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함부르크 한인회의 “추석 한가위 잔치“ 개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한가위만 같아라!”

이런 기원으로 함부르크 한인회 (회장 방미석)는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한가위를 맞아, 하루 전인 9월 9일 오전 12시15분경, 덴하이데에 위치한 ‘스시 바’ 식당에서 함부르크 지역의 연로하신 동포들과 각 단체장들, 성당 및 교회의 대표자들과 함께 나눔의 자리를 가졌다.

진행을 맡은 김진호 수석 부회장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79억8천만 명의 지구 인구 중에서 우리가 이렇게 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해야 할 엄청난 인연이라면서, 함께 목청 높여 부르는 ‘고향의 봄’으로 또 한 번의 타향에서 맞는 한가위의 장을 열었다.

이어 방미석 회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이제 고물가와 전쟁, 에너지 가격 상승, 홍수와 가뭄으로 인한 어려움이 또 크게 다가왔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더 외롭고 더 힘드신 분들을 찾아 서로 돕는 동포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 날 정기홍 총영사는 함부르크 조선 해양기자재 전시회 등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이병호 부총영사가 참석해, 그동안의 한인회의 나눔 활동과 파독 조선기술자 50주년 행사 등의 적극적인 활동에 감사하고, 더불어 다음날 창립45주년을 맞는 여성회 잔치와 올 후반기에 열릴 한인회 주최의 무궁화 축제, 김치축제와 글뤽아우프의 행사를 격려했다.

이어서 새로 부임한 천주교회의 이재혁 신부가 간단한 인사를 하고, 50여명의 참석자들은 여러가지 전과 나물, 김밥, 불고기 등 푸짐한 한가위 음식과 색색의 송편이 마련된 한가위 뷔페로 식사를 하며, 오랫만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옹기종기 둘러 앉아, 혹은 자리를 옮겨가며 담소를 나눴다. 참석자들 중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얼마 전 피난 와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함부르크에 정착하게 된 한인 가족도 있었고, 한인회 행사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 유학생들도 있었다.

오후 2시경 참석자들은 서서히 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떠났고, 남은 음식과 송편이 나눠지기도 했다. 한인회 임원들은 계속 한인동포사회에 조그마한 기쁨과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한가위 잔치를 마무리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한가위만 같아라!”

기사제공: 함부르크 한인회

1283호 11면, 2022년 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