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한인회 “사랑의 생필품 나누기”

쾰른. 중부독일 쾰른한인회(회장 김용길)는 지난 6월 23일(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쾰른 지역 동포사회 저소득층, 고령층, 청년실직자, 유학생 등에게 생필품 (쌀, 된장, 고추장, 라면, 냉면과 냉면육수)과 ‘Kn 95마스크’ 등이 담긴 박스 50인분을 만들어 쾰른 한인식품점에서 “사랑의 생필품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쾰른한인회는 취약계층을 조사하면서 취약계층은 교민1세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2세 청년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나온 유학생 가운데에서도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이 되었다고 판단하였다. 특히 실직된 2세 청년들과 유학생들이 종사했던 업종 대부분이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폐업과 휴업에 들어가면서 일상생활이 생각보다도 어렵게 된 것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지원대상자 선정에서 취약 2세 청년층과 유학생을 우선적으로 포함시키자는 회장단 제안에 한인회 임원은 물론, 전임회장님들도 전원 동의해 주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상자 선정이 어려웠던 것은 2세 청년들과 유학생들이 라면 한 봉지로 끼니를 때우지만 본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어른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있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지만 말하기 힘들어 했고, 친구의 어려운 사정을 전한 본인을 밝히지 말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사랑의 생필품 나누기 재원은 5월에 예정되었던 건강세미나가 코로나로 취소되어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목적변경신청 허가에 따라 재외동포재단, 쾰른한인회 그리고 쾰른지역 한인식품점인 “HaNa Shop”(Inhaber Fam. Kim)과 “Asia Shop” (Inhaber Fam. Park)사장님들이 적극협조에 나서 주었다. ‘Kn95마스크’는 주 본분관(이두영 총영사)에서 지원하였다. 그동안 덴탈 마스크만을 착용해 왔던 수혜자 분들은 주본분관에서 값진 선물을 보내주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김용길회장은 지원 대상이 된 청년실직자와 유학생들 중에는 전화와 SNS로 “내가 받아도 되겠습니까? 저보다 어려운 어르신들도 있을 것 같은데” 라며 미안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함께 전해왔음을 알렸다.

또한 유학생 중에는 만나 뵙고 인사드린 적도 없는데 한인회 어르신들이 저희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알고 도움을 주시는지 말할수 없이 감사하고, 쾰른에서 공부하며 혼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여러 어르신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난후, 앞으로 학업에 더욱 열중하여야 하겠다는 각오와 졸업 후 귀국하여 어르신들을 본받아 이웃과 나눔의 삶을 살겠다는 미래의 약속을 전하는 흐뭇한 모습들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2020년 7월 3일, 1177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