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한인여성합창단 제 28 회 정기 연주회 대성황 속에 열려

쾰른. 쾰른 한인여성합창단 (단장 이용자)은 12월 9일, 토요일 쾰른 시립 양노원 대강당에서 창단 34주년, 제 28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17시 부터 시작된 이 공연에는 인근 주변 의 많은 한인회 행사들로 예전 보다는 적은 숫자의 관객들이 참석 하였지만 관객 200 여명이 참석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이루었다.

이 행사에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정성규회장, 독일 대사관 본 분관 한정일공사 참사관, 쾰른 한인회 조기택회장, 쾰른 한빛 교회 임지웅 담임 목사, 윤순자 합창단 창단 고문, 재독한인간호협회 박영희회장, 우리뉴스 유종헌사장, 음악 평론가 노유경 박사 (쾰른, 아핸대학교 소속)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용자 단장은 “코로나로 인한 긴 잠복 기간 동안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위로가 있었기에 거의 프로 합창단이 될수 있었다”며 “오늘 이 시간 만큼은 근심걱정 다 훨훨 날려 보내시고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 인사말을 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인내로 합창단을 격려하고, 지도한 이원민 지휘자, 이지애 반주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단장은 2023년은 특히 한독 수교 140주년과 파독 근로자 60주년을 기념 하는 특별한 해로 합창단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노래하는 민간 외교 사절단(문화 홍보대사) 으로 대 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원민 지휘자와 이지애 반주로 시작된 1부 합창은 검정 정장 차림에 흰 브라우스를 착용한 합창 단원들의 외국곡이 막을 올렸다.

In virtute tua – G. Gilpin 곡 , Heidenröslein( 들장미- 독일어와 한국어) – H. Werner, An die Musik (음악에) – F. Schubert 곡, Fa-la-la (Christmas Medley) C. Birdwell 편곡, You raise me up (그가 일으켜 주신다) – R. Emerson 편곡 등 이었다.

찬조 출연으로 황순자 춤꾼의 신명 나는 진도 북춤이 관중들을 환호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진독 북춤은 우리나라의 전통 춤이며 전라 남도 진도의 무형 문화제로 지정이 되었다.

다음 순서는 프로 성악가들의 차례였다. 젊은 음악인들이 출연하여 수준 높은 아리아의 향연을 펼쳤다.

바리톤 권용민의 Non più andrai (더 이상 날지 못하리) Oper W.A. Mozart „Figaro’s Hochzeit“, 바리톤 김신후의 “청산에 살리라(김연준 곡)”와 “길고긴 세월동안 온갖 세상 변하여도 청산은 의구하니…’’, 그리고 테너 김남일의 ”Dein ist mein ganzes Herz (그대는 나의 모든것)“ – Operette “Das Land des Lächelns F. Lehár” 를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으며 열창 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선 트리오(김남일, 김신후, 권용민)는 “O sole mio (오 나의 태양 E. Di Capua 곡” 이태리 민요를 불러 관객들로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두번째 무대에 오른 파독 간호사 출신인 황순자 춤꾼은 우아한 한량무로 관중을 매혹 시켰다. 한량무는 이경희 박사의 작품으로 일명 흥춤 또는 선비춤 이라고도 일컫는다. 2부 순서는 예쁘게 화장하고 꽃자주색 저고리에 검정 치마의 단복을 입은 단원들이 무대에 섰다.

이곳에서는 노령화된 여인들의 모습은 전혀 찿아 볼 수가 없었다. 젊어지는 비결은 아마도 노래에서 오는가 싶을 정도로 모두들 젊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가 잘 연마된 아맀다운 목소리로 단원들은 첫번째 “도라지 타령”에 이어 “제비( 김희덕 곡”, “추천가”를 우리 고유의 화음을 내며 열창했다.

G. Gilpin 곡의 “번개 (Der Blitz)” 순서에서는 “난 무섭지 않아요 , 정말 무섭지 않아요”, 하며 화음으로 ‘꽝’, ‘헉’ 등 표정까지도 음악에 나타내 관중들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 마지막 순서는 우리 민요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민요로 한국에서는 제 2의 애국가라고 불러질 만큼 유명하고, 지난 2012년부터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재로 등재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다 이는 사실이다. 우레같은 박수소리와 앙코르 요청으로 “O du fröhliche…” 를 참석자들과 같이 부르며 강림절 그리고 오는 성탄절 분위기를 고도로 높이며 연주회는 막을 내렸다.

연주가 끝난 후 내년에 있을 창단 35주년 기념연주회를 기약하며 합창 단원들이 손수 준비한 풍성한 만찬을 참석한 모든 관객들과 즐기며 오늘 공연에 대한 많은 칭찬과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쾰른 여성 합창단 명단:
단장: 이용자 지휘: 이원민 반주: 이지애
소프라노: 강연희, 김금순, 김순옥, 김애자, 김피아, 남충자, 문태숙, 박재순, 박홍순, 안정숙, 이용자, 임묘연, 정금숙, 정현희, 최부용, 최옥희, 박영희
메조소프라노: 조영희, 김명숙, 김애숙, 김학지, 박인자, 이순심, 최경옥
앨토: 이상숙, 김명순, 김미성, 김유현, 장점숙, 정계순, 정영숙, 김영애

기사제공: 쾰른 한인여성합창단(단장 이용자)

1343호 13면, 2023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