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여성을 아내로 둔 한 독일인 의사의 편지
*아래는 지난해 10월 13일 (사)세계한인언론인협회가 주최한 제27회 세계한인언론인대회 및 제18회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교포신문> 이영남 기자의 남편인 볼프강 슈미트 박사가 보내온 후기를 번역한 글이다- 편집자주 .
먼저 저 자신에 대해 간략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제 아내는 1974년 당시 독일에서 심각했던 병원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간호사로 채용되었습니다. 제가 1981년에 그녀를 처음 만났을 당시 저는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아시아 남부에 위치한 귀국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한국 음식의 장점을 소개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훌륭한 문화적 매력도 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행복한 부부가 되었고, 1983년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걸을 수 있게 되자 우리는 첫 한국 방문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앵커리지 경유 등으로 매우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따뜻하고 친절한 국민성을 지닌 아름다운 귀국을 계속해서 방문하는 즐거움을 누려왔으며, 이제는 제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음식의 미식 문화는 제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두 자녀가 이중언어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고, 제 아내도 이를 꾸준히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딸은 서울에서 의학 공부를 1년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었고, 아들은 기계공학자로서 에어버스와 대한항공에서 부산 근무를 3년 6개월 동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두 사람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삶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현재 아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관리직을 내려놓고 함부르크에서 자영업자로서 김치를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딸 역시 함부르크에서 소아과 의사이자 희귀 소아질환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5세, 7세, 8세, 10세의 손주 네 명을 두고 있으며, 여자아이 세 명과 남자아이 한 명입니다. 가족 모두 가까이 거주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함부르크에서는 오랜 기간 독일 내 한인 가정 및 독일-한국 가정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손주들은 모두 주 1회 열리는 함부르크 한인학교에 다니며 매우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귀 단체와 함께한 이번 훌륭한 여행에 대한 저의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귀 협회가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언론인들의 결속을 유지하고 한국적 삶의 가치를 공유하려는 취지를 높이 평가합니다. 저는 여러 참가자들과 매우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아시아적 시각에서 바라본 다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025년 10월 13일, 서울 ‘뉴서울’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매우 친절한 참가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저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전 세계 25개국에서 온 약 50명의 저명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저는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운 춤과 노래 공연이 이어졌고, 훌륭한 한국식 만찬이 제공되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인천을 거쳐 강화도의 평화 전망대로 이동하는 버스 여행이 이어졌습니다. 이곳은 북쪽을 바라보며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장소로, 독일인인 저에게 특히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저는 38세까지 독일 분단을 직접 경험한 바 있으며, 부계 가족은 동독 출신입니다. 재통일에 대한 염원은 매우 강하게 느껴졌으며, 저 역시 깊이 공감했습니다.

38세까지 분단 독일을 체험한 바가 있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10월 15일에는 금산 선당리에서 제 인생 최고의 한국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소나무 숲 속 완만한 구릉지에 자리한 이곳은 전통 김치 항아리들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마치 한국 화보 속 한 장면과 같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삼이 지닌 한국 문화의 정수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유럽인에게는 매우 이색적인 장소인 대규모 추모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수천 개의 다양한 크기의 안치 공간이 마련된 이 시설은 한국의 제한된 매장 공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독일에는 이와 같은 시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0월 16일에는 경상도의 전망대로 이동해 남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해군박물관을 방문하고 또 한 번 훌륭한 만찬을 즐겼습니다. 다음 날에는 마산에서 배를 타고 아름다운 공원 섬을 방문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원 여러분과 모든 참가자 여러분께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편안한 숙박과 훌륭한 식사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볼프강 슈미트 드림
1459호 18면, 2026년 5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