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윤남수 상임고문님을 함께 기억하며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아픈 마음을 안고 평소 남다른 한인 동포를 사랑하시며 열정으로 봉사하셨던 한인사회 단체활동을 뒤돌아봅니다.

저희 곁에 백 세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리라 믿었던 상임고문님이 투병 중에 저희 곁을 떠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수많은 분이 재독한인 동포사회의 큰 기둥이 무너졌다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상임고문님은 지난 반세기 재독한인축구협회장, 재독한인총연합회장,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발기인-부대표-이사를 역임하시면서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수많은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어려움에 처한 수많은 선후배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랑은 저희 후배들이 결코 그 크신 업적을 잊지 않고 더욱더 나은 재독한인 동포사회의 발전과 친목 도모를 위해 선배님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입니다.

상임고문님은 일찍부터 재독한인총연합회에 몸담으면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재임 시 “88 서울 올림픽″의 대성공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위상강화를 체험하면서 재독한인 동포사회 권익신장에 온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함께 수고했던 동포사회 지도자들과 오랜 기간 친목도모에 심혈을 기울이심은 저희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상임고문님은 남다른 나라사랑과 축구사랑으로 제5대 재독한인축구협회 장을 역임하면서 축구 선진국 독일의 축구저변화와 훌륭한 축구 지도자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삼일절 기념 한인축구대회를 통해 차세대 한인축구 선수발굴과 독일을 방문한 수많은 한국축구 지도자와 선수들을 뒷바라지한 훈훈한 일화들이 축구인들의 모임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상임고문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코로나로 영결식에 참석할 수 없는 독일과 한국의 축구 지도자와 선수들의 안타까움과 감사의 마음이 영면의 길을 떠나시는 상임고문님께 큰 위안과 기쁨이 되길 바랍니다.

상임고문님은 유럽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에 한류문화 보급과 동포들에게 한국문화를 배우고 전파할 수 있도록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 창립발기인으로서 초석을 놓았고, 이어 이사, 부대표 등을 역임하셨습니다.

동포언론의 불모지인 독일에 한국일보 서독지국장, 세계일보 서독지사장, 세계일보 유럽본부장을 맡아 국내소식 전달과 동포사회 이모저모를 전달하면서 동포사회의 훌륭한 나침판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윤남수 상임고문님,

평소 그토록 사랑하시고 아끼시던 부인 방숙자님과 아들 영철씨, 손녀, 호연이가 먼저 가신 남편, 아버님, 할아버님께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남다른 애정으로 돌본 손녀 호연이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할아버지가 베푸신 큰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는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손녀로 살아가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윤남수 상임고문님,

재독한인 동포사회를 위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편히 영면하소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장례위원장 박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