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재 아동을 소개합니다

기타는 참 좋은 악기입니다. 운반이 편리한 장점도 있고, 리듬과 멜로디를 동시에 소리 낼 수 있어서 기타반주에 맟추어 노래 부르기도 무척 편리한 악기 입니다. 일반적으로 기타는 경쾌하고 즐거운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클래식 기타가 연주하는 곡을 보고 듣노라면 기타가 얼마나 훌륭한 악기인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기타는 당연히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 입니다. 손 없이 기타를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도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린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토니 멜렌데즈(Tony Melendes)는 1962년 9월1일 중미 니카라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탈리도민이란 약을 복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산을 하고 보니 아이는 불행하게도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두 팔 없이 살다보니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를 받으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아들의 장래를 걱정한 아버지는 미국으로 이주해야겠다는 결단을 합니다.

토니가 16세 되던 해 우연히 기타와 접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토니는 이내 기타에 빠져들게 되면서 기타를 통해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와 함께 원대한 꿈을 품게 됩니다. 두 손으로도 쉽지 않은 기타 연주를 발가락만 사용해 기타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악보 보는 법을 익히고 코드 잡는 법을 연구 했습니다.

짧은 발가락으로 코드를 잡는 것과 튕기는 작업은 쉬운일이 아니었기에 발가락이 부르트고 갈라지고 피가 나고 굳은살이 박히기를 반복하면서 토니의 기타실력도 일취월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토니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가락만으로 기타를 연주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토니의 꿈은 <희망을 잃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던지 할 수 있다>는 소망을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1987년 9월 15일,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L.A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토니의 연주 실력에 감동한 시민들이 교황 앞에서 토니가 연주할 수 있도록 주선하였고, 결국 토니는 교황 앞에서 두발로 기타를 연주하자 교황은 물론 모든 청중들이 감동과 환희에 젖었고, 연주가 끝나자마자 교황은 자리에서 내려와 토니를 껴안고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토니의 실력과 명성이 날로 높아졌고, 재능 있는 작곡가로 인정받으면서 1989년 첫 앨범으로 Neber Be the Same 을 발표해 Cashbox잡지사와 가스펠 음악협회로 부터 그해 최고 어티스트(Artist)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00년, 2002년, 2004년에는 해마다 그해의 가수상을 수상했고, 레이건 대통령과 켈리포이아 주로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긍정적 모델로 선정되어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토니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 모두는 항상 기적을 누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두 팔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그팔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적 입니다. 나에게는 없는 기적을 여러분은 매일 매시간 마음껏 기적을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할 수 없다는 말 하지 마십시오. 두 팔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 입니다.>

토니는 자신이 두 팔 없이 장애아로 태어난 것에 대해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도와주신다는 밑음의 확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토니는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엄청난 땀과 피와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있는 교민 여러분, 교포신문 독자 여러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은 당신을 구원해 주시려고 직접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기까지 당신을 사랑해 주셨던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맡기십시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본체이시며, 당신을 죄로부터 구원해 주신 유일하신 구원자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히 살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면 영원히 죽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으로 출발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열 발가락만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킨 토니 멜렌데즈처럼, 당신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실망하지 말고 배가의 노력을 경주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임자, 자네, 해보기나 했어?>

오늘 소개드리는 김현재 아동은 서울시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은 엄마의 사망 후,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다가 아버지가 마땅한 일자리도 없고, 아동양육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아동방임 판정을 받고, 현재의 시설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재혼하였고, 아동 양육과 아동학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으나 먹고 사는 일이 바쁘다고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현재 아동은 2023년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됩니다. 다른 아동들에 비해 학습의 진도가 느려서 양육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TV시청보다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합니다.

교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은 현재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교민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01호 34면, 2023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