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그들은 누구인가?
모호하기 짝이 없는 ‘위안부’라는 명칭만으로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극히 제한된다. 일본군 ‘위안부’란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전쟁을 수행하던 시기, 일본군이 설치•운영한 ‘위안소’에서 성적 착취를 당한 여성과 소녀들을 가리킨다. ‘위안부’라는 표현은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완곡어이므로, 그 실상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표현도 사용된다.
일본군은 1930년대부터 1945년 패전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여러 지역의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거나 취업 알선 등으로 속여 ‘위안소’에 보냈다. 피해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피해생존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국제적인 운동이 본격화됐다.
이를 기리기 위해 2012년 제11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이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됐다. 이날은 피해자들의 용기와 존엄을 기억하는 동시에, 전쟁과 무력분쟁에서 자행되는 성폭력의 종식을 촉구하는 날이다.
제14차 기림일을 맞아 베를린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아리’와 함께해 온 시민들이 추모행사를 연다. 참가자들은 아리가 공동체의 기억과 추모의 공간임을 되새기고, 철거된 아리가 모아비트의 원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행진과 집회 이후에는 일본여성모임의 안내로 코리아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에서 특별전시 《깨진 침묵―여성들이 일본을 고발하다》를 관람한다.
행사는 8월 14일 오후 5시 30분 ZK/U(Siemensstr. 27, 10551 Berlin)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평화의 소녀상이 있던 자리까지 함께 행진하며, 오후 6시경 Birkenstraße와 Bremer Straße 교차로에서 추모와 시위를 이어간다. 시위 후 전시 관람 장소는 코리아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Quitzowstraße 103, 10551 Berlin)이다.
1470호 10면, 2026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