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5월 18일(월) 16시부터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에서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민주화운동 제46주년 기념식>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거의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하여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히는데 동참했다.
강순원 사무부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제창에 이어 어느 때보다도 더 진지하게 호국선열 및 호국영령, 5.18 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박선유 5.18 독일 기념사업회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박선유 회장은 기념사에서 “K-민주주의가 화두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선배들은 한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단결하여 고비마다 위기를 넘겼으며,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온 자랑스러운 존재다.
우리는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랑스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독일에 살고 있지만 우리도 한민족의 하나 된 동포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보탬이 되고자 하며, 하나 된 한반도를 위해 애쓰는 한인 동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프랑크푸르트 대한민국 총영사관 김은정 총영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전문을 대독 했다.
기념사에서 “국가폭력의 짙은 상흔을 딛고 상생과 통합의 정신으로 자라난 5월이다. 46년 전 신군부 세력은 민주화의 봄과 주권자 국민을 학살했다. 잔혹한 만행을 은폐하는 독재정권 때문에 유가족과 피해자들은 통한의 세월을 견뎌내야 했다. 그 어둠 속에서도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광주의 열망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월은 진실과 정의의 편에 서고자 하는 수많은 양심들로 되살아났다.
참혹한 폭력 앞에서도 끝내 인간의 존엄을 지켜낸 5.18 정신의 굳건한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번영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그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구한 80년 광주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끊임없이 구해낼 수 있도록 국민주권정부는 5.18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며 보상하고 예우하겠다.
성장 잠재력의 약화와 불평등 심화, 국제 질서의 격변, 지방소멸 등 복합위기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5월 광주가 남긴 자유와 평등, 통합의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빛나는 미래를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전성준 5.18 독일기념사업회 이사가 헌시, ‘우리는 영원히 그날의 참상을 기억하리’를 낭독했다. “46년 전, 1980년 5월 18일, 우리는 결코 이날을 잊을 수 없다”로 시작되는 이 헌정의 시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고자 하는 독일 한인 동포들의 위로와 존경, 애도의 마음을 담았다. 이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힘차게 부르며 그날의 뜻을 기렸다.
마지막으로 전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며 모든 행사순서를 마쳤다. 이후 간단한 식사를 하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그 뜻을 공유했다. 이날 식사는 ‘빛의 시위’에서 봉사자들이 어묵, 음료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따뜻함을 전달하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국민 앞에 3가지 약속을 했고 김은정 총영사가 이를 이 자리에서 전달했다.
첫째, 5.18 정신이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4.19 혁명과 부마항쟁,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은 6월 항쟁을 거쳐 촛불 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주권을 증명한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의 자부심인 5월 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5.18 민주화운동의 민주 이념을 대한민국 헌법 위에 당당히 새겨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둘째, 오늘 정식 개관하는 전남도청을 세계시민들이 함께 배우고 기억하는 K-민주주의의 살아있는 성지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전남도청은 불법적 국가폭력에 맞선 최후의 시민 항쟁지였다. 벽면 곳곳에 새겨진 총탄의 흔적들이 그날의 참혹함과 시민군의 담대한 용기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통해서 오월의 광주는 이제 세계시민이 함께 기억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거듭나고 있다고 천명했다. 전남도청에 남겨진 희생과 연대 정신이 대한민국 공화정의 자부심이자 미래 세대의 가치로 계승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임을 다짐했다.
셋째, 단 한 명의 희생도 놓치지 않도록 ‘5.18 민주유공자 직권등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양창근 열사는 등록신청을 대신할 직계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5.18 민주유공자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전하면서, 정부가 국가폭력 희생자의 가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굴의 투지로 민주주의와 조국을 지켜낸 이들이 단 한 명도 외롭게 남겨지지 않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3가지 약속을 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빛나는 5.18 정신이 역사에 흘러 대한민국을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길로 이끌었고, 광주와 전남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이정표로 서고 균형 발전이라는 희망의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 하면서 ‘5.18 정신은 결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내일의 희망이며 정부는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 세 가지 약속이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김미연기자 my.areist@hanmail.net
1460호 10면, 2026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