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Jahre Nordrhein-Westfalen”

파독근로자들 기념전시회를 단체방문하다

뒤셀도르프. NRW주정부가 세워진지 75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6일(토)에는 중부지역에 거주하는 간호사를 중심으로 파독근로자 22명이 기념전시관을 단체 방문, 관람하였다.

전시회 책임자인 데미리쯔 박사(Dr. Sara-Maria Demiriz)는 약속된 11시가 되기 전부터, 전시회장 입구까지 나와 파독근로자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데미리쯔박사는 크게 8개 부문으로 설치된 기념전시회 공간을 소개하며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 자유 국가들의 재건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 미국이 추진한 마샬플랜과 60,70년대를 맞아 유례없는 성장과 번영을 이룩한 독일 경제, 그 안에는 NRW주로 이주한 외국인 노동인력들에 대한 역사가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또한 이 전시회로 이주민들의 헌신적 노력이 재조명되고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음도 소개하였다.

아울러 전후에 숨 가쁘게 돌아갔던 당시 사건들, 잊혀져 가는 기억들을 기증한 물품들과 함께 전시함으로서 지난 75년 동안 이룩해 나온 역사적인 많은 것들, 특히 이주민들의 땀으로 함께 쌓아 나온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을 함께 보게 될 것임을 설명했다.

윤행자 재간협고문은 전시회 안내를 담당해 줄 Demiriz 박사에게 한국간호사 독일 이주역사를 전시해줌에 대하여 고마움을 전하고 우리 모두도 독일에 와 만났던 각가지 어려움과 보람은 어떤 무엇이 있었는지? 도 함께 돌아보는 그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을 바랐다.

첫 전시관에서 데미리쯔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군정에서 벗어난지, 75년이 세월이 흘렀다라며 유럽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NRW 주는 정치는 물론, 역동적 경제 요충지로 독일 16개 연방주 중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와 유럽에서 손 꼽히는 중요한 경제 지역으로 변모해 나왔음을 소개했다.

이주민 전시관에 들어서면서는 한국간호사뿐만 아니라, “한국광부의 독일광산 임시취업계획”(1963년 12월 16일 체결)에 따라 독일로 온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 이야기를 소개하며 이곳 전시공간에는 터키 남자 한분과 이 자리에 계신 파독 한인간호사 Frau 행자 피셔가 지원한 캡과 관련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일행들은 8개 전시공간을 돌아보며 특히 ‘47년 드레스덴에서 서독으로 가족과 함께 탈출한 3살배기 하이드룬 뵈름의 작은 테디 베어’, ‘백만번째 손님 노동자에게 주어진 선물 오토바이’, ‘한인간호사 캡’, ‘타종교에 대한 배척과 격리’, ‘사회 정의와 교육’, ‘언론자유’, ‘사회적 약자와 빈곤’, ‘지하막장 구조대와 의료현장’, ‘졸링엔 참사’, ‘환경보호’, ‘국가보안과 안전’, ‘이주민의 대한 경도된 시각, 피난민 표기오류’(Unna-Massen시설 도표)을 지적하기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두 시간 가까이 지나 마지막 전시공간에서 라인 강을 배경으로 작업한 Joseph Heinrich Beuys의 영상을 감상하며 전시회 관람을 마쳤다.

마지막 인사에서 데미리쯔박사는 참석한 모든 분들이 보여준 질서정연한 협조에 감사하고 전시회 방문을 통하여 각기 다른 경험을 하였겠으나, 분명한 것은 여러분의 노력이 NRW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료입장과 안내가 제공되는 이번 전시회를 필요한 단체나 이웃들에게도 알려 좋은 전시회 관람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바랐다.

윤행자 재간협고문은 초청과 전시회 안내를 해 준 데미리쯔 박사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75주년 기념전시회는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다며 이역만리 고국을 떠나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여 ‘백의의 천사’ 라는 찬사를 들으며 독일어를 배우고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잘 교육한 우리들은 정말 자랑스러운 사람들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점심식사를 예약한 서울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의 표정과 반응은 매우 밝아보였다.

이구동성으로 전시된 유물이나 영상물들이 “우리들이 살아온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전시회 관람을 통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시간, 또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한 참석자는 “전시회가 단순히 오래된 것들을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들의 땀이 섞인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였기에 좋았다”라며 남다른 해석과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 전시회 기간, 장소: 2021년 8월-2022년 5월

Haus der Geschichte NRW Behrensbau Mannesmannufer 2, 40213 Düsseldorf

개관시간: 매주 화-금요일 9시-18시//토,일,국가공휴일10시-18시

1242호 10면, 2021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