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와 함께 열어 나갈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
에센. 재독한인총연합회(회장: 정성규)는 지난 1월14일 에센에 소재한 재독한인문화회관(Meistersingerstr. 90, 45307 Essen)에서 2023년 신년하례식 및 연석회의를 개최하였다.
김용길 사무총장의 사회로 오후 2시에 시작된 신년하례식은 복흠 두레풍물패(단장 장경옥)의 여는 마당으로 사물놀이가 식전 행사로 펼쳐졌다. 이어 국민의례,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 회장의 신년사,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장 허승재 총영사, 민주평통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박선유 회장, 그리고 독한협회 독일중북부 Reiner Schoeller회장 의 축사에 이어 참석자 소개(최태호 부회장), 총연합회 임원들의 새해인사에 이어 축하공연으로 진행되었다.
정성규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2022년도 코로나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러분들의 협력으로 한인사회 발전을 이룩한 매우 값진 한 해였으며 특히 77회 광복절 경축행사와 전국체육대회에 동포선수단이 참가하는 뜻깊은 해였음에 감사를 전했다.
새해는 검은 토끼의 해로 부지런하고 열심히 뛰는 토끼같이 재독한인총연합회도 열심을 다할 것이며 총연만이 아닌 여러분과 함께 뛰어야 만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정 회장은 뜻깊은 시간에 참석한 본분관 허승재 총영사와 한정일공사참사관, 회관명예관장이며 원로대표이신 김계수 박사, 총연 상임고문과 중앙단체장, 그리고 지역 한인회장과 자문위원, 또 직능단체 여러 회장님들과 함께 신년하례식을 기쁨가운데 할 수 있게 됨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동포사회를 오늘까지 지켜온 선배님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다음 세대와 함께 열어 나갈 미래에도 중요한 견인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본분관 허승재총영사는 새해 덕담으로 시작한 축사에서 솔직히 오늘 여러분을 만난 기쁨이 앞서지만, “어제 슬픈 소식을 들었다”라며 1960년대 간호사분들의 독일 진출에 다리를 놓으신 마인츠 이수길 박사께서 돌아가셨다. 동포사회의 지도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함을 토로했다. 이 시간부터라도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에 유의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라고 했다.
이어 “올해가 한독수교 140주년과 파독근로자 협정에 따라 근로자파견이 이루어진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과 독일정부는 지난 해 말 140주년 기념로고를 함께 만들었으며 기념품(핀, 에코백, 무릎담요 등)제작을 마치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지난번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언급한바 있듯이 재독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차세대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동포 2세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이 북유럽협의회 박선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역사적으로 우리 한민족은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로 뭉쳐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 나왔음을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뵙지 못하다가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 2023년에는 여러분들이 꿈꾸는 모든 일에 대한 성취와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특히 자리에 참석하신 선배님들이 더욱 강건하시길 기원했다.
그는 또 코로나, 우크라이나전쟁, 가스와 물가 폭등 등,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2023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이제까지 서로 배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 같이 새해에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동포사회가 되길 희망하면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 한반도에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독일처럼 한민족이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꿈을 멈추어선 안된다.”며 독일 통일을 체험하신 선배님들이 이러한 일에 앞장서주길 희망했다.
독한협회 독일중북부 Reiner Schoeller회장은 우리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한 후, “2023년은 여러분들이 주지하고 계신 것 같이 크게 축하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다. 라며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과 파독광부 60주년이다. 우리 모두 함께 축하하며 오늘도 행복한 저녁시간이 맞이할 것을 바라며 축사에 갈음했다.
이어서 최태호 부회장으로부터 참석자 소개가 있었다.
한복으로 곱게 단장한 총연합회 임원들이 무대에 올라 새해인사를 참석자들께 드렸다. 깜짝이벤트로 정성규 회장이 대표로 엎드려 큰 절을 하고, 다른 임원들은 반절로 새해인사를 했다.
정성규 회장은 임원들에게 세뱃돈을 건넸으며 박선유, 최병호 고문은 정성규 회장에게 세뱃돈을 건네줌으로서 따뜻한 설날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년하례 축하공연 첫 순서로 전통고전무용가 김거강(레버쿠젠한인회장)의 ‘축원무’와 박병옥의 ‘진도북춤’이 조용하면서도 또 다이나믹하게 무대에서 펼쳐졌다.
성악가 소프라노 최혜리, 고은비의 ‘신아리랑(김동진 작곡)’, 베이스 조성준의 ‘La calunnia(Rossini 작곡)’가 있었고, 3명의 성악가가 ‘우정의 노래(Wagner)’를 부르니, ‘멋진 공연을 봤다’라며 재독대한체육회 장광흥 회장이 무대에 올라 ‘감사의 뜻으로 세뱃돈을 건넸다. 트리오는 역시 감사하며 앙코르곡으로 ‘푸니쿨리 푸니쿨라(루이지 덴차 곡)’로 화답, 관중들은 환호와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한국인보다 한국의 케이팝을 더 잘 아는 듯한 독일 젊은이들로 구성된 9인조 케이팝 팀이 펼친 K-Pop무대, 한국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무대에 올라 보여준 열띤 안무는 그 어느때보다 더 뜨겁게 보는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다.
고운 한복 단원복을 착용한 에센어머니합창단(단장: 김영애, 지휘: 이상윤, 반주: 이정민)이 ‘산촌’, ‘도라지 타령’, ‘찔레꽃’을 합창하며 축하공연을 마쳤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최병호 총연고문과 한호산 감독의 건배제의와 건배를 나누며 서로의 안녕과 힘찬 새해 출발을 기원했다.
이어진 제2부 순서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 2023년도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의견을 수렴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집행부가 발표된 사업계획으로 “제15차 행복의 쌀 나누기”(독일전지역 대상 100세대. 2023년 12월하순), “신년하례식”(1월14일, 에센한인문화회관), “제104주년 삼일절기념식 및 제25회 우리말겨루기대회”(3월4일, 에센한인문화회관), “제36대 2023년도정기총회”(4월22일, 에센한인문화회관), “제78주년 광복절경축행사 및 문화행사”(8월19일 10시-13시(안))와 “제53회 전국종합체육대회”(14시-20시(안)), “한독수교 140주년 및 재독한인총연합회 60주년기념문화행사”(추후 일정발표), “차세대 정치력 향상 및 지도자 육성 세미나개최”(Berlin,Hamburg,Bonn,Frankfurt/M,지역), 특기사항으로는 광복절경축행사 가운데 문화행사를 주간에 함으로서 먼 곳에서 참석하시는 동포들의 문화행사 참여도와 귀가시간을 고려하고 장터를 늦게까지 개방하는 방안이다.
의견수렴과장에서 김우선 체육회 육상연맹 회장은 8월 전국종합체육대회시, 사전신청제도를 도입하게 됨을 알렸다. 또 클레베한인회 박학자 회장은 ‘오늘 회관 안이 매우 추워 회관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보일러 고장으로 수리하기엔 보일러가 너무 오래 되어 수리비가 엄청나서 새로 교체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자금이 없다고 한다. 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건물이 이런 상황인데 어떤 해결방안을 강구해야하지 않겠는가’ 라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정성규회장은 회관의 이러한 어려운 사정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함께 해 줄 것을 제안하여 회원들은 동의하는 뜻으로 큰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최병호 고문, 한호산 자문위원의 건배사로 ‘모든 한인단체의 무궁한 발전과 독일동포사회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다 같이 건배를 하였다. 식사기도는 이영표(쾰른 순복음교회)담임목사가 했다.
뒤셀도르프 코레아식당(대표 오종철)에서 준비한 저녁뷔페는 풍성한 식단으로 참석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다.
제3부 순서는 박병옥 문공분과위원장이 진행했다.
박병옥 진행자는 참여하신 분들의 흥을 돕기 위해 준비했다. 며 각 부문에 명명된 특별한 상(한복상, 최고상, 미소상, 독일상, 회장상, 가수상(남, 여), 댄스상(무대 5명), 파트너상(5쌍), 토끼상(5명 토끼띠)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난방 상태가 부실한 행사장에 앉아 있기엔 어려움도 없진 않았으나 높은 참여 열기로 훈훈함을 보탰다.
특히 독한협회 독일중북부 Reiner Schoeller회장과 Wolfram van Stephold수석부회장은 노후된 회관난방시설에 관심을 갖고 조속한 수리교체방안에 대해 함께 협력의사를 심동간회장에게 밝혀 고마움을 샀다.
뷔페로 준비된 음식과 떡, 그리고 덕담을 나누는 가운데 재독한인총연합회 신년하례식과 연석회의는 마무리되었다.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인사말을 한 분들을 포함, 참석자로 소개된 한정일 본분관 공사참사관 그리고 많은 단체장(회관명예관장 김계수박사, 재독동포총연 고창원회장, 글뤽아우프회 심동간회장, 체육회 장광흥회장, 간호협회 김옥순회장, 문영희, 최수자, 양희순, 윤행자, 문정균고문, 최순실중부한독간협회장, 최수정 비스바덴-라인마인간협회장)과 지역한인회장(방미석, 서봉석, 박학자, 나남철, 김남숙, 정운숙, 김거강, 김인옥, 조윤선, 박충구, 문영수, 이연호, 조기택, 한상원, 양희순), 직능단체장(21세기 한민죽포럼 최완회장, 삼일기념사업회 성규환회장, 이명수 향군지회장, 박귀기 장애인협회장, 지학순 해병전우회장, 김상근, 김이수, 김우선 향우회장)들이 참석, 큰 성황을 이루었다.
나복찬 중부지시장 nbc@kodb.de
1299호 10면, 2023년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