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 함부르크 인태선목사 정년퇴임 예배가 2019년 9월 5일 오후에 „ Kirche am Rockenhof“에서 있었다. 인태선 목사는 북독교회(Nordkirche), 함부르크 동부교구 (Kirchenkreis Hamburg -Ost) 에서 약 5년 반 정도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하였다. “다 찬양하여라! 전능왕 창조의 주께!” 오르겔 연주에 맞추어 각각 독일어,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및 영어로 찬송을 불렀으며 환영인사 및 시편 99과 100편 낭독 후, 예배가 시작되었다.
인목사의 두 딸들이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예레미아 애가 3.23)”를 낭독한 뒤, 인태선목사의 송별 인사가 이어졌다. 인채선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온 여러분들과 또 저를 위한 예배를 주선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였다. 이어 은퇴식 자리이기 때문에 설교가 아닌 “개인적인 신앙고백 및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말씀이라며, ‘애가’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원망하고 탄식하고 또 하소연도 한 기도와 노래 모음집으로 슬픔 속에서도 감사와 기쁨 그리고 소망을 찬양하는 구절들이 담겨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고 하였다. 한국 전쟁 휴전 직후 GNP가 67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을 당시 태어나 뼈저린 가난도 알았다면서, 1990년 독일에 건너와 현재는 외국인이라는 호칭에서 법적으로 함부르크 사람, 독일 사람, 유럽 사람이지만, 자신을 독일인으로 보지 않지만, 무엇 보담도 더 중요하고 더 의미 있는 ‘그리스도 인’ 이라는 호칭과 정체성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였다.
바로 이것이 바탕이 되어 독일에서 “일치를 위한 사역”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배경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하였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연금’을 신청하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를 빠짐없이 기록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난을 기록하다 보니 젊었을 때 꾸었던 꿈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 꿈은 한국 국민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라는 노래가사처럼 돈을 많이 벌어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잘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허나 자신이 꾼 꿈처럼 인생이 펼쳐지지 않았고 엉뚱하게 펼쳐졌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오랜 고생을 했고 또 대학시절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하였다가 긴급조치 9호를 위반하여 2년이 넘게 감옥살이를 하는 등 자신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하였다. 결국은 신학 공부를 하게하여 ”세상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의 열렬한 팬이 되게 하였고, 독일로 옮기는 등 엉뚱한 곳에서 인생을 펼치게 하셨다고 한다. 독일 정착 어언 30년이 지나고 연금에 들어가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니 젊은 시절 꾸었던 꿈이 모두 이루어진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면서, 37년 전 죄인이라 하여 복역했던 일이 무죄 판결 및 민주화 유공자 그리고 복역의 대가까지 받게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들의 계획과는 다르지만 꼭 꿈을 이루어주시는 분이라며 ‘신앙고백’과 같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어 마지막 근무지요 가장 긴 근무지였던 함부르크 동부교구는 자신에게 큰 배움의 장소였고 또 제 꿈을 이루게 한 곳이며 ‘인간존엄성’을 가지고 일을 하게 한 곳이라면서 감사인사를 전했고 또 인도네시아 성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5년 전 바로 이 취임식 자리에서 김봉준화백의 ‘통일 해원도’ 판화 그림을 소개한 적이 있다며, 이 그림은 한국사람의 꿈인 “화해, 평화, 행복”을 담은 그림으로 아직 남북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통일 한국을 꿈꾸며 또 독일에서도 에코메니(화합)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비는 마음을 담아 그림을 선물하고 싶다며 건네주었다.
끝으로 “삶은 축제입니다.”라면서 여러분들 앞에 펼쳐지는 삶을 기쁘게 받아드리고, 늘 기도에 힘쓰며 여러분들의 꿈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담 중요한 것은 “사랑의 언어”라면서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이 신실이 큽니다.” 라는 말씀으로 인사를 마쳤다.
이어 Sun Stahnke 씨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 찬송 후, 독일 교구장 Isa Luebbers 목사의 인사가 이어졌다. Luebbers 교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인태선목사 정년퇴직을 위한 예배라면서 우선 축하하는 동시에 좋은 동료를 보내야 하는 아쉬운 시간이라 하였다. 북독교회 함부르크 동부교구 에큐메니컬 선교국 에서 정년퇴직을 하게 된 인태선목사는 좋은 동료요 또 자신이 담당한 일들을 성공적으로 잘 펼쳐 그가 남긴 발자취는 잊지않고 기억될 것이라고 하였다. 한국인으로 또 외국인으로 살아오면서 믿음을 통해 무엇보담도 더 중요한 ‘그리스도인’ 이라고 고백 할 수 있었음과 또 젊은 시절의 꿈까지도 다 이루어졌다는 신앙고백에 자신도 매우 기쁘다고 하였다.
앞에서 읽은 성경구절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들 인생을 주관하신다면서, 전쟁, 병마로 인한 슬픔과 아픔 그리고 수 많은 어려움을 주시기도 하지만 이것을 결코 처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인목사의 삶을 보면 복역 및 폐결핵을 앓게 하시고 독일에서 외국인으로써의 어려움 및 실직자가 되게 하는 등 어려움 뿐인 과거였지만 아름다운 가정과 직장을 주시어 성공적인 정년퇴직을 하도록 인도 하셨다. 독일 교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자신의 일을 잘 감당하였고 또 서로 다른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한 업적을 잊지 않겠다면서, 정년과 함께 더 좋은 미래 그리고 하나님이 동행하는 삶이기를 바란다는 감사인사를 하였다. 축복 기도, 찬송, 주기도문을 끝으로 모든 예배를 마쳤으며, 예배당 밖 마당에서는 ‘북 치기’로 퇴직을 축하하였고 이어 선물증정 및 음식 나누기 그리고 축하 찬송 등으로 정년퇴직 예배를 마쳤다. 인태선 목사는 함부르크 새한인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였다. 한인교회, 새한인교회 통합을 위해 손교훈목사와 함께 큰 역할을 하였으며, 통합된 한인교회를 잠시 섬기다 퇴임하였다.
이어 북독교회 함부르크 동부교구의 에큐메니컬 선교국 소속으로 문화일치를 위한 사역, 교구소속 지교회의 해외자매결연 사업 (Partnerschaft Arbeit) 및 독일교회와 외국인 교회 사이의 다리 역할 및 연대강화 등의 과제를 담당하였다. 또 인도네시아 교회에 정기적으로 예배를 인도하기도 하였고 새해에 손수 떡국을 끓여 함께 나누는 등 여러 외국인들을 위한 선교사업을 펼쳤다. 특히 인목사의 염원이기도 한 외국인 2.3세들을 독일교회와 연결해주는 과제도 잘 담당하였으며 함부르크 안의 한인교회, 인도네시아교회, 아프리카 교회 등을 중심으로 연합예배, 공동 견신례 교육 및 친목 등등 여러가지 과제를 성공적으로 담당하였다.
이영남기자 youngnamls@gmail.com
1138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