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간호요원회
창립 제 47주년 문화행사 성황리에 마쳐

베를린 간호요원회(회장 김연순)는 지난 9월 28일 Lichtenrader Damm에 위치한 Gemeinschaftshaus에서 창립 47주년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흐린 날씨에도 원근각처에서 모여든 250여명의 교민들이 함께해 뜻 깊은 행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범구 대한민국 대사, 템펠호프지역 시장인 Angelika Schöttler, 지역 통합 담당관인 Dr. Lisa Rüter와 홍창문 영사님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간호요원회 임원들이 한복을 입고 안내를 하여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봉지은 선생의 사회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국민의례가 끝나고 베를린 간호 요원회 지준자 고문의 나이팅 게일 서약문 낭송이 한국어와 독일어로 차분히 진행되었다. 김연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고하신 임원님들과 참석하신 모든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고 올한해 이미 수행한 행사들과 앞으로 진행하게 될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정범구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민간 외교 시대에 국가를 대변하는 개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문화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공연을 준비한 연주자들과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Angelika Schöttler는 인사말을 통해 늘 모범이 되어 온 베를린 간호 요원회의 지난 활동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지역 사회와 베를린을 위한 다양한 간호 요원회의 활동을 격려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2부 문화 행사 시간이 되었다. 한복을 곱게 입고 나온 베를린 한인 합창단 (단장 김춘자) 메아리 합창단 (단장 김두남) 단원들이 ‘과수원길’, ‘꽌따나 메라’ 두 곡을 열정적으로 불렀다.

이어지는 순서는 베를린 문화원 가야금 반의 ‘밤의 소리'(지도 황정현) 합주 연주였다. 빗줄기 소리에 맞춰 아름다운 가락이 울려 퍼졌고 한분 한분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파워 일세대 파독 간호사들의 연주 후 차세대의 무대가 이어졌다.

한인 2세 김수희 씨의 솔로 부채춤(지도 최윤희)은 마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었고 함께한 이의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소프라노 박희진 씨와 반주자 노아란씨의 무대는 특별히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준비한 모차르트 오페라 Cosi fan tutte중 피오르델리지의 아리아와 파독 간호사들의 애창가곡 동심초 외에도 꽃구름속에 그리고 신아리랑- 앵콜곡으로 이어졌다.

최윤희 선생님이 지도한 북팀, 가야무용단 (단장 신경수), 우리 무용단 (단장 김연순)의 북합주가 대단원의 막을 장식했다. ‘한국의 소리’.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큰북소리는 절정에 도달했다.

90여분의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저녁 식사가 나왔다. 기존 뷔페의 혼잡스러움을 없애기 위해 포장된 비빔밥과 다양한 다과를 간호요원회 임원들이 각 테이블마다 서빙해 주었다.

준비에서 행사까지 그리고 식사도 못하고 손님 접대를 위해 넒은 홀을 이리저리 다니는 임원들을 보며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많은 생명을 살려낸 간호사 정신이 꼭 나이팅게일의 현장뿐만 아니라 제 47회의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이곳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사 제공: 봉지은, 사진: Herr Jan Kania

2019년 10월 4일, 1141호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