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본분관 Beyond Utopia 영화 상영 및 탈북민 강연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과 중요성 환기’

뒤셀도르프. 주독일대한민국 대사관 본분관(분관장 허승재)은 북한 주민들의 탈북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상영회 및 탈북자 강연회를 지난 1월 29일(월) 17시30분, 뒤셀도르프 영화관 UCI Kinowelt(Hammer Str. 29-31, 40219 Düsseldorf)에서 개최하였다.

영화 상영에 앞서 허승재 총영사는 환영인사에서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젊은 아들을 어떻게든 남한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 이소연씨 사연을, 목숨 걸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한 가족, 그리고 모든 수단을 통해 이를 막으려는 생존을 가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음을 소개했다. 또한 최근 증대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뿐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 또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독일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는 인식 아래 동 행사를 주최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탈북민 이소연씨를 소개했다.

이소연씨는 무대에 나와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강연회(통역:김지웅)순서를 가졌다.

그녀는 함경북도 회령 출생으로, 북한 인민군 소령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2006년 북한을 탈출한 뒤 2008년 대한민국으로 귀순했다. 라는 자기소개에 이어 관련 강연을 시작하였다.

약 30분간에 걸친 강연회에서 그는 대학교수인 부친의 소득, 자신이 군복무시 수령했던 월급, 당시 생활상, 북한주민들 평상시 생활상과 경유국인 중국과 인근국가에서의 경험 등, 탈북민들의 고통을, 또 북한을 떠나려는 사람은 누구나 투옥, 고문, 심지어 처형될 위험에 처해있으며 동시에 그들은 파렴치한 인신매매범의 잠재적인 착취에 노출되어 있음을 고발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아직 북한에서 어려운 사정에 처해있는 아들과 만나 ‘따뜻한 밥 한끼 같이 먹어보고 싶다’ 는 유일한 소원을 울먹이며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폴린 카오 미국 총영사, 알리 이산 이즈불 터키 총영사, 가와하라 세츠코 일본 총영사등, 뒤셀도르프 주재 외교단 및 NRW주 법무부 직원과 캇야 크루제 내무부 국제협력국과장, 폴커 모르블레히 두이스부르크 부시장, 요하네스 피엣츠카Korea Germany 센터장, 볼프람 판 슈테폴트 독한협회 NRW 부회장, 안순경 전지회장, 그리고 한국자유총연맹 김용길독일지부장, 정종구민주평통위원 등, 많은 한인들도 참석하여 북한 인권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 독일에서 활동중인 NGO단체 SARAM의 니콜라이 슈프레켈스 대표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하였다.

영화 상영이 종료된 20시부터는 영화관 1층 라운지 공간에서 주독대사관 본분관이 마련한 한식 음식과 음료가 제공되는 리셉션이 열렸다.

허승재 총영사는 북한인권과 실상을 알리는 오늘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준 점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행사를 통해 독일인들을 대상으로 탈북자들이 처해 있는 실상과 북한 내 인권침해 실태를 널리 알리고 주의를 환기함으로써 북한 내 인권 상황 개선에 기여하고자 했음을 밝혔다.

폴린 카오 미국 총영사는 영화를 가슴 졸이며 무거운 마음으로 보았으며 거짓으로 포장된 유토피아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의 실태를 보고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라며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땅을 탈출하려는 탈북민들의 위험한 여정과 탈출을 돕고 계신 한 목회자(김성은 목사)의 헌신에 존경의 인사를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하루속히 북한에 인권과 인간의 존엄이 바로 설 수 있기를 바라며 관심과 필요한 일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소연씨는 유럽에서 처음 갖게 된 오늘 영화상영에 관심을 갖고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인권선진국인 독일에서 북한의 실상을 알리게 된 귀중한 기회를 주선한 허승재 총영사와 분분관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참석자들은 본분관에서 준비한 한식을 나누며 행사 참석자들간 네트워킹의 기회가 주어졌다.

강연자인 탈북민 엄마 이소연 씨는 많은 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북한의 실상과 탈북민들의 염원에 따른 대화를 나눴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주민들의 실제 탈북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로, 3대가 함께 탈출한 한 가족과 북한에 있는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는 어머니의 사연 등,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2023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 우드스탁 영화제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 및 편집상을 수상하였으며, 오는 3월 개최되는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예비 후보작으로도 선정된바 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지난 11월 상영회를 개최한바 있으며, 미국 국무부도 1월19일 청사에서 동 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해 10월 개최된 Human Rights Film Festival Berlin에서 이 영화가 최초로 상영되었고, 독일 제 2공영방송인 ZDF에서는 오는 3월 ZDF/ARTE 채널을 통해 “비욘드 유토피아”를 TV 방영할 예정으로 있다.

이소연씨는 지난 2010년 뉴코리아 여성연합을 설립하였는데 탈북 여성 300여 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 탈북 여성과 아동의 권리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나복찬중부지사장 nbc@kodb.de

1349호 13면, 2024년 2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