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아리랑 에코 쾰른 (AEK) 기획한 노유경박사”
아리랑 에코 쾰른 (AEK) 행사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리랑 에코 쾰른 행사를 만든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제가 쾰른대학교와 쾰른 지역에서 해 온 한국 음악과 문화 활동을 하나의 지속 가능한 이름 아래 모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저는 여러 차례 한국 관련 음악회와 문화 행사를 주관하거나 함께 만들어 왔습니다. 어떤 때는 평화 음악회였고, 어떤 때는 종강 연주회였으며, 또 어떤 때는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문화 행사였습니다. 각각의 행사는 의미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하나의 흐름으로 기억되기보다는 개별적인 행사로 흩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 활동들을 하나의 문화적 플랫폼으로 묶고 싶었습니다. 그 이름으로 제가 선택한 것이 “아리랑”입니다. 아리랑은 한국을 아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익숙하고, 외국인들도 발음하기 쉬운 단어입니다.
제가 박사 논문에서 연구한 재독 여성 작곡가 박영희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아도, 한국어이면서도 외국인이 발음하고 기억하기 쉬운 제목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을 찾고 있었고, 결국 아리랑이라는 이름에 도달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을 대표하는 가장 큰 대학이고, 독일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대학 중 하나입니다. 약 45,000명의 학생과 8,500명의 직원, 600명 이상의 교수가 있는 이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 음악, 한국 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일이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점은 늘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Arirang Echo Köln을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쾰른대학교 안에서 한국 문화를 꾸준히 소개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1년에 두 번, 여름 버전과 겨울 버전으로 나누어 이어가려 합니다.
여름 버전은 (6월) 공연과 체험 중심으로, 한국의 음악과 몸의 문화, 무대와 참여형 부스를 중심에 둘 예정입니다. 겨울 버전은 (11월) 조금 더 조용하고 깊이 있는 형식, 예를 들어 한국 영화, 문학, 북토크, 작가와의 만남, 강연, 작은 음악 오프닝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리랑 에코 쾰른 (AEK)을 만든 이유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흩어져 있지 않고 한자리에서 서로를 발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언제부터 이런 구상을 하셨나요?
저는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두곤 합니다. 그 수첩을 다시 보니,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행사를 처음 구상한 것은 2020년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많이 걸어 다녔고, 걷는 동안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적어 둔 구상이 6년 뒤에 비로소 하나의 행사로 결실을 맺게 된 셈입니다.
예산과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우 힘듭니다. 재외동포청 지원 사업에도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했고, 작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한국 관련 지원처에도 문의했지만 예산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독일 측 지원도 알아보려 했지만, 제가 이 프로젝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강의 준비, 글쓰기, 연구, 행정 업무를 함께 해야 하다 보니 충분히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큰 예산 지원 없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본분관에서 스태프들을 위해 핑거푸드를 준비해 주시기로 해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쾰른대학교 측에서 중앙 본관 1층 로비와 강당, 도첸트카페 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학교 안에서 진행되는 행사이고, 연구소와 연결된 문화 행사이기 때문에 미리 제안하고 심의를 거쳐 공간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올해가 헐버트 박사의 아리랑 악보 채록 130주년이고, 최근에는 밀양, 진도, 정선 아리랑 관련 단체들이 연합체를 결성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들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쾰른대학교 학생들이 팀을 짜서 아리랑을 연구하고 있고, 7월쯤 그동안의 성과를 나누는 미팅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헐버트 박사의 아리랑 악보 채록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언급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 내 한국 음악가들과의 연대감은 있나요?
그동안 K-YUL은 주로 단독으로 연주해 왔습니다. 작년 도르트문트 어린이합창단 공연에 찬조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국 성악가의 노래를 해금으로 반주했는데, 성악가도, K-YUL 단원들도, 청중도 모두 매우 좋아했습니다.
행사는 어디에서 열리며,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나요?
행사는 쾰른대학교 중앙 본관 1층 전체를 중심으로 열립니다. 로비에는 8개의 체험 및 소개 부스가 들어올 예정이고, 스태프들이 쉬고 준비할 수 있는 도첸트 카페 공간도 함께 사용합니다.
공연은 같은 건물 안의 대학 강당에서 열립니다. 이 강당은 2022년에 제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님들을 초청해 공연을 열었던 바로 그 공간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로비에서는 한글 이름 쓰기, 한복 체험과 사진 촬영, 해금 체험, 태권도 체험, K-Dance 관련 부스, 한국 관련 단체 소개 등 다양한 체험과 정보 부스가 운영됩니다. 이후 강당에서는 해금 연주, 한국 전통음악, K-Pop 관련 무대, 태권도 시범, 그리고 모두가 함께하는 아리랑 순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저는 이 행사가 단순히 무대 위의 공연만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관객이 보고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직접 만지고, 써 보고, 입어 보고, 질문하고,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Arirang Echo Köln이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형식입니다.
1462호 14면, 2026년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