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혜 아동을 소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74년 전인 1950년, 눈보라가 휘날리던 바람찬 12월 하순의 흥남부두,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 전쟁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국군과 연합군이 포위되어 대대적인 흥남철수작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모든 국군과 유엔군이 철수한 그때, 무기를 운반하기 위해 흥남부두에 정박한 미국 화물선 한척이 있었습니다. 그 배의 이름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였고, 선장의 이름은 <레너드 라루>였습니다.

당시 영하 30도c까지 내려간 흥남부두에는 피난민들이 자신들을 태워줄 배를 막연하지만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암울하고,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미 육군 장교 몇 명이 빅토리호를 찾아와 <피난민들을 좀 실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정원은 60명, 현재 배의 승조원 47명을 제하면, 그 배에 태울 수 있는 사람은 고작 13명에 불과했습니다. 화물선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도 있었고, 더우기 바다에 기뢰가 쫙 깔려 있어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라루 선장은 얼마던지 No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루 선장은 그 부탁을 받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군 대표에게 <최대한 많은 피난민을 싣고 떠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배의 승조원들에게 <배에 실려있는 군수물자 25만톤 중, 최대한 많은 것을 버리고 사람을 태워라>라는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혹한의 추위에 13명 밖에 더 태울 수 없는 배로 구름 때처럼 피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배의 크레인에 밧줄을 달아 광주리를 만들어 그 광주리로 한 번에 수십명씩 태워 꼬박 하루를 승선작업을 한 결과, 배에 올라탄 피난민의 숫자는, 140명이 아니고, 1,400명도 아닌, 14,000명을 5개의 화물칸을 3층으로 만들어 지하 3층부터 차곡차곡 피난민들을 태웠습니다.

배에 누울 자리는커녕, 서로를 어쩔 수 없이 껴 앉은 채, 정원 60명보다 230배를 넘게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물도, 난방시설도 없는 이 열악한 항해에(1950년 12월22일 출발), 남쪽에 도착할 때는 절반 이상은 죽을 거라고 선원들은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3일 동안 한 사람도 다치지도 죽지도 않았고, 오히려 배 안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는(출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배 안에서 태어난 5명의 새 생명을 포함해서 모두 14,005명을 살린 사람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이었습니다. 3일간의 긴 항해끝에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남한의 장승포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4,005명의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는데도 만 하루가 꼬박 걸렸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기적의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기네스북에 등재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14,005명의 목숨을 살린 라루 선장은 그후 어데 론가 종적을 감추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그의 소식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47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 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한 수도원에서 가톨릭 수사(사제가 아닌, 수도원에서 노동일을 하는 사람)가 되어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라루 선장의 모습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는 흥남부두의 철수작전을 회고하면서, <나는 가톨릭 수도원의 수사로 지내면서 그 때 한국에서 경험했었던 일이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때, 우리 배의 키를 잡고 계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1만 4천의 생명을 살리신 분은 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들고 와서 신약성경 요한복음 15장 13절 말씀,<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를 소리 내어 읽으며, 자신은 한국과 한국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2001년 10월14일 레너드 라루 선장이며, 마리너스 수사이기도 했던 대한민국의 은인이었던 그는 87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의 생각은 항상 흥남의 바다에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레너드 라루 선장님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복종하여 실천하는 겸손하고 성실한 하나님의 종이었습니다.

저는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1만 4천명이라는 엄청난 생명을 살린 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소리 없이 수도원에서 노동으로 헌신의 삶을 살며, 자신의 전 생애를 하나님께 드린 라루 선장님의 겸손한 일생을 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바로 이분이다,> 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의 인생에 후회가 없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자를 오늘도 찾고 계십니다. 신약성경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권능이 당신과 나에게 임하면, 우리는 상상을 초월한 힘과 능력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겸손하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포를 1만 4천 다섯명이나 살려준 라루 선장님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큰 축복이 함깨 하시기를 진심으로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오늘 소개드리는 황지혜 아동은,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되었으나, 엄마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경제활동을 할 수 없어, 아동 양육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에 아동은 노원구 소재의 그룹홈에 맡겨지게 되어 현재 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혜 아동은 3월이 되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됩니다. 아주 조용한 성격으로, 혼자서 종이 접기, 그림 그리기 등, 손으로 하는 미술활동을 좋아하고, 또 잘 하기도 합니다. 방과후 봐이올린 수업을 좋아하며, 겨울방학부터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아서 미술과 음악 등, 예체능에 재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학업에도 관심이 많아 공부도 열심히 하고, 교우관계도 좋습니다. 특별히 인사를 잘하고 기본예절이 잘 갗추어진 바른 아동으로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는 황지혜 아동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박 해 철 선교사 드림.

1351호 34면, 2024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