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112)

수그러지지 않는 코로나19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며 어지러운 일상이 시작된 코로나19시대가 1년을 넘겼다, 예전의 일상은 잊어지기 시작했고 새로운 낯설음이 점점 일상이 되며 예전 같은 일상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단정을 짓는 전문가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감염경보나 일상생활 거리두기를 나라마다 몇 단계로 나누어 발표하고 록다운 등급을 올리고 내리는 순서를 반복하고 있지만 감염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들만 세계적으로 250만 명이 넘고 이곳 독일에만도 74.000명이 넘었다는 통계다. 지금은 변이바이러스까지 생겨 전문가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으며 팬데믹을 이겨내는 방법의 기준을 어디에 맞추어야 될지에 헷갈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해서 벌써 몇 개월째 계속하고 있지만 감염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아직 시간적으로 면역체가 형성이 되질 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들 중에는 감염자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을 것을 보면 그 논리도 맞지는 않는 것 같다.

하루에 1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있었던 이스라엘은 예방접종을 서둘러 국민 절반이 접종을 마친 현재는 200명대로 감염자수가 줄어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있으며 코로나종주국 이었던 중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주사제와 단속을 통해 요즈음 다른 나라들과 달리 예전의 일상생활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예방접종의 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중국의 발표를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매스컴을 통해 보면 그들은 분명히 이곳 유럽 사람들 같이 엄중히 제한된 생활은 하지 않는다. 우리 고국도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예방을 잘하는 나라로 알려지게 되었지만, 이유는 분명히 대처하는 정도와 방법이 이곳 유럽하고 달라서였던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곳 유럽에 처음 감염이 시작되었을 때 중국이나 한국같이 대처하고 일반인들이 대책에 적극협조를 했었어도 이렇게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필자는 코로나19가 막 시작되었을 때 이곳 유럽 사람들의 눈치 보지 말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은 권하는 글을 이곳 ‘교포신문‘에 실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의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곳은 아시아와는 다르게 일반인들의 인권을 중하게 생각하다가 강한 제제를 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요즈음에도 보면 정부에서 발표한 내용을 믿지 못하고 오히려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품고 데모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지난주에 아내와 산보를 나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를 지나다가 필자는 많이 놀랐다. 날씨가 좋아서 많이들 나왔겠지만 좁은 놀이터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100명은 족히 넘게 어울려 즐기고 있었다.

옆 축구를 할 수 있는 공간에도 젊은 사람들이 20명은 넘게 모여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2명이상(요즈음은 5명이지만) 모이지 말라는 국가의 발표가 참 무색하게만 느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이 이정도니 전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생활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했다,

전에 우리 병원엘 찾아온 환자들도 필자에게 마스크를 벗고 치료를 할 수 없냐고 물어 와서 “우리는 의무래서 벗을 수가 없다” 고 말하자, 다시 그 여성 환자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코로나팬데믹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물어와 대답을 못하자 “우리가 TV를 끄고 보지 않으면 팬데믹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가서는 오랫동안 꼭 둘이 같이 우리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했던 사람들이 아직 오질 않고 있다.

1년이 넘어버린 지루한 코로나 시대의 생활환경에 힘들어 하지 않은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 한국을 보자. 물론 영상을 통해 보고 있지만 그들은 밖에서도 마스크는 필수다. 혼자 운동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골 논밭에서 일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더욱 ‘저렇게 까지’ 하고 생각했던 광경은 식사를 하면서도 마스크를 음식을 넣을 때는 내리고 씹을 때는 다시 마스크를 올리고 씹는 광경이나, TV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노래하는 가수야 당연히 마스크를 할 수 없지만 뒤에서 춤을 추는 댄서들 마스크를 하고 춤을 추는 광경을 보았을 때다.

요즈음엔 하루에 감염자 수가 400명이 넘는다고 더 강한 거리두기 대책을 세우고, 국민들에게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하는데 비해, 이곳 유럽은 4-500명의 감염자 수는 감염도 아니다. 국민들도 예전 같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해 우선 답답하고 시간이 길어지니 견디기가 힘들지만 만일에 우리가 국가 정책에 동참하지 않다가 확진 자가 미국이나 남미처럼 늘어만 간다면 어려운 현재의 일상생활이 더 지연되지 않을까를 생각해 본다.

코로나는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며 전염되는 역병이 아니다. 감염자와 접촉해서 감염자의 침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비말이 되어 밖으로 나올 때 그것을 호흡을 하면 전염이 된다. 다른 바이러스와 같지 않고 감염성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고 또 잠복기가 길어서 우리를 더 헷갈리게 하는 것이 큰 문제다.

필자도 환자들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또 이웃이 감염자와 접촉한 의심이 있을 경우에 테스트를 한다. 처음에는 Testcenter에 가서 했었는데 1인당 49, – EUR, 그러니까 우리 부부가 같이 가면 98, – EUR를 지불하다 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어서 요즈음 Test 기구를 구입해서 집에서 Test를 한다.

정말 어렵지만 이 역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다 같이 협조를 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생활을 해야 되지 않을까? 손 씻기, 손 소독하기 등의 생활화는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입이나 호흡기로 전달될까 염려가 되어서 하는 수칙이다. 감염자 호흡기나 입에서 나온 비말만 우리 호흡기로 전달되지 않게 단속을 잘 한다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사람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일 큰문제가 단체행사이지만, 행사 그 자체보다는 행사를 마치고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하며, 먹고, 마시는 행동이 훨씬 더 문제다. 필자는 유럽에서 사는 우리 동포들이라도 이곳 현지인들처럼 하지 말고 규칙을 잘 지키면서 동참하는 생활을 했으면 싶은 욕심이다.

모든 행사들도 취소를 하고 서로 협조하는 모습들은 정말 훌륭한 결정들이지만 혹시라도 나 하나쯤이야, 저 사람들이야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동포들이 있지나 않나하는 노파심도 든다.

엊그제 미국 어느 살롱에서 한국동포들만 4명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을 포함 8명이 사살당한 사건은 코포나19 이후에 더 심해지는 아시아계 인종차별의 결과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는 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며 그것에 대한 불만이 큰 이곳 유럽에서 ‘저런 한국 사람들’ 하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 우리 동포들이 되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

나 아닌 타인들은 전부 코로나19 감염자라고 생각하고 조심을 한다면, 애타고 있는 정부시책에 협조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잘했으니까 조그만 더 참고 견디자.

1212호 25면, 2021년 3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