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아동을 소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1963년 10월 19일 세벽 2시,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강원도 인제군, 남면 어론리에서 이득주 중령 일가족 6명을 도끼로 몰살시킨 잔인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의 이름은 고재봉이었습니다. 그는 부대장 박중령 관사에서 당번병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서재에서 작은 물건을 가지고 나오는 것을 본 가정부가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도끼로 위협을 하였던 고재봉은 살인미수 혐의로 육군형무소에서 7개월을 복역하였습니다. 석방되자마자 복수의 일념으로 부대장 관사를 찾아가 가족을 도끼로 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이려고 했던 박중령은 전속되어 다른 곳으로 가 버렸고, 너무나도 억울하게 다른 부대장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것입니다.

지금은 엽기적인 살인사건들이 가끔씩 일어나서 사람들이 크게 놀라지도 않지만, 지금으로 부터 60년 전의 이 일가족 살인 사건은 대한민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이 뉴스로 온통 대한민국이 난리가 난 상황에서 안선국 집사라는 사람이 사명감을 느끼고, 고재봉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안집사는 수인 번호 5000번을 달고 있는 고 재봉을 찾아가 신약성경 요한복음 3장 16절을 읽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로다> 그리고, <형제여, 당신도 죽고, 나도 언젠가는 죽고, 당신도 죄인, 나도 죄인이요. 예수 믿고 구원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성경책을 고 재봉에게 주었습니다.

그 후, 고재봉은 성경을 연속 5번이나 읽고, 십자가의 도를 깨닫게 되었고, 마침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성경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내 인생이 변했을 텐데, 그는 새벽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 찬송하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고재봉은 감옥이 떠나갈 정도의 큰 소리로 회개하기 시작합니다. 고재봉이 예수님을 믿고, 찬양과 전도를 하기 시작한 후 부터 감옥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고재봉에게는 소망이 생겼고, 죽음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사형 집행 전 날, 감옥 안은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고재봉은 죄수들에게 <여러분, 감옥에서 나가면 꼭,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십시오>라고 당부 합니다. 드디어 사형이 집행되든 날, 고재봉을 향하여 검찰관이 마지막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고재봉은 요한복음 3장 16절을 말하면서 <제가 웃을 때 방아쇠를 당겨 주십시요>라고 부탁하고 인애하신 구세주여(찬송가 279장), 를 불렀습니다. 헌병들은 차마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지만, 찬송을 마치고 그가 웃을 때,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렇다면, 고재봉 같은 살인마를 변화시켰든 능력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도, 즉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놀라우신 사랑과 그가 십자가에서 당신과 나를 위하여 흘려주신 보혈(예수 그리스도가 흘려주신 보배로운 피)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 아무리 완악한 사람이라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절망을 소망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근심을 평안으로, 다툼을 평화로 바꾸어 놓는 능력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닐까요? 거기에는 이와 같이 위대한 진리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엄청난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고재봉은 일가족을 무참하게 죽인 살인마였지만, 감옥 안의 수많은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인도함으로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의미는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국밥장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푸짐하게 재료를 아끼지 않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언제나 손님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퍼주고도 남는 것이 있느냐고 손님들이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그때마다 아주머니는 <우리 식당을 찾아오신 손님들은 우리 두 아이들을 공부시켜준 고마운 은인들입니다. 이분들 때문에 어려운 중에도 두 아이를 대학까지 공부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좀 더 드린다고 해서 무엇이 아깝겠어요>.

자신이 운영하는 국밥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자기 아이들의 후원자로 생각하고,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손님은 많고, 주인도 손님도 서로 고마워하면서 주고받으니, 식당안의 분위기가 참으로 훈훈할 수밖에 없었든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일요일에는 식당 문을 닫고, 교회에 나가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시고, 책임져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인생을 실패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이 너무 쉽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에 감동해서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것입니다. 꼭, 큰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작은 사랑이지만, 상대방을 생각하며, 나누려는 마음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제가 25년 가까운 세월동안, 교포신문의 지면을 통해서 불우한 소년, 소녀들을 소개 했을 때, 여러분은 따뜻하게 반응해 주셨고, 그동안 수많은 아동들이 여러분의 사랑에 힘입어 사회에 진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생에 다른 해답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 묶여있었든 모든 인생의 매듭이 풀어지며, 당신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부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 오셔서, 죄로부터 구원을 받으시고 ,평안과 안식을 얻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전예진 아동은 광주에 소재한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친부모는 어린나이에 아동을 포함한 두 명의 동생까지 총 3명을 양육하던 중,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힘든 생활고로 아동들에게 소홀해지면서, 신체적인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와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2024년 7살이 될 예정으로, 어린이 집에 다니고 있는 아동은, 2년전 시설로 들어 올 때만해도 학대 트라우마로 어려운 상태여서, 심리정서적인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였지만,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책 읽기를 좋아하며, 장래에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로 부터 받은 학대 트라우마 때문에 어른들에 대한 기피증을 가지고 있는 아동에게 교민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48호 34면, 2024년 1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