 4일,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선언을 하였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한반도는 지속 가능한 평화에 얼마나 가까워져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독일 역사의 현장 독일베를린에서 열리는 이 음악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이 음악회의 취지를 밝혔다.
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축사에서 “남북한이 협력하고 화해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의 초석일 뿐 아니라 세계 평화를 이루는 일이다. 이념의 담을 없애고 평화스럽게 사는 독일을 보며 우리도 1990년 통일을 축하하기 위해 브란덴부르크 문 앞 광장에서 부른 베토벤의 ‘합창’을 부를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라고 했고, 권원직 총영사는 “오늘의 이 음악회가 곧 한반도의 평화로운 통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를 빌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연주한 음악가들과, 이런 의미 있는 음악회를 매년 열기위해 노력과 열정을 다해주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축사하였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작곡가 김민기의 “작은 연못”이 오케스트라와 테너 이주혁의 목소리로 클래식 버전(백현주 편곡)으로 재해석되어 연주되었다.
정선경 총감독은 작은 연못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리는 이 노래에는 우리에게 평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이 곡을 첫 곡으로 기획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베를린 노이에 필하모니 수석지휘자인 박근태가 이끈 베를린한인오케스트라는 독일 전역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부수석 등으로 활동하는 한인 전문 연주자들과 전공 학생들이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모여 구성된 독일내 유일한 풀 편성 한인오케스트라이다. 이들의 연주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했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순간이었다. 이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 베토벤 교향곡 5번에서도 연주자와 관객들이 음률과 멜로디로 소통하는 분위기였다.
이 음악회 또 하나의 꽃은 마지막무대이었다. 베를린 1세대 합창단인 해로 시니어 합창단(지도: 김은용), 도담도담 한글학교의 학생들과 학부모로 구성된 도담도담 어린이 합창단(지도: 이현주), 그리고 독일인으로 구성된 도라지중창단(지도: 박모아덕순)이 함께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보리밭과 홀로 아리랑을 합창했을 때다.
오케스트라, 순수하고 맑은 목소리의 어린주인공들과 합창단, 총 100여 명의 연주자가 함께 아름다운 곡을 선사하며 모두에게 다가와, 심금을 울리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며 성대히 음악회를 마무리하였다.
분단과 통일을 직접 경험한 독일베를린에서 열린 이 음악회는 상징성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뜨거운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정성경 민화협독일베를린지회 상임의장은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안 옵니다. 우리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만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면서 “연주 출연하는 예술인들을 섭외 설득하고, 안내서를 손에 쥐어주며 참석을 권장하고 당부하는 데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말하였다.
이 음악회에는 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권원직 주 독일 총영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전 주한 독일대사를 지낸 롤프 마파엘 독한협회 회장을 비롯한 내빈 및 6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참석자들은 동포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아, 이제는 베를린에서 중요한 음악회로 자리 잡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민족화협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1998년 9월 3일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 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 협의체로 출범하였다.
김도미니카 기자
1382호 13면, 2024년 10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