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유산으로 생겨난 해외입양산업으로 인해 수많은 한인 아이들이 미국과 서유럽으로 떠났다. 이북에 친척을 둔 남한 가정에서 출생한 초국적 디아스포라, 제니퍼 권 돕스 (Jennifer Kwon Dobbs)도 미국계 한인입양인이다. 이 책에서는 법적 문서, 엽서, 에세이, 공문서, 사진, 관청 서류와 여러 언어로 된 시 들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생모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영어로 출간됐던 그의 책이 최근 독일어로 번역 출간됨에 독일을 방문, 베를린 코리아협의회에서 현지 한인 입양인들을 포함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낭독회를 가질 예정이다.
행사장에서는 또 다른 미국 한인 입양인 예술가인 이미래 (kate-hers RHEE)가 한국인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작업한 영상이 상영되고, 포스터도 전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으로 올해 독일인 한인 입양인인 시나 발케 윤 (한국이름 김인영)의 자전적 에세이인 <점을 잇기>(Connecting my dots-Eine Momentaufnahme über Herkunft, Identität und Zugehörigkeit) 출간 및 낭독회로 본격적인 재독 한인 입양인 관련 사업을 시작한 코리아협의회의 두 번째 사업이며, 이 외에도 2023년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강화, 워크숍 등 좀 더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참고로 제니퍼 권 돕스는 원주시에서 출생했으며 출생 당시의 이름은 허 이수진으로 출생 이후 미국 오클라호마로 입양됐다고 한다. 그후 미국에서 성장하여 피츠버그 대학교에서 시로 미술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문학 및 문예창작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 <심문실>(Vernehmungsraum)은 그녀의 두 번째 시집으로, 2007년 이미 페이퍼 파빌리온(Paper Pavillion, 화이트 파인 프레스 출간)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2019년 호흐로쓰 빌레펠트 출판사에서 <Necro Citizens Nekrobürger>란 제목으로 영어/독일어판으로 출간되었으며, 그녀의 책은 불가리아어, 독일어, 그리스어, 한국어 및 터키어로 번역되었다. 현재 세인트 올라프 대학에서 영어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작문과 글쓰기,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제니퍼 권 돕스는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과 어린이, 고아와 입양인을 위해 끝없는 전쟁과 그 여파에 대해 가슴 아프고 지적인 시를 쓴다. 그녀의 작품은 국가의 분단이 가족과 자아를 어떻게 나누는지를 가슴 아프게, 그리고 웅변적으로 상기시킨다.” -비엣 타인 응우옌 (Viet Thanh Nguyen, 2016년 퓰리처상 수상 베스트셀러 소설, <동조자 (Sympathizer)> 저자)
『심문실』 (Vernehmungsraum)
시/산문, 100 쪽
독일어 번역: Irina Bondas u. Felix Schille
하드커버/ 판형: 14 x 21 cm
* 제니퍼 권 돕스의 낭독회
때: 10 월 15일 (토) 저녁 6시
곳: 코리아협의회 Quitzowstr. 103, 10551 Berlin
문의: mail@koreaverband.de
1285호 16면, 2022년 10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