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국인을 말하다(1)

21세기 한민족문화포럼 대표 최 완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의 위대성을 발견한 나는 희열에 빠졌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단 말인가?” ‘한국문화의 위대성’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인의 눈이 번쩍 뜨이는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좋은 느낌을 주는 주소를 찾아가며 여러분과 함께 그 값을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문화를 이렇게 잘 이해하고 밝힌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는, 예일대, 하버드대, 동경대 등에서 중문학, 비교문화학, 언어문화학 등을 공부한 미국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경희대학교 국제대 교수이며, 중국문화, 일본문화, 한국문화 등을 두루 섭렵하며 연구한 동양문화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석학입니다.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하나하나 알아가면서부터 위대한 한국문화에 대하여 희열을 느낄 만큼 감동이 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에 기반하여 한국은 장차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보물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은 아직도 이 비밀을 모르고 있다고 하며 안타깝게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

그는 이처럼 중요한 사실에 침묵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책을 썼습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만드는 것은 한국인 만이 할 수 있다. 한국인의 정신문화에 뿌리를 둔 가치와 그 내면의 특성을 한국인이 스스로 살려내는 것이다. 가족사랑,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 인간적이고 사려 깊은 기술, 인본주의의 전통, 자연친화 정신과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는 능력 등이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익인간>으로 타고난 민족

저는 지금까지 재외동포 차세대에게 한국인 정체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운동 (21세기 한민족문화포럼)을 한다고 하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이 ‘이것이다’ 하고 콕, 짚어서 말할 수가 없어서 부끄러운 내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통으로 내려온 정신문화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적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지식과 지혜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하여 선택한 책들, 고조선-삼국-조선왕조통치이념인 민본사상(민주주의 유형!), 선비문화, 한국철학의 맥 성리학(性理學) 등 민족의식이 담긴 전통문화에 관한 저서 들을 두루 살폈습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잠시 서울에 있을 때였습니다. 교보문고에 들려서 한국문화 류의 서적들을 두루 살피던 중에 특이한 책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책 제목이 주는 호기심 때문에 단숨에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서양인 학자인 임마누엘 교수에게, 한민족 사상과 철학이, 인류 최상의 정신문화로 평가 받고 있다고 하는 사실에 대하여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습니다.

한국인의 홍익인간정신과 선비정신에 주안점을 두며, 인류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정신문화라고 평가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한국인 중에는, 한민족정신문화에 대한 이론은 현실감이 없는 고리타분한 학문이라고 하며 스스로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 우리생활의식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짚어보며, 한민족정신문화 뿌리인 <홍익인간>정신이 한국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하나하나 들어내 보며 그 가치를 여러분과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은 “제 1장 2조(교육이념)에 “교육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중략….. 인류공영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이바지 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홍익인간>정신은 세상을 널리(크게) 이롭게 하다,입니다. <홍익인간>정신은 불교의 자비, 유교의 인(仁)과 기독교의 사랑과 같은, 인류세계 보편적 개념으로,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고 베푸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정신의 결실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통합되는 사회, 평화로운 사회입니다. 통합된 사회는 힘이 있습니다.

지난날 우리에게 있었던 아픈 역사를 반복하듯이, 대한민국은 현실에서도 주변국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힘은 국민으로부터라고 한다면, 통합된 국민의 힘만이 외부세력을 견제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국가는 곧 ‘나’입니다. ‘나’는 ‘너’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입니다. 우리는 개인이기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배척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정신을 실현해 가야 합니다. 나라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

우리 한국인에게 악몽 같은 역사, 36년의 일제치하에서, 우리민족역사의 뿌리 말살과 변질, 한국어 말살정책, 정신문화 말살정책 등에 의하여, 우리 민족역사 기록과 정신문화활동이 단절 되었었습니다. 이어서 한국전쟁 이후, 외세에 의하여 광복이 되면서 승전국인 미국에 의하여 유입된 새로운 서양문물에 밀리면서 한국적인 전통 문물(文物)은 불편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한국인의 전통문화의식이 불편하게 생각되는 등, 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한국인의 정신문화와 전통문화가 두 번째로 단절의 수난을 겪게 된 것이지요!

새로운 문화의 가치관으로 등장한 서양문화중심 교육은, 자연스럽게 서양사, 서양철학, 서양음악, 서양미술 등, 온통 서양문화에 그 지식평가 기준을 두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우리 정신문화, 전통문화는 소수인만이 관심을 갖는 소외된 학문이 되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한국역사, 한국어, 한국문화는 국가고급인력수급 평가에서도 제 2선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교육정책입니다.

1960년대부터는, 자본주의라고 하는 물질 가치관이 앞서면서부터, 한국정신문화와 같은 것은 돌아볼 여유조차도 없이 산업화에 몰두하게 됩니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게 되면서, 가진 자가 권력이 되었으며, 우상이 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본주의에 절대성을 부여하며, 이를 위한 유리한 교육적 가치와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와 같이 개인소유욕을 촉발하는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고 그에 따르는 경쟁심리는 인간관계의 기본인 윤리관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가슴에 안겨있는 한민족정신(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족/ 국가가 극한 상황에 처할 때 마다, 잠재해 있는 민족정신의 불씨는, <한마음>으로 불꽃을 튕기며 가슴이 뜨겁게 불타 올랐습니다. 없애야 할 것들을 태워버리며, 국가와 민중에게 더 나은 삶의 질과 의식변화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는, 그 무엇인가?가 한국인 심장 한 복판에 흐르고 있는 것을 지난날의 역사에서 확인합니다.

우리는 그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발견해 내야 합니다. 그 것이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며, 자부심이며, 긍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밀물과 같이 거침없이 흐르며 발전하고 있는 한국근대사가, 세계인들에게 이상한 나라로 비추어진 이유가 거기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든 인류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경험하며,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습니다. 마음과 지혜를 동원하여 극복해 가는 한국인 의 ‘코로나19’확산 대처능력에 대하여 세계 각국 매스컴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선진국 정상들은 한국의 경험을 배우겠다고 나섭니다. 한국의 정신문화 선진국민의 면모가 드러난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뻐근합니다.

하지만 공히, 선진국 대열에 서려면, 개선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적지 않게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의 개념은 무엇인가?

국민의 정신문화수준과 경제력에 그 기준이 될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재난에 대처하고 있는 모범사례는, 결코 기술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한민족 정신문화에 잠재해 있는 정신력이 만들어 낸 근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안은 정신문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이미 선진국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유전자와 그 이유는 다음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천부경(天符經) 은 한민족경전(韓民族經典)

약 9,0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한민족 경전인 <천부경>과 <재세이화>에는, 세상을 널리(크게) 이롭게 하라고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정신이 들어 있습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1889-1976)는, “나는 무(無)사상을 동양에서 배웠으며, 그 한줄기를 이용해 이렇게 유명해 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당신들의 <천부경>은 이해 못하였으니 설명을 해 주십시오. 세계역사상 가장 완전무결한 평화정치 200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아시아 대륙을 통치한 단군조선시대가 있었음을 나는 압니다. 그래서 나는 동양사상의 종주국인 한국인을 존경합니다.” 하면서 박종홍 서울대 철학교수에게 천부경에 대해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천부경은 천지인(天地人)사상입니다. 한민족의 우주관, 신관(神觀/信觀)), 인간관이 81자에 담겨있습니다. 천부경의 81글자를 3글자로 줄인 것이 천지일 (人中 天地一)입니다.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하나>다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천부경을 한 글자로 줄이면, <한 / – >입니다. <한>은 숫자, 하나, 둘, 셋 할 때의 하나(천지일(天地一)의 준말입니다, 즉,<한>은, 나와 하나님과 땅이 ‘하나’이다, 입니다. 또한 <한>은, 전체를 아우르는 ‘큰/가득 찬’ 의 함축된 의미입니다. 즉, 하나님의 준말이기도 합니다.

인류 유사 이래 최초로 전해내려 온 한민족 경전인 천부경과 삼일신고(三一神誥) 에는 한민족이 유일한 하나님의 자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은 하나님 마음 인 ‘한’의 마음, <한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음>은 한민족 정체의 뿌리

<한마음>은,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다고 하는 것입니다. 너의 것이 나의 것이고 나의 것이 너의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기마민족인 우리 민족은, 상고(上古) 때부터 따로따로 있는 것 보다 모여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본질적으로 공동체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이웃에 어려움이 있으면, 우리가 남인가, 하면서 발 벗고 나서서 도우려고 하는 마음이 심장에 담겨있습니다.

하나님 자손으로 뿌리가 같기 때문에 남이 아닌 것입니다. ‘한마음’인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주의인 서양 사람들처럼 나의 집, 나의 아내, 나의 자식(특별한 경우 예외), 나의 마을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집, 우리 마누라, 우리 아들, 우리 동네라고 합니다. ‘우리’라고 하는 것은, 남이 아닌 <한마음>을 가진 한 뿌리로서의 ‘우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 표정만 보고도, 네 마음 내가 다 안다, 말할 필요도 없다, 하고 능청을 떨기도 합니다. 애인들 사이에는 사랑한다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표정만 봐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사랑한다고 말해야 그 속마음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람들은 여럿이 한 상에서 밥을 먹을 때 된장찌개그릇도 하나로 놓고 숟가락을 서로 담그며 먹습니다. 여러 명이 먹는 밥값도 혼자 냅니다. 반면에 서양사람들은 상대가 요청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일에 끼어들지 않습니다. 각자가 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19’의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한마음> 정신, ‘눈에 보이지 않던 힘’이 ‘보이는 힘’ 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갑자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쟁터가 된 대구에, 하루 이틀 사이에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자원하여 모여든 2,000 여명의 의료진과 수 백대의 구급차가 대구로 집결하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중견 간호사는 25년 동안 근속한 병원에 사표를 내고, ‘코로나19’에 위협받고 있는 대구시민을 구하기 위하여 방역현장으로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의료요원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무거운 방역 복과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그 고운 얼굴에 상처가 나고 했지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하여 성형수술도 하는 마당에…) 그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면서라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하는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있는 것입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대구시민을 ‘코로나19’위협에서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고통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한민족의 정체성, <한마음>의 큰 마음정신인가! 봅니다.

<한마음>은, 내면의 흐름입니다. 계획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안은 힘이 <홍익인간> 한국인의 심장 안에 이와 같이 담겨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자신의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한마음의 힘이 ‘코로나19’의 무서운 도전을 타작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코리안 드림>으로 세계 평화를

<홍익인간> 정신은, 인류에게 평화를 선사하는, 인류사랑의 보편적 정신입니다.

<홍익인간>정신으로 세계인을 친근한 이웃으로 만들어가며 주도권을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삶의 가치를 바꾸어 가게 하는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 갑시다.

<홍익인간>정신과 <선비정신>의 인의(仁義) 즉, 어진 마음과 옳음을 추구하는 선비정신으로 세상을 평등사회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해가며 인간존엄의 가치관으로 인류의 눈을 뜨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중심의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이 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을 리드하는, 21세기 정신문화 패러다임(paradigm),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 후세들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는 동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어른 세대는 그 길이 있다고 하는 것을 이들에게 안내할 책임이 있습니다.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 가는 길 말입니다.

참고자료

    • ‘한국인만 모르는 대한민국’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음.
    • ‘한국철학의 맥’ 한자경 지음
    • ‘삼국유사’ 일연 지음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 21세기 한민족문화포럼: choiwan7@naver.com

2020년 7월 3일, 1177호 14,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