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마이크로프로텍트 법인장의
보험 상식 (4)

‘한국에서 가입한 실손보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일 거주 6년 차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아직도 한국에서 가입한 실손보험을 유지하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독일에 장기로 체류하게 되면 실손의료비 보험을 해지해야 하는지? 유지해야 하는지? 걱정이 많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한국에서 가입한 실손의료비 보험이 2009년 10월 이후 가입한 보험이라면 ‘유지’가 정답이다.

실손의료비 보험이 매년 보험료가 오른다고 부담스러워서 해지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 안 된다.

해외 장기 체류를 하면서 한국 내 실손의료비 보험을 유지하고 보험료를 납입한 부분에 대해서 전액 환불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액환불을 해 주는 이유는, 2009년 10월 표준화된 이후 가입한 실손의료비는 해외 의료비에 대해서 보장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장이 안되는 해외 체류 기간 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환불해 주는 것이다. 실손의료보험 표준 약관 개정일(단, 보험사마다 ‘해외장기체류 실손보험료 환급’ 적용 기간을 2009년 8월부터 10월까지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음)

만약 실손의료비 보험을 해지했다가 향후 한국에 입국하여 다시 가입하려고 하면, 이전에 가입했던 것보다 보장내역이 줄어들 수도 있고(참고로 실손의료비 보험은 매년 조금씩 보장이 낮아지고 있다) 본인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가입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교민들이 2009년 10월 이후 상품을 가입한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실손의료비를 유지하고 계셨다면 그대로 유지하고 향후 한국에 돌아가서 보험료를 환급받으면 된다.

환급받는 방법은 귀국 일로부터 3년 이내에, ‘출입국사실 증명서’를 주민센터에서 발급받고 실손의료비 보험을 가입한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된다.

일부의 경우에 있어서는 ‘환불’이 아니라 ‘납입을 중지’하는 방법이 있다.

간혹, 한국에서 해외장기체류보험을 가입하고 독일에 와서 유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하는 해외장기체류보험과 한국에서 가입한 실손의료비가 동일한 회사인 경우에는 ‘실손의료비 납입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일에 장기 체류하는 교민들은 독일보험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언급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고객들, 2009년 10월 그 이전에 실손의료비를 가입하신 고객들이 있다.

이분들 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 사용한 의료비의 40%까지(회사마다 일부 다를 수 있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즉, 실손의료비 보험을 유지하면서 일부 보장을 받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이분들은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 환불이나 납입중지가 안되기 때문에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의료비를 유지할지 말아야 할지.

의견을 하나 드리자면, 2009년 10월 표준화를 하기 이전에 가입한 실손의료비 같은 경우 공제금액이 없고 100%까지 의료비를 보장한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많이 유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상품을 유지하였고 보험회사는 손해율이 나빠졌다.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나빠지면서 이 상품들은 3년, 5년 갱신될 때마다 보험료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갱신해서 오르는 보험료를 계속 감당할 수 있으면 유지를 하는 것이고, 본인이 건강한 편이어서 향후에 다시 가입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해지했다가 한국에 들어가서 다시 가입하는 것을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 표준 약관 개정일(단, 보험사마다 ‘해외장기체류 실손보험료 환급’ 적용 기간을 2009년 8월부터 10월까지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음)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해 마이크로프로텍트 김병곤 법인장의 보험상식을 격 주간으로 연재한다.
김병곤(Neo Kim) 법인장은 한국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서 손해사정, 상품시스템 개발 그리고 지점장으로 근무하였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독일에 설립되는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 법인으로서, 독일 및 유럽의 한국인을 위한 최적의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무료 병원 통역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한국인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 0151 2622 4850, neo@microprotect.com

1186호 17면, 2020년 9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