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반도 평화음악회

–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 베를린 한복판에서 음악을 통해 울려퍼져

지난 10월 30일 수요일 저녁,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대표 정선경)가 주최하는 한반도평화음악회가 빌헬름황제 기념교회((Kaiser-Wilhelm-Ged’chtniskirche, Breitscheidplatz, 10789 Berlin)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베를린 시내 가장 번화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빌헬름황제 기념교회는 2차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인해 대부분 파괴되고 지금는 종탑부분만 파괴된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서 전쟁에 대한 경고가 됨과 동시에 평화의 상징으로 갈음되는 베를린의 랜드마크중 하나이다.

베를린 랜드마크, 평화의 상징 빌헬름황제 기념교회에서 한반도 평화 음악회

평화의 상징인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에서 베를린 장벽붕괴 3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고 싶어 이 음악회를 기획했다는 정선경대표는 가곡 <강건너 봄이 오듯>의 “앞 강의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거나”하는 가사와 같은 마음으로 음악이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비둘기처럼 우리 한반도에 평화의 소식을 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범구 대한민국 주독 대사는 전쟁의 끔찍함을 기억시키고 평화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고 있는 이 장소에서 한반도 평화음악회가 열리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언젠가 한반도에 통일이 오면 같은 연주자들이 이 장소에서 다시 만나 그 기쁨을 음악으로 표현할 날을 오기를 고대한다고 인사말을 전해왔다.

베를린 최초 현지 대규모 한인 오케스트라 (지휘 이승원)와 도이체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강별

이 날 음악회는 베를린 소재의 우데카(UdK Berlin)와 한스 아이슬러 (HfM Hanns Eisler) 두 국립음대 한인 재학생과 졸업생 58명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베를린 바흐 음악김나지움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이승원씨가 이끌었다.

ARD 콩쿨 수상자인 노부스 콰르텟의 전 비올라주자였던 이승원은 현재 비올라 연주자 및 지휘자로서 유럽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음악회에서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콘체르탄테 곡은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도이체심포니 오케스트라 (Deutsche Symphonie Orchester) 악장인 강별씨와 함께 비올라 솔리스트로도 나섰다.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Ludwig van Beethoven, Egmont Overt+re,op.84),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Wolfgang Amadeus Mozart, Sinfonia Concertante in Es-Dur f+r Violine, Viola & Orchester KV364), 임긍수의 강건너 봄이 오듯(Lim Geungsu, Als ob der Fr+hling +ber den Fluss kommt)과 드보르작 9번 교향곡인 신세계로부터(Antonin Dvorak, Symphonie Nr. 9 in e-Moll “Aus der neuen Welt” op. 95) 가 이 날 저녁 음악회에서 연주되었다.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연주 후에 관객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솔리스트들인 강별과 이승원은 여러번 무대앞으로 나와 인사를 하다가 갑자기 예정에 없던 앵콜곡으로 Handel Halvorsen Passacaglia for Violin and Viola 곡을 연주했는데 세계적인 연주자의 면모와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어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임긍수의 강건너 봄이 오듯이나 앵콜곡으로 연주된 아리랑은 한국어 가사를 외국인들이 이해 못할 것을 배려하여 독일어 번역을 프로그램에 삽입해서 외국청중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띄였다.

이승원씨는 그간 실내악수준의 연주회나 한국으로 부터 온 오케스트라 연주들은 있었으나, 베를린에서 배우고 활동하는 현지 한인연주자들로만 구성된 풀 편성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최초로 있는 일이라면서 그런 점에서도 이 음악회는 뜻깊고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 현직 한독저명인사들도 참석하여 한반도 평화 기원

이 음악회에는 베를린을 방문중인 한명숙 전 총리, 동독 마지막 총리 한스 모드로(Hans Modrow)의 부인 가브리엘 린드너박사(Dr. Grbriele Lindner), 전 주 북한 독일대사인 게하드 티데만(Gerhard Thiedemann) 부부, 전 주 북한 대사 도리스 헤어트람프(Doris Hertrampf), 전 주한 독일문화원장 우베 슈멜터(Dr. Uwe Schmelter)독한협회 회장 부부, 이봉기 한국문화원장을 비롯 7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하여 빌헬름 황제 기념교회는 전례에 없이 2층 성가대석까지 청중들에게 제공하였다.

음악회는 입장료없이 자선음악회로 개최되었는데 이 날 모금된 기부금은 북한고아를 돕는 독일의 인도주의적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한다. 티데만 전 주 북한 독일대사는 평양재임시절 부인이 북한고아들을 돕는 일을 했었다면서 훌륭한 음악회에 초대해줘서 감사하고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고 전해왔다.

베를린의 심장부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최초로 시도된 베를린 현지 한인 음악연주자로 꾸민 풀 편성의 오케스트라와 세계적인 한인 솔리스트들이 선물한 이 평화음악회는 잊을 수 없이 감동적이었다는 호평을 음악회 후에도 이메일 등 여러 통로로 받고 있다고 정선경대표는 밝혔다.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는 이 한반도평화음악회를 계기로 한국과 독일의 각종 문화예술교류에 징검다리가 되고자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된 신생 민간단체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지원이 음악회 가능케 해

이 음악회는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국제교류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았고 독한협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베를린지회, 김범식 독일어학원, 유로저널, 베를린 한인회, 코리아 협의회, 한국문화원 등이 협력했다.

문의 사항은 info.sunkyoung.jung@gmail.com으로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기사제공: 한독문화예술교류협회

2019년 11월 15일,  1147호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