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단체장 인사말]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라인마인지역)
회장 김수정

안녕하세요

지난 2021년 7월 30일에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라인마인지역) 회장으로 선출된 김수정입니다.

비스바덴과 인근 라인마인지역에도 많은 파독간호사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라인마인지역)은 지난 1985년 창립되어 36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스바덴한인간호사회가 출범할 당시에는 아직 전독일 간호사회인 사단법인 재독한인간호사회가 출범하기 전이었기에, 지역한인간호사회를 창립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아닌 일이었습니다. 당시 모든 회원들은 현장에서 간호인력으로, 가정에서는 주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기에,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사회 단체를 만들어 본 경험들도 없었기에, 어려운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비스바덴한인간호사회는 회원들의 권익신장은 물론, 지역 한인회와의 밀접한 협력관계를 형성 비스바덴한인사회의 화합에도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비스바덴 독일사회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솔선수범하며 칭송 받는 한국인으로 위상을 높여왔습니다. 이와 더불어 한국문화소개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20주년, 30주년 기념행사도 비스바덴한인회와 공동으로 성대하게 치러낸 바도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이미 비스바덴간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고, 비스바덴한인회장의 소임도 맡아 2년간 봉사한 바도 있었기에, 이번에는 젊은 회원이 회장의 소임을 맡아주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전 독일의 파독간호사들이 그렇듯. 비스바덴한인간호사회 회원들도, 이제는 모두 현직에서 퇴임하였을뿐만 아니라, 대부분 70세를 넘겼고, 80을 넘으신 분들도 계십니다. 젊은 회원이 있을 수 없는 구조이고, 파독간호사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이제는 비스바덴한인간호사회의 성격과 행사도 이러한 변화에 발마추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야 할 때입니다.

이제는 회원들이 고령화 됨에 따라, 이전과 같이 높은 참여도와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또한 건강 등의 이유로 대규모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여력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아가 간호사회 존립에 대하여도 깊은 의문을 제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시간이 더 지나면 대를 이을 회원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파독간호사들의 자존감을 그냥 내려놓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지난 세월에 있어서 이방인으로서 온갖 어려움에서도 몸부림치며 견뎌내며 일을 하는 중에서도 자녀들을 나름 훌륭하게 길러 냈습니다. 근면과 성실 하나로 독일에서 “한국에서 온 백의의 천사”라는 칭송을 듣기까지 파독간호사들은 노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국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며 헌신했습니다. 우리들의 지난날들은 조국근대화의 첨병으로, 오늘날 한국의 발전상에 이바지한, 우리 조국 대한민국 발전에 한 부분을 담당한 역사적 세월들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을 허무하게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기력이 약하면 약한 대로 서로 의지하고 위로해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가꾸어가야 할 것입니다.

비스바덴한인간호사회(라인마인지역)는 전독일의 파독간호사회 단체인 재독한인간호협회뿐만 아니라 (사)중부한독간호협회, 베를린간호요원회 등 지역간호사회와도 적극 협력해 새로운 활동방향을 모색하도록 할 것입니다.

파독간호사들이 이제 모두가 정년퇴직과, 고령화 되어 가는 노인일지라도, 아직도 간호사라는 신념을 갖고 한인사회를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푤치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으로서의 이러한 봉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경험을 살려가며 보람된 일을 위하여 우리처지에 맞는 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렇듯 아름다웠던 지난날들의 기억을 통해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우리들의 자부심을 소중하게 지키기 위하여 미약하나마 회원 여러분과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코로나의 기승에서 회원 여러분의 건강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230g호 17면, 2021년 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