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의 눈물(2)

정안야 (재독한국문인회 제 8대 회장)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그런 외지에도 한국 간호사를 필요로 해서 한국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병원은 아주 넓고 크며 사방이 빽빽하게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러 곳에 건물이 서 있고 다른 병동으로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외국에 돈 벌기 위해 계약 조건으로 와서 일하는 처지인 데다 특히 한국 사람의 소극적인 성품에 할 말을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두어 속을 끓이고 살면서 참아야 한다는 것이 몸에 밴 한국 사람들이다.

게다가 말의 장벽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경희는 옮긴 병동에서도 수간호사로부터 당하고 나서 제 깐에 손짓발짓하면서 되지도 않는 독일어를 총동원하여서 했건만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했다. 수간호사는 그녀의 말을 못 알아듣고 성질만 내고 핑 가 버렸다. 여러 가지로 말로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했던 경희는 현순에게 말하기조차 자존심이 상해 말하지 않고 혼자만이 방에서 울기만 했다.

한국 간호사가 독일 간호사보다 일하는 실력이 더 월등하지만 언어 장애로 당하는 일이 잦았다. 결국 경희는 병을 얻고 말았다. 냉정히 따지고 보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화가 다르고 말이 다르고 생각하는 차이도 있고 생활 습관과 양식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일에 종사하면서 사사건건이 엇갈렸다. 그네들도 답답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 간호사들에게 설명해 주는 데는 많은 인내가 필요했다. 한국인이든 독일인이든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하는 동료이니 답답한 노릇이었다.

애숙은 그런저런 일을 젊은 사람으로서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 울먹이는 동료들을 위로해 주며 타일러 주는 건 그의 몫이었다.

병동에는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인 데다가 예외 없이 체구가 뚱뚱하고 무거워 연약한 한국 간호사들에겐 상대적으로 너무 힘이 달렸다. 처음에는 요령도 없이 일하다가 간호사들이 허리 병을 가지게 되어 고생했다.

오랜 기간 일한 간호사들은 요령이 있어 환자를 이리저리 굴려 가면서 몸도 씻겨주고 대소변도 받아주고 옷도 입혀주었다. 그래도 힘이 달려 일과가 끝나면 축 늘어져 쓰레기 삶아둔 것처럼 처졌다. 계약 삼 년이 끝나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이 사람들로부터 빨리 떠나 가족이 있는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 마음을 다지곤 하였다.

현숙은 계약이 끝나면 고국에 집 한 채 마련하고 조그마한 가게를 얻어 자영업을 하며 가족과 살아갈 꿈을 그렸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온종일 일을 하느라 뛰고 끝내고 나면 몸도 마음도 피곤하여 가눌 수가 없었다. 지칠 대로 지쳐서 돌아와서는 맨 먼저 발걸음을 하는 곳이 기숙사 식당이었다. 모자를 식탁 위에 벗어놓고 의자에 앉으면 비로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다.

한 사람 두 사람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한국말로 지껄이며 한마디씩 말을 주고받았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야, 나도, 나도, 엄마가 보고 싶어, 애인이 보고 싶어, 아이들이 어떻게 견딜까, 보고 싶어 죽겠어, 모두 집 생각에 발광이 났다. 깔깔거리며 웃다가 울다가 가관이다.

분위기가 터질 것만 같이 우울해지니까 미정이 말했다.

“오늘 아침 병동에서 일어난 사건이니까 잘 들어봐. 큰일 날 뻔했어. 어제 우리 병동에서 밤번을 한국 보조간호사가 했는데, 저녁에 노인네들 의치를 빼서 각자 의치 통에 모아두었다가 아침에 씻어서 입에 넣어 줘야 하는데, 모두 한 대야에 모아 씻은 후 입에 넣으려 하니까 누구 것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단다. 허둥거리고 있으니 아침에 수간호사가 왔데. 야단을 맞고 의치를 맞추느라 병동이 떠들썩했단다.”

좌중이 떠들썩해졌다. 뭐라고요? 어디 그럴 수가, 글쎄 말이에요, 어찌 그런 일이, 그러다가 애숙 언니가 배고프다며 오늘 저녁 메뉴는 무엇을 할까, 물었다. 마땅한 것이 없었다. 먹을 것 얘기 나누며 눈빛만 쳐다보든 사람들이 금방 풀 죽은 잎처럼 처져있다가 생기를 찾아 되살아난 듯했다.

역시 경험이 많은 나이든 사람들이 분위기를 잘 조절해주었다. 그들은 이야기하다가도 불쑥 일어나 냉장고에서 자료를 끄집어내어 챙겨 들고 물로 씻는다. 도마를 놓고 숭숭 썰어서 냄비에 물을 부어 불 위에 얹어 멸치국물 냄새를 풍긴다. 썰어 놓은 별별 채소를 집어넣어 끓인다. 보글보글 끓는 냄새는 입맛을 돋운다. 간을 보는 냄비에 고춧가루 물이 넘쳐났다. 놀라서 앗, 하고 넘친 국물을 닦으면서 욕 한마디 한다. Scheisse ( 똥, 몹쓸 것, 하찮은, 재수 없어 라는 등 것), 소리치고 투덜거리면서 잡탕을 만든다.

소양이도 김치찌개 한답시고 냄비에 물을 잔뜩 부어 돼지고기 썰어 넣어 양파도 넣고 끓인다. 기숙사 안 전체가 냄새로 진동하건만 사람들은 음, 하면서 입맛을 다신다. 세상에 둘도 없는 진수성찬처럼 모두 달려들어 니글니글 하던 위장을 개운하게 한다.

모두는 매운 김치 맛으로 후루룩 마시며 소리 내어 먹는 모습들이 가관이고 한편 처참한 생각도 들었다. 집을 떠나 이곳 먼 낯선 외국 땅에서 음식도 해 보지도 못한 간호사들이 이곳 병동에서 일하고 외국 음식만 먹고 나서 기숙사에 돌아오면 한 끼니는 한식이 먹고 싶어 저렇게 엉터리라도 만들었지만 만족하게 기쁘게 먹는 모습들이 마음 한구석에는 서러움이 자리를 메웠다.

현순은 부모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숙자가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

“청승 지으면 밥 못 먹게 쫓아 버린다.”

“네, 알았어요.”

모두 마음 아플까 봐 미리 울림장을 놓았다.

여러 사람이 먹으니 김치도 아껴서 숟가락이 자주 가지 못하고 몇 숟가락 아껴서 먹고 후루룩 국물을 마시고 나면 배불러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모두 맛있게 먹었어?”

숙자가 묻자 모두 응, 하며 빈 그릇 챙겨 들고 싱크대 앞에 서서 오늘은 네가 당번이라며 그릇을 놓고 자리를 잡아 모여 앉는다. 당번이 된 사람은 뒷설거지를 말끔히 끝내고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다시 앉는다.

그러고는 병동에서 겪었든 하루의 일과를, 이런저런 문제점을 각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쏟아냈다. 애숙이 먼저 말을 꺼냈다.

“말도 하지 마. 오늘 내가 기절 할 뻔한 얘기해줄게. 침대에서 거동도 못하는 90살 가까이 되어 보이는 노인 한 명을 씻기다가 기겁하여 어머나 하고 소리를 질렀어.”

애숙이 말을 끊고 입에 침이 마른다는 시늉을 했다. 궁금해진 현숙이 애숙 에게 말을 재촉했다.

“아침에 남자 노인 몸 전체를 닦아주고 마지막으로 거시기를 씻어주려고 할 때야. 축 처져 있는 거시기를 두 손가락으로 쥐어서 위로 들려고 할 때 그 순간 거시기가 불쑥 치솟아 오르는 거야. 기겁하여 어머나, 하고 소리쳤어. 얼른 손을 놓아버리고 재빨리 이불을 덮어 주고는 뛰쳐나와 버렸어. 그리고는 독일 남자 간호요원에게 들어가 보라고 했어.”

저마다 깔깔거리고 배를 붙들고 웃어댔다.

“아, 배꼽이야, 하면서 노인네도 거시기가 그렇게 설 수 있어?”

“늙어도 남자는 남자인가 봐, 그래도 그렇지, 이해가 안 가는데!”

이십 대 한창나이니 맘껏 웃어댔다.

힘든 일과의 마무리가 우리말로 실컷 떠들고 웃고 서로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먹고 마시고 스트레스를 풀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경희는 여전히 힘들어하며 적응이 안 된 상태였다. 육 개월을 겨우 넘기고 차츰 말이 없어지면서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았다. 경숙은 동생을 달래고 즐겁게 마음을 돌이켜 보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모두 경희를 걱정하며 저녁때 함께 모여앉아 병동에서의 괴로운 생각을 잊게 하려고 재밌는 얘기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도록 우스운 말도 늘어놓았다. 순희도 입을 열었다.

“있잖아! 조선소에 다니는 한국 남자분이 배가 아파서 의사에게 갔는데, 의사가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하고 물었대. 이 남자 분은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생각다 못해 손으로 배를 만지면서 트림하는 시늉하며 틀리는 말이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게 Essenstrasse kaput(음식 내려가는 길이 고장 났어), 라고 했대. 그 말을 들은 의사는 본인의 무릎을 탁, 치며 소리 내어 한참 동안 웃었어. 그러고는 아! 알겠다, 하면서 약을 써서 주고 병가를 일주일간 써주었대.”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그러나 경희는 어색한 미소만 짓고 방으로 가 버렸다. 누구 할 것 없이 하루하루 경희의 이상한 모습에 걱정하며 마음을 졸였다. 어떻게 해야 할까? 경희는 자신의 처지가 서글픈 생각만 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자존심은 상하고 죽고 싶어, 라고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차라리 한국으로 귀국시킬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계순이 경숙에게 말했다.

“언니 말은 들을 것 아니야. 경희 좀 잘 달래봐.”

경숙이 조심스럽게 뜻밖의 말을 꺼냈다.

“사실 경희는 배다른 동생이야. 아버지가 바람피워 다른 여자에게서 낳은 동생이야.”

계순은 그렇지 않아도 둘의 얼굴과 성격이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 참이었다.

“엄마와 아버지는 자주 싸웠어. 집안이 아수라장 될 때도 많았어. 한번은 엄마가 경희 엄마에게 찾아가서 네년이 우리 가정을 파괴했다고 윽박지르고 세간을 두들겨 부수고 한바탕 전쟁을 치렀어. 그걸 보았으니 경희는 어려운 시간을 보낸 거지.”

“예전에는 그런 일들이 있었지.”

“경희는 항시 자신의 가정환경 때문에 비관을 많이 했어. 이상할 정도로 눈치도 많이 보았지.”

계순은 그러고 보니 경희가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했다. 평상시에는 말이 별로 없었다. 두어 번 수간호사 일로 간호원장에게 따지기는 했지만 그건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날 저녁에 계순은 식당에서 경희의 표정과 말투가 날카로운 게 예사롭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다음 날 아침 경희를 챙겨 일을 나가려고 그녀의 방에 들렀는데, 방에 없었다. 그녀가 근무하는 병동에 가보니 아직 출근하지 않았다. 계순은 순간 불길한 느낌이 스쳤다. 얼른 기숙사로 달려가 경희의 방문을 힘껏 당겼지만 열리지 않았다. 간호원장에게 전화하여 빨리 와서 문을 따봐야 한다면서 급한 목소리로 재촉하였다. 간호원장은 남자 한 명을 데리고 급히 달려왔다. 숙자도 그 뒤를 따라 헐떡거리며 왔다.

“어떻게 된 일이야?”

“그럴 시간 없으니 문부터 따 봐요.”

계순이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남자가 열쇠로 방문을 열었다. 경희는 침대에 잠자듯 반드시 누워 있었다. 숙자가 경희를 흔들어 깨웠다. 경희의 몸은 흔드는 대로 흔들리기만 했다. 계순이 얼른 경희의 코에 얼굴을 갖다 댔다.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숙자가 침대 옆 탁자를 보니 약통이 있다. 얼른 경희의 손목을 잡고 맥박을 짚었다. 맥박이 약하여 잘 짚어지지 않았다, 손을 목으로 가져갔다. 다행히 목의 맥박은 약하게 뛰었다.

남자가 경희를 들쳐 업고 뛰었다. 간호원장과 숙자가 함께 달려갔다. 계순은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한없이 눈물이 쏟아지면서 독일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미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낼 수도 없었다.

다행히 경희는 서둘러 위를 씻어낸 덕에 무사했다. 새벽이어서 겨우 생명은 구했지만, 병원 전체 간호사들이 알게 되어 병동마다 뒤숭숭했다.

경숙이 달려와 통곡하며 동생의 볼을 비비고 울고 있는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현순은 고개를 돌렸다. 경숙은 가슴이 미어지는 듯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쥐어박았다. 경희가 오죽하면 고향에 돌아갈 생각도 안하고 죽음을 선택했을까. 현순은 고개 를 떨구었다.

경숙은 카리타스 에서 일하고 있는 박 여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경희는 사흘이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했다. 박 여사와 경숙, 애숙이 간호원장을 찾아갔다. 간호원장은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그들을 친절히 맞았다. 그들은 오죽 힘들게 했으면 경희가 자살을 시도했겠느냐 하면서 항의하였다. 간호원장도 친절을 베풀면서 수간호사의 말과 행동이 너무 심하다, 외국인이라 말이 안 통하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독일 사람도 별난 사람이 많으니 어쩌겠느냐, 하며 달랬다. 박 여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언행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더는 견딜 수 없으니 경희를 계약 취소하고 한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했다. 결국 돌아가는 비행기 비용도 병원 측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경희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하였다.

일주일 후 경희는 돌아갔다. 모두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가 못사는 시기에 외국이면 모든 것이 좋을 것이라는 좋은 생각만 하고 가슴이 부풀었다. 많이 벌어서 집으로 돈도 보낼 것을 생각하며 들뜬 마음으로 이곳에 왔건만 한국서는 하지 않았든 궂은일과 알아듣지도 못하면 올 뱀 같은 큰 파란 눈으로 쏘아보며 딱딱거리노라면 겁도 나고 당황하여 쩔쩔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참아낼 수가 없었던 경희는 너무 고통스러워 병이 났다.

현순은 경희의 마지막 얘기가 생각났다.

“내가 병동 업무 실에서 다음날 먹을 환자 약을 준비하고 있으면 수간호사가 못하게 했어. 일 년 전에 말을 제법 하는 한국 간호보조사에게 약을 준비하게 했어. 그러고는 마치 청소부처럼 퇴원한 환자 침대를 소독약 뿌리며 닦으라고 하는 거야. 또 이런 일도 있었어. 환자 방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리는 거야. 분명 에밀 차례인데 그녀는 커피를 마시며 노닥거리다가는 내게 가보라고 하는 거야.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병실로 가서 소변 대변을 치워야 했어.”

경희는 뛰어다녀야 할 정도로 계속 초인종이 울려 환자 방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독일 간호사들은 꿈쩍도 안했다고 했다. 어쩌다 화가 치밀어 올라 한마디 하면 들은 둥 만 둥 하며 무시해 버리는 것을 참을 수 없고 모욕감이 들어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고 했다. 무시해서 사람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비꼬는 식으로 상대도 해 주지 않은 것이었다.

경희가 이겨내지 못하고 돌아간 후 모두 인내하고 살아야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독일 말이 제법 입에 붙자 적응할 만했다. 이제는 불편하게 하는 독일 간호사의 말에 적당히 응수까지 하면서 그들을 당황하게도 만들었다.

그렇게 삼 년만 기다리던 사람들 중에는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경희는 적응 못 하고 떠났지만, 경숙은 독일 남자와 결혼했다. 현순도 독일에 자리 잡고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숙자는 삼 년 동안 송금도 하지 않고 절약하며 모은 목돈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애숙도 한국으로 돌아가 간호사를 계속했다. 계순은 베를린에 있는 의료기업체에 취직했다. 다만 경숙의 소식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2020년 4월 24일, 1168호 14-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