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및 인더스트리 4.0
독일 경제의 중심에는 중소기업이 있다. 수많은 글로벌 플레이어와 세계적 대기업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독일 경제 구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은 350만 개의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프리랜서이다.
독일 기업 99% 이상이 중소기업에 속한다. 중소기업은 연간 매출액이 5,000만 유로 미만이면서 500인 이하의 직원을 가진 기업을 의미한다. 중소기업에는 수많은 이민자들도 활동하고 있다. 이민배경을 가진 사람 80만 명 이상이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다. 이주민은 중요한 독일 경제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German Mittelstand’로 불리우는 독일의 중소기업들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700개의 히든 챔피언 기업이 존재하는데, 그중 약 절반이 독일의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매우 혁신적인 제품과 문제해결능력, 고객 친화적 태도와 신속한 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과 세계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루어진 창조산업은 경제 구조에 확고히 자리잡았다. 창조산업은 디지털 및 지식기반 경제로 가는 길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중요한 혁신의 원천이 된다. 2020년에는 창조산업에 약 259,000개의 회사가 존재했다.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은 이런 창조산업과 스타트업의 국제적 중심지이다.
강력한 산업체
독일 경제의 힘은 중소기업을 제외하면 산업계의 역량과 혁신력에서 비롯된다. 약 80만 명이 종사하는 자동차산업은 ‘Made in Germany’를 대표하는 분야이다. 독일 자동차 주요 브랜드에는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VW), 포르쉐(VW), 그리고 오펠(스텔란티스) 등이 있으며, 독일의 자동차 업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로의 전환에서 전 세계를 이끄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기업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수십억 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전기엔진, 디지털 네트워크, 주행보조 및 자율주행은 자동차 업계의 메가트렌드이다. 독일 자동차 3대 중 약 2대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다.
독일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또다른 분야에는 기계 및 화학산업이 있다. 1865년 설립된 바스프(BASF)는 루트비히스하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90개 이상의 국가의 366개의 생산거점에서 약 11만 8,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이다.
설비 및 기계 제작을 선도하는 독일 기업은 전자공학 및 전기공업의 주요 분야 또한 이끌고 있다. 지멘스는 20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한 세계적 기업으로 모빌리티부터 재생에너지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혁신적인 응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일의 경제 중심지
독일의 주요 경제 중심지는 루르 지역, 뮌헨 도시권과 슈투트가르트(첨단기술, 자동차), 라인네카어(화학, IT),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금융), 뉘른베르크(산업, 서비스), 쾰른과 함부르크(항만, 항공, 미디어)이다. 독일 동쪽에서는 특히 드레스덴, 예나, 라이프치히, 로
이나와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을 포함한 ‘등대 지역’에서 강력한 첨단기술 중심지가 형성되었다.
2021년 매출액 기준 독일 대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자동차 제조사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1위인 폭스바겐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BMW 그룹이 각각 3위와 5위에 위치한다.
오늘날 산업 입지로서의 독일은 서비스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체 기업의 약 80%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국내총생산의(GDP)의 70%와 국내 일자리의 4분의 3을 창출한다. 이는 약 3,000만 명의 근로자를 의미한다.
인더스트리 4.0으로의 여정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국가 중 하나이다. 독일의 기업은 복합적 재화, 특히 자본재와 혁신적인 생산기술의 개발과 생산에 특화되어 있다. 경제의 혁신력이 독일 경제의 경쟁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부단한 노력이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며, 연방정부의 하이테크 전략은 결정적인 동력을 제공했다. 최근 몇 년간 혁신 촉진기관스프린드(SprinD GmbH, 2019년 설립)와 독일 혁신이전청(DATI, 2021년 설립) 등이 출범했다. 2020년에는 총 1,060억 유로가 연구개발에 투입됐는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OECD 평균인 2.4%보다 높다.
유럽의 발명챔피언
독일은 유럽의 발명 챔피언으로 여겨진다. 2021년 독일 기업들은 뮌헨에 위치한 유럽특허청에 약 2만 6,000건의 특허권 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독일특허청(DPMA)에는 같은 해 5만 8,600건의 발명이 등록되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약 4,000건의 특허를 출원한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였으며,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는 BMW(1,860건)와 셰플러그룹(1,800건)이 그 뒤를 따랐다. 2021년 기준 유효한 독일 특허는 13만 4,715건이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
경제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인터넷의 주도 하에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사물인터넷’으로 빠르게 수렴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독일이 인더스트리 4.0 기술공급의 핵심 국가이자 미래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더스트리 4.0의 발전과 실현에서 경제계와 학계를 지원하려 한다.
인더스트리 4.0은 매우 유연하고 디지털화된 생산과정에서 강한 개별성을 가진 제품이 탄생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미 많은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능형 모니터링 및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기업과 전체적인 가치 창출 네트워크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어하고 최적화한다.
생산과정과 작업공정이 근본적으로 변하면서 고도로 숙련되고 자신의 책임 하에 부분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직원의 존재가 요구된다. 독일의 독특한 이원화 직업교육과 기업의 지속적인 추가교육전략은 이를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
1369호 29면, 2024년 7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