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어우러진 “뒤셀도르프헬라우”,
“코레아 헬라우!”

독일이주배경 단체로는 유일하게 참석, 한국전통 문화를 알려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 헬라우”, “코레아 헬라우!”

독일에서 다섯 번째 계절로 칭하며 가장 정치색이 짙은 가두행렬로 알려진 장미의 월요일(Rosenmontag) 행렬은 매년 NRW 연방주도시인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다.

지난 2월12일(월), 역대 최대인 60만 인파가 모인 가운데 “das wär doch mal was,,” 라는 주제로 화려하고도 꿈결 같은 볼거리가 펼쳐졌다. 각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열광하는 ‘장미의 월요일’ 퍼레이드, 이 날도 뒤셀도르프와 인근 지역에서 몰려 온 60만 명의 사람들, 109개 단체에서 11,200명의 행진 참가자, 123대의 풍자차량과 수레, 22개의 밴드 그룹, 총 5대의 음악 마차가 함께 행진하는 가운데 “뒤셀도르프헬라우”를 외치며 축제의 기쁨을 나누었다.

뒤셀도르프한인회의 로젠몬탁 가두행진 참여는 예년과 같이 재외동포청과 주본분관의 후원과 광주광역시 교육청의 특별협찬, 재독한인총연합회의 후원 아래 이루어졌다.

총 109단체가 참여한 금년 카니발행진에 뒤셀도르프한인회는 독일이주배경(주: 외국인으로 칭하지 않음)단체로는 유일하게 참석, 한국전통 문화를 알렸다.

풍성한 해학이 담긴 수많은 Mottowagen(제작:Jacgques Tilly)과 몰려든 인파, 노골적인 풍자가 담긴 차량, 많은 악단과 춤 그룹, 긴 도보행렬, 3시간 반이 소요된 행진시간 등, 뜨거운 열기 가운데 평년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규모로 치러졌다. 시민들에게는 어느새 익숙해진 한국 풍물과 전통문화 팀은 독일 뮤직카펠레와 차량, 그리고 가장행렬 인파들과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다.

출발예정 시간인 12시 30분이 되자, 선두그룹이 출발하고 한국 팀이 17번째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80명으로 구성된 한국 행진팀은 태극기를 전면에, 측면으로는 한국과 독일기가 담긴 현수막(2024 민주․인권․평화통일국제교류(Koreanische Wiedervereinigung)을 드리운 차량을 선두로 행진을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한국의 선을 뽐내는 2인의 상모돌리기, 3열종대로 화려하고도 강렬한 음을 내는 풍물놀이와 전통부채춤과 의상, 그리고 K-POP 팀(광주광역시 교육청 직원과 광주예술고학생), KOREA 리본을 착용한 궁중복 차림의 왕(정성규 분)과 왕비(지정옥 분), 궁중복, 춘향과 이도령, 어우동, 태권도팀, 한복행진 팀이 자유분망한 모습으로 행진에 나섰다.

시청 앞에 도착하자,“뒤셀도르프 – 코레아 헬라우!”라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한국 팀이 소개됐다. 뒤셀도르프 시장인 Dr. Stephan Keller 내외와 각국 외교사절 등, 많은 내빈들이 “코레아 헬라우!” 를 외치며 손을 들어 보였다.

신명나는 상모와 풍물놀이는 WDR 텔레비전과 각종 언론매체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았으며 “코레아! 코레아!”라는 연호와 함께 큰 찬사를 받았다.

한편 WDR현지실황 중계팀은 도보 행진팀(Fussgruppe)을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팀이 매년 이색적이며 전통적인 한국문화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음을 전하고, 한국인들이 이웃들과 함께 삶을 영위하며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고 있다는 점과 K-Pop팀도 함께 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날 풍자차량가운데 “우크라이나를 곤경으로 모는 미 공화당 트럼프, 푸틴의 우크라이나 딜레마”, “경찰, 소방, 의료진 지원부족 호소”, “의료수가 폭등”, “AfD의 숨겨진 얼굴”, 그리고 “당적을 변경, 제 3당으로 자릴 옮긴 정치꾼 철새 토마스 가이젤 전시장”, “올라프 숄츠 총리의 현실” 등, 노골적 풍자가 담긴 차량들이 시민들의 깊은 관심과 눈길을 끌었다.

한국팀 행렬은 행진 코스가 바뀔 때마다 확성기를 통해 소개됐다.

세계 페션의 거리 쾨닉스 알레 마지막 구역에서는 매년 참가하고 있는 ‘페어라인 코레아!!’로 소개되어 그 인지도를 가늠케 했다. 행진이 잠시 멈출 때마다 한국팀은 상모돌리기, 풍물마당과 케이팝을 보여줌으로서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게 했으며, 대중화가 되다 싶이한 케이팝을 함께 추는 등,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한 젊은 부부는 오징어게임복장, 태극기를 앞뒤로 걸친 젊은이들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3시간 반여 시가행진을 마친 광주예술고 학생들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분위기, 그들 시각에 비쳐진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며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 낸 것에 큰 자부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호성 단장은 학생들이 기쁨가운데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글로벌인재로서 좋은 경험들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행진소감을 밝히고, 남은 베를린과 라이프치히 방문일정들도 잘 마쳐질 수 있도록 동포 어르신들께서 관심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 행진 팀들은 출발지인 ‘붓 식당’(Zimmerstr. 28, 40215 Düsseldorf)에서 뒤풀이를 갖고 서로가 애썼음에 감사인사와 한민족의 뜨거운 저력을 금년에도 보여줄 수 있었음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라고들 했다.

고창원 회장은 금년 행진에 함께한 광주광역시교육청 오호성단장과 교직원 그리고 광주예술고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한명희, 여행구한인회 고문과 임원과 회원들은 물론,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내외, 심동간 글뤽아우프회장, 최미순 중부한독간호협회장 등, 많은 분들께서 마음들을 모아 주셨음에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특별히 시민들에게 뿌려진 카멜레(사탕)와 과자, 식품류를 후원한 고약국(대표: 고혜영), 킴스아시아(대표: 성이숙)와 하나로마트(대표: 김대경), 그리고 특별히 행사전후 모든 식사비용을 감당해 주신 명예회장 김계수박사께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뒤셀도르프 경찰국은 로젠몬탁 행진은 질서정연한 시민들의 참여의식가운데 사고 없이 마쳐졌음을 19시에 공식발표하였다.

경찰당국은 차도 진입로마다 용역청소차량과 각종 컨테이너로 장애물과 차단벽을 설치,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 사고를 원천봉쇄했으며 많은 경찰인력들을 배치, 만약에 사태에 철저히 대비했다. 이와 함께 높은 시민의식과 함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에 나서 방문객들을 포함한 온 시민들의 안전과 편익을 도모했다.

나복찬 중부지사장 nbc@kodb.de

1351호 10면, 2024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