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행사‘
복흠. 복흠한인회(회장:이연우)의 ‘2025년 한독문화의 밤’ 행사가 1월18일 복흠 소재 가톨릭교회 강당에서 16시30분부터 열렸다. 독일인들과 한인들이 함께 한 “2025년 복흠 한독문화의 밤” 행사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성황리에 열렸다.
1부 행사는 두레 풍물단(장경옥외 단원)의 사물놀이로 여는 마당으로 시작되었고 북과 장구, 징 등 한국 고유의 악기들이 어우러지며 풍성한 한 해를 기원했다.
윤용근 사회자의 진행으로 국민의례와 이연우 회장의 인사말,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의 축사, 장청아 본 분관 영사의 격려사 순으로 이어졌다.

이연우 회장은 복흠한인회가 50년의 역사와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임을 강조하며 그 동안 한국인의 집 문화센터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 특강과 강연회를 개최하며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독일 사회에 알리며 또한 세계시민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강조했다.
또한 축하와 희망으로 가득 찬 이 자리에 있는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이 위협받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특히 지난 해 12월 3일 고국에서 발생한 계엄 내란 시도로 인해 큰 충격과 우려를 낳은 결과 이는 오직 한 국가의 문제일 뿐 아니라,전 세계 시민의 문제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했다.
따라서 복흠한인회는 앞으로도 인권, 민주주의 그리고 문화적 공동체 정신을 지향하며 계속해서 동포들과 함께 손잡고 독일인들과 함께 연대의 길을 걸어갈 것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모두 건강과 행복, 그리고 평화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자리를 빛내준 모든 참석자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함께 만들어 주기를 기원했다.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은 축사로 “새 해가 된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8일이 지났다. 동포사회에서 고국에 대한 민주주의 운동은 복흠 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물단을 비롯한 각종 한국문화 워크숍을 통해 독일사회에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는 복흠 한인회가 더욱 활성화 되고 힘찬 2025년을 열어나가기를 기원한다.
이연우 회장을 비롯해 임원, 회원, 선배 원로, 유지들에게 감사하며 오늘 행사를 통해 그 동안 나누지 못한 정과 사랑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기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대한민국대사관 본 분과 장청아 영사는 “자리에 함께한 이연우 회장을 비롯한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등 내빈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공관은 측면에서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건강하고 계획한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서 사회자의 내빈 소개가 있었고, 이날 특별히 참석한 독일 단체들을 소개했다.
자리에 함께한 복흠지역 인권단체 대표자는 작은 선물바구니를 준비해 와 이연우 회장에게 전달하며 앞으로도 복흠한인회와 연대할 것을 밝혔다. 또한 80세 이상 참석자들에게는 이연우 회장이 준비한 로얄제리를 선물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잘 차려진 저녁 식사를 마치고 2부 순서로 두레풍물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주범과 단원들의 북 모듬 공연이 있었고, Sina의 K-Pop 공연, 복흠한글학교(교장:나윤원) 어린이들과 성인반 학생들의 1988년 올림픽 주제가 ‘ 손에 손잡고‘노래가 이어졌다.
합창에 앞서 나윤원 교장은 현재 한글학교 교실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리며, 1976년에 설립되어 곧 개교 50주년을 앞둔 한글학교가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교육청 관계자나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초대 한글학교 교장을 역임한 윤행자 고문 역시 한글학교가 설립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며 하루속히 한글학교 교실 문제가 해결 되어 100여명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주문했다.

3,4세 어린이부터 성인반 학생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부른 ‘손에 손잡고‘ 88서울올림픽 주제가는 40여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해 마다 멋진 춤으로 K-Pop을 선보이는 Sina의 독무대는 부드러움과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2부 순서 마지막 공연으로 Robert, Moritz, 윤태가 드럼과 기타, 피아노를 연주하며 재즈 음악을 노래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서 노래자랑 순서가 시작되자 독일인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함께 퀸의 ‘보헤미안 랩서디‘를 완창 하며 큰 박수를 받았고 윤용근 사회자의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와 ‘만남’, ‘My Way’ 등 감성이 넘치는 노래들로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노래자랑과 흥겨운 춤파티, 동포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복권추첨이 진행되면서 한독문화의 밤 행사는 점점 무르익어 갔다. 쌀과 라면, 고추장, 간장, 복주머니가 경품으로 내걸린 경품 추첨에서 행운의 복주머니 300유로는 독일인에게, 200유로 복주머니는 에센에 거주하는 김영희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독일 양국 간의 문화 교류와 더불어 세계시민으로서 인권과 민주주의, 문화교류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대해 나가기를 기원하는 이연우 회장과 회원들의 노력이 한층 빛난 행사가 되었다.
나남철기자 Journal55@hanmail.net
1396호 10면, 2025년 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