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차 고국 방문 나들이”를 다녀와서 (3)

10월 17일 부터 10월 23일 까지

정귀남(하이델베르크한인회장)

지난 10월 17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한 노인회 독일 지회 하영순 회장님의 인솔하에 “제8차 고국 방문 나들이”가 실시되었다. 이번 여행에는 울릉도, 독도를 방문할 기회가 주어져서 많은 사람이 기대와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석굴암의 석굴은 백색의 화강암재를 사용하여 토함산 중턱에 인공으로 석굴을 축조하고 그 내부 공간에는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상을 중심으로 그 주벽에 보살상 및 제자상과 금강역사상, 천왕상 등 총 39체의 불상을 조각하였다.

이 대표는 석굴암의 건축설계를 그림을 보이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석굴암의 훌륭한 건축설계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어둠에 빛이 비쳐오는 순간 같았다.

불국사에 도착했을 때 이 대표는 “불국사는 부처의 세계를 여러 개로 나눈다”고 하시면서, 이곳에서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다. 소승불교는 (인도, 동남아, 태국지역) ‘나 자신의 해탈’을 말하며, 대승불교(중국, 한국, 일본)는 여러 부처상이 있으며 ‘중생으로부터의 해탈’로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즉 대중 해탈로서 생로불사를 다루는 불교의 차이를 설명해 주었다.

신라 법흥왕이 불교를 받아들일 때의 ‘이차돈 이야기’와 더불어 대승불교는 여러 불교 상이 주어지는데 그중 약사불여래상은 중생의 모든 병(번뇌, 질병, 재앙)을 고쳐주는 부처로 의사, 약사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불국사에는 33개의 계단이 있었다. 양쪽에 16개씩의 층계가 있으며, 이것은 깨달음으로 부처의 세계에 도달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법화경의 세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로 만들어 놓은 곳이 불국사라고 이 대표는 설명하셨다.

그리고 석가탑과 다보탑의 차이로는, 석가탑은 남성적이며, 강하고 수수함을 나타내기 위한 탑으로 세우기에 무척이나 어려운 탑이라고 하셨다. 다보탑은 여성적이고, 약하고, 화려함을 나타내지만, 탑을 세우기에는 석가탑 보다 쉽다고 했다. 언뜻 보기에는 화려한 다보탑을 세우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았다.

18시경에는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感恩寺址 東•西 三層石塔))에 도착했다 어느 사이 어두움이 깃들었다. 신라시대의 삼층석탑이다. 동서로 마주 서 있는 탑으로 신라 신문왕 2년 (682년)에 세워진 석탑이다. 이 석탑을 해체 보수할 때, 3층 탑신에서 창건 당시 설치하였던 매우 정교하고 귀중한 사리장치(舍利裝置, Sarira)가 발견되었으며 보물로 지정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전시 중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이견각’ 도는 ‘이현각’ 이라 불리는 한 정자를 보았다.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지나면서 우리는 또 커다란 바위 하나를 보았다. 이 대표는 이 돌에 관해 설명하시면서, 문무왕이 왜나라(일본)의 동해 침략을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시겠다고 하셨기에 문무왕의 아들이 이 말씀을 기리며 이곳에 돌을 세웠다는 것이다.

경주를 떠나 포항 영일만항으로 향했다. 예약된 크루즈 탑승은 자정(子正)이 다 되어서야 가능했다. 대기실에는 엄청 많은 인파가 몰려와 있었다.

크루즈의 여객정원이 1,200명이고 227개의 객실과 17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고 길이는 170m, 선폭은 26.2m, 20.5 노트(Knot)로 운항을 한다고 했다. 약 38km/h의 속도이다. 출발지는 포항 영일만항이며, 도착지는 울릉도 사동항으로 217km의 거리이다. 이곳에서 함부르크에서 오신 분 5명이 우리와 합승했다.

이 엄청난 크루즈 (6인 1실)’은 울릉도까지 약 7시간이 걸렸다. 특이한 것은, 울릉도 여행사들의 결정 사항으로, 울릉도에서는 육지의 여행사는 전혀 개입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그동안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운전해주신 기사님과는 헤어져야 했고, 이종민 대표는 포항의 영일만에서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5일째, 울릉도->독도->울릉도

새벽에 울릉도에 도착하니 작은 버스 두 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울릉도 여행사의 지도아래 움직이게 된 것이다. 책임자로 파란투어의 허선옥님이 나와서 우리를 영접했다. 울릉도는 길이 좁고 복잡해서 대형 버스는 운전할 수 없다고 하면서 우리를 두 팀으로 나누었다.

울릉도의 아리랑 식당에는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후 바로 독도로 떠난다고 했기 때문에, 멀미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가진 분들은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독도행 배로 옮겨 탔는데, 날씨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좀 심한 탓인지 선원들은 승객들 모두에게 계속 멀미약을 복용하라고 충고를 했다.

우리들은 멀미약을 복용했기 때문인지 대부분은 잘 지탱하였지만, 그중 몇 명은 무척이나 심한 멀미로 고통을 겪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독도는 암초로서 울릉도와 오키 제도 사이에 위치한 섬으로,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70km 정도의 거리로, 뱃길로 200리 정도이다.

오전 8시 20분에 우리들은 독도행 승선권을 받았는데,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약 두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독도는 우리나라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데, 일본은 여전히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으로, 오늘날 매일 500명 정도가 입도하고 있다고 했다.

독도는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의 돌섬의 경상도 방언이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쓰면서 독도가 되었다고 하며,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연간 평균 강수량이 1800mm 정도, 연평균 기온 약 13도, 일년 중 맑은 날은 불과 45일 정도라고 한다. 연중 85%가 흐리거나 눈, 비가 내려 비교적 습한 지역이다. 다행히도 오늘 날씨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어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번 고국 방문 나들이 여행은 독도가 주된 목적이었다. 그래서인지 독도(서도)에 도착하니 왠지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독도에서 마음껏 태극기를 흔들며, “독도는 우리 땅”이 라는 개념을 새삼스럽게 되새겨 보았다. 왠지 기쁨과 두려움이 교차 되는 기분이었다. 왜 일본은 그토록 집착하나? 차세대에 우리가 남겨줄 수 있는 것은 어떤 자세인가?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독도>는 해저 약 2000m에서 솟은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화산섬으로 하나의 섬이 아니고, 동도,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도 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도와 서도 간의 최단 거리는 저조시를 기준으로 151m 떨어져 있다.

울릉도는 약 250만 년 전, 독도는 약 450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 화산 활동에 의하여 분출된 알카리성 화산암으로, 현무암과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성은 사양질이며 흑갈색 또는 암갈색을 띠고 있다. 화산암이기에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22개의 조류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고 있어 다양한 어종이 모여드는 황금어장이다. 더욱이 바위마다 미역,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류가 자생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어류는 오징어, 꽁치, 방어, 복어, 전어, 가자미 등이 있고, 그 외 전복, 소라, 홍합 등의 조개류와 해삼, 홍게 등이 서식하고 있다.

독도 땅을 밟아보는 모두는 감격스런 모습들이었고, 기억에 담고자 수없는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몇 명의 경비원을 볼 수 있을 정도였으며, 대부분은 관광객이었다. 바위들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층계를 잘 만들어 놓았지만, 위험지역이어서인지 금지되어 있어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박문영이 작사 작곡했고, 가수 정광태의 대표곡인 ‘독도는 우리땅’을 마음속으로 불러 보았다.

다행히도 독도에서 울릉도로 돌아올 때는 바람을 타서인지 배는 좀 순조로웠다.

다시 도착한 울릉도에서 점심을 먹은 후, 작은 버스로 울릉도 차량 관광을 하게 되었다. 울릉도(鬱陵島)는 경상북도 울릉군의 본섬으로, 대한민국에서 9번째로 넓은 섬이다. 면적은 72.86km2이고, 인구는 약 9,000명이다.

이 섬은 동해의 바다 가운데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마지막 화산 폭발은 약 5천 년 전에 있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시대에 울릉도를 우산국이라 불렀는데, 512년(지증왕 13년) 하슬라주의 군주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했다. 이후 고려 때까지 조공 관계가 계속되다가 11세기 초에 여진으로부터 침구(侵寇)를 받은 우산국 사람들이 본토로 도망 오고부터 울릉도는 고려의 직할 구역이 되었다. 2014년 12월 29일 울릉도 주변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파란투어의 우리팀 기사 이자 동시에 안내자이신 분이 약 두 시간에 걸쳐 울릉도 전체를 돌면서 곳곳마다 자세히 그리고 매우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다. 이분은 경북 대구 출신으로 20년의 경력을 지니신 무척이나 재치 있는 분이셨다. 이분의 재치는 하영순 회장님과 막상막하라고 하면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했다.

기사님은 운전하시면서, 울릉도에 관해 설명을 하셨는데, 울릉도에는 도동과 저동이 있으며, 저동의 땅 값은 서울 강남 지역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평당 4천만 원이 된다고 했다. 이 지역에 올해 일학년 입학생은 2명뿐 이었다는 안타까운 말씀을 하셨다.

기후는 일 년 365일 중 55~65일 동안은 비가 내리고, 태풍, 바람,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곳으로 눈이 3m까지 내린 적도 있었다고 했다. 차 안에서 멀리 포크레인 6대를 보았는데 공항 건설 중이라고 했다. 2027년에는 완공할 예정이며, 예산은 8,080억으로 80인 석의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차량 관광을 하는 도중, 안내자는 곳곳마다 화산으로 인해 이뤄진 돌의 모양들에 따라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전설을 재미있게 환상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즉 거북바위(거북이 모양), 가재굴바위, 얼굴바위, 사자 바위(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 버섯바위(상황, 말굽버섯의 모양으로 이뤄졌다), 곰바위(앞발을 들고 서서 바다를 쳐다보며 만세를 부르는 모습), 코끼리 바위(코끼리가 긴 코를 이용해서 물을 먹는 것 같은 모습), 삼선암 (바다에 자리한 커다란 기둥 같은 바위로 2개의 바위는 보이나 3번째 바위는 두 번째 바위 뒤에 숨겨져 있는 재미난 모습), 관음도 (울릉도에서 가장 큰 부속섬), 죽도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해서 죽도) 등이다.

안내자는 계속 설명하기를 울릉도는 바다에서 솟구쳐 나온 땅으로 부지갱이, 고추, 호박이 잘 재배된다고 했다. 원래 오징어가 동해에서만 나왔는데, 이제는 서해로 도망을 갔다고 하시는 것, 그래서 울릉도에는 횟감으로 광어, 우렁이 나오며 가자미, 고등어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반찬으로는 더덕이 유명하며, 울릉도의 더덕은 두드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더덕구이는 없고 부침을 해서 먹는다고 했다. 더덕은 기관지, 폐에 유용한 식물이지만 일손이 많이 필요해서 재배를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나리분지 술’이 있는데 이것은 씨 껍데기로 만든 술이라면서 추천도 하셨다.

중간에 10분 정도 Pause 시간을 주었을 때 더덕 주스를 맛보았다. 한 컵에 2천 원, 맛이 좋았다. 울릉도의 물은 땅속에서 나온 천연물로 매끄럽고 좋다고 안내자는 자랑하시는 것이었다. 사용해 보니 물의 질이 매우 부드럽고 매끄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칼크(Kalk)의 함유량이 많은 독일 물을 사용해 왔던 탓인지 저절로 환호성이 나왔다.

울릉도에서 무서운 것은 파도가 아니고, 돌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130톤짜리 돌이 떨어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남서 터널이 여러 개 있다. 울릉도는 수심이 1800m나 깊어 물고기가 살지 못하며 양식도 할 수 없다.

돌미역이나 홍합은 해녀들이 캐내고, 전복, 해삼, 문어는 머구리들이 캔다. 머구리들은 물속에서 걸어 다니면서 캐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 전복은 kg당 20만 원이다.

제주도는 120만 년 전이고 울릉도는 250만 년 전에 형성된 곳이다.

울릉도에는 마가목 (말, 숫, 나무/ Vogelbeer)이 많다. 이 나무를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설명해 주고 있다. 마가목은 해걸이를 한다. 울릉도 공장에서의 고소득이다. 울릉도에 약초는 많아도 캐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관음도 섬은 우산국 신라시대 에는 해적지로 유명했다. 이 섬에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배를 잡았다는 것이다.

15시 30분경에는 호박 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앞에는 온통 호박으로 진열되어 있었다. 건물 안에서는 호박으로 만들어진 호박과자, 호박제리, 호박청 등 각가지 음식들이 제공 되었다.

울릉도 성불사 절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하루 2만 톤이 땅속에서 솟구쳐 오른다는 약수가 있어서 마셔 보기도 했다. 이곳 성불사에는 호국약사 여래대불이 있었다.

울릉도에 기독교회는 40개가 넘는다고 했다.

차량관광의 안내자는 끊임없이 울릉도의 여러 가지를 화제로 삼아 소개해 줌으로써 모두가 지루하지 않은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즐거운 차량관광 이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1389호 20면, 2024년 12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