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유럽오월민중제 제44주년 기념행사 열려

재유럽오월민중제 제44주년 기념행사 가 2024년 5월24일에서 26일까지 베를린의 국제 유스호스텔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주최: 재유럽 5.18 민중항쟁협의회, 주관: 사단법인 한국민중문화모임, 사단법인 코리아협의회, 한민족유럽연대, 베를린노동교실, 후원: 원불교 독일 레겐스부르크로 개최되었습니다.

시작한 이래 한 해도 쉬지않은 재유럽오월민중제가 5 월 24일 금요일 저녁, 재일동포3세 박영이 감독의 영화 ’하늘색 심포니‘ 상영회로 개막했습니다.

영화상영 후 2시간 가량 진행된 박영이 감독과의 대화는 청중들의 진지한 질문과 토론으로 열정적인 민중제의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이 차별정책에 항거하는 투쟁을 보면서 관객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밝고 꿋꿋이 학업을 이어나가는 학생들을 보며 함께 웃기도 했습니다. 구름과 비, 눈과 청명한 햇살로 온갖 색을 갖춘 하늘이 만드는 심포니 – 희망을 볼 수 있는 개막의 시간이었습니다.  

재유럽오월민중제는 유럽의 동포에게 광주항쟁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고, 그 정신을 기리며 후세에게 전하고, 고국의 민주화 투쟁에 계속 함께 하기 위해, 당시 간호사와 광산노동자로 근무하던 파독 1 세대, 그리고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생겨났습니다.

올해에도 독일 전역에서 동참한 여러 단체들의 회원들 뿐만 아니라, 목숨을 걸고 광주와 동경을 오가며 광주항쟁을 카메라에 담은 독일국영방송의 기자 고 힌츠페터씨의 부인 브람슈테트 박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여동생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광주의 시민합창단인 ‘푸른솔 합창단’ 중 10분과 광주 5.18항쟁의 산 증인인 전용호 작가, 재일동포들의 조선학교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공동대표, ‘소리여 모여라’의 영상취재를 위해 박영이 감독도 참석해 올 민중제는 더욱 뜨거웠습니다.

일반 동포사회의 시민들까지 120여 명이 참석한 5월25일 토요일의 본행사는 광주 5.18 민주영령, 민주통일 열사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 고 채수근 해병, 노동현장에서 투쟁하며 죽어간 영령들을 추모하는 분향으로 시작됐습니다.

2부 순서로 진행된 강연회

첫 강연은 합창단과 함께 광주에서 참석한 전용호 작가의  ‘5월항쟁과 현 한국의 총선후 정치상황’을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관념이 아닌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한 강연에 활기찬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후 순서로 재일동포들의 조선학교를 후원하는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손미희 공동대표가

1) 재일조선학교의 역사와 현황,

2) 한반도의 긴장과 남북관계, 통일운동의 향방을 주제로 강연하고, 질의응답과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전 과정은 한국어 이해가 부족한 2세들과 독일인, 일본인 참석자를 위해 독일어로 통, 번역됐습니다.

민중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문화마당’에서는 광주 푸른솔 합창단의 힘찬 민중가요 합창과 청소년 전통춤동아리 ‘무악’은 부채춤 외에 쟁강춤이라는 최승희 안무의 북조선 춤을 춰 환호를 받았고, 독무로 지전춤, 그리고 사물놀이패 ‘두들소리’의 천둥같은 장단에 5.18민주항쟁의 정신은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유스호스텔의 큰 마당을 민중제의 참석자로 가득 메운 저녁 – 불고기와 상추쌈,닭튀김과 떡볶이를 나누며 서로 알던 동지들, 새로 알게된 동지들과의 대화가 끝이 없었습니다.

526일 일요일의 평가회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제안을 나누었고, 위급한 베를린의 소녀상 철거에 대한 코리아협의회의 상황보고와 연대의 촉구가 있었습니다.

제44차 오월민중제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며 고국의 촛불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구호와 조선학교를 격려하는 영상 인사를 보내고,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기사제공: 재유럽 5.18 민중항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