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한인회 설 잔치

‘참신한 아이디어와 회원,임원들이 만들어낸 화합의 잔치‘

에센. 2월10일 설을 맞아 에센한인회 (회장:나남철)가 에센 소재 한인문화회관에서 설 잔치를 열었다.

16시30분부터 열린 설 잔치는 준비된 150개 좌석이 만석이 될 만큼 성황을 이룬 가운데 양승욱 자문위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회사와 국민의례, 회장 인사 순으로 진행된 잔치에서 나남철 회장은 자리에 함께해 준 한인회원들과 먼 걸음을 마다 않고 참석해 준 내빈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 동안 자리에 함께해온 회원들이 하나, 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한인회를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임원이 병원에 입원하는 일까지 벌어져 당혹스러웠지만, 마지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임원,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함께 행사를 통해 에센한인회의 단결력과 화합에 늘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로 인사에 대신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독일에 있는 각 지방 공동체들이 더욱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어서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한인회 발전에 기여해 온 서광구 전 수석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고 그 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부상으로 포도주를 선물했다.

뒤를 이어 에센어머니 합창단(단장:김영애, 지휘:이상윤, 반주:박설빈)의 공연이 있었는데, ‘그대를 향한 마음‘(한동진 작사, 한정훈 작곡), ‘산촌‘(이광석 작사, 조두남 작곡)등 서정적인 우리 가곡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앙코르 곡으로 양희은이 부른 ‘아름다운 것들’을 불러 다시 한 번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1부 순서 마지막으로 그동안 에센한인회 발전에 앞장서 온 고문들(김영희, 이수근, 윤청자, 김순자, 윤정태, 이광일)을 무대 위로 초대해 준비한 포도주를 선물했다.

임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는 산해진미로 가득 채워져 손님들의 미각을 자극했고, 맛깔스러운 음식에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했다.

저녁 식사 후에 이어진 2부 순서는 윤청자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내빈 소개 후 에센한글학교 (교장:이숙향)어린이들의 세배와 설 날 노래 합창으로 설 잔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초등반 신재범, 박윤찬, 하지우, 김이나 어린이와 유치반 김레아 어린이가 고운 한복 차림으로 고사리 같은 두 손을 포개고 세배를 하자, 학부형들 역시 무대 앞으로 나와 자신의 자녀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더없이 정겨워 보였다.

이어서 세배와 설날 노래를 부른 어린이들은 김미옥 선생님 지도로 ‘모두 다 꽃이야’ 노래를 합창하며 잔치 분위기를 더한층 흥겹게 이어갔다.

이날 합창하는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김레아 어린이가 입을 크게 벌리며 큰 목소리로 열창을 하자 객석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나며 김레아 어린이에게 뜨거운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세배와 노래를 마친 어린이들에게 정성규 총연합회장과 나남철 회장은 세뱃돈과 선물을 주며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었다.

이어서 한글학교 중고등반 학생들의 k-Pop 공연이 있었다. 한나, 라우어, 노유리, Meike, Lena 다섯 학생은 가수 Hot이 부른 ‘캔디’ 노래에 맞추어 발랄한 K-Pop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한글학교 특별 프로그램이 끝나자, 에센의 BTS로 불리는 양승욱, 이명한, 여성 하나가 무대에 올라 ‘Oh Carol’ 음악에 맞추어 힙합 댄스를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검정 의상과 모자, 선글라스까지 동일하게 맞춘 세 명의 출연자들은 ‘오 캐롤’의 흥겨운 리듬을 따라 몸을 자유자재로 흔들며 익살스러운 동작과 함께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서 출연한 여성 줌바 그룹(허종숙, 강영숙, 기타)역시 한때 세상에 널리 영화와 음악으로 널리 알려졌던 ‘What a Feeling’에 맞추어 흥겨운 댄스로 객석을 뒤흔들었다.

바지가 너무 커 큰 동작을 할 때 마다 흘러내리는 바지를 잡고 춤을 추고, 준비물을 깜빡 잊고 와 미처 준비 못한 의상으로 인해 속옷 차림으로 온 몸을 던져 춤을 춘 한 출연자 덕분에 객석에서는 연신 박수와 환성으로 무대에 선 이들과 함께 호응하며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2부 순서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여장한 남성들의 패션쇼는 흐느적거리는 느린 음악과, 화려한 옷차림이 묘한 대조를 이루었고, 두 여장 모델의 요염한 포즈에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19대 에센한인회장을 역임한 김영희 고문은 윤청자 사회자와 함께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르며 깜짝 무대로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김영희 고문은 에센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거금을 찬조해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언제나 기다려지고 설레는 복권 추첨 시간에는 쌀과 생활필수품이 추첨될 때 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조용순 회원의 찐빵 경품 상품과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 고창원 민주평통북유럽협의회장이 기증한 깜짝 선물은 인기 상품이 되었다.

춤 파티와 노래 자랑, 복권 추첨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는 무르익어 갔고 행운의 복 주머니가 두 번씩 당첨되는 행운의 주인공이 탄생하는가 하면,쌀 경품이 독일인들에게 대부분 돌아가는 이변이 속출하기도 했다.

오애순 유로저널 기자는 100유로, 50 유로 복주머니가 계속 당첨되자 50유로를 다시 한인회에 기부했고, 정성규 회장이 추첨한 1등 복권 상품 300유로가 정 회장의 부인에게 행운이 돌아가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정성규 회장은 300유로 당청금을 에센한인회에 다시 기부하며 에센한인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오롯이 한인회원과 임원들의 협조와 단결로 만들어낸 에센한인회 잔치는 독특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나 참석자들로부터 최고의 잔치라는 칭찬을 듣기에 충분했다.

(편집실)

1351호 8면, 2024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