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 박물관강변축제가 8월 23일(금)부터 8월 25일(일)까지 마인강변에서 열렸다. 마인강변을 따라 총 20개 이상의 대형공연 무대와 300여 개의 다채로운 공연 및 문화 프로그램과 함께 1,000여개 음식 판매 부스가 설치되는 등 음악, 미술, 음식이 어우러진 문화축제가 계속되었다.
2011년부터 매년 박물관강변축제에 참가해 온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총영사 금창록)은 올해에도 대형텐트 총 2개로 구성된 <한국관>(Korea Pavillon)을 설치하여 한식을 판매했으며 응용예술관 안팎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해 200만 이상 축제 방문객들에게 한국문화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에는 크게 K-Food, K-Culture, K-Beauty, K-Music으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되었다. 마인강변 한국관 부스에서 진행된 K-Food는 한식을 소개함과 동시에,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서울 먹거리창업센터와 협업하여 한식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 확인과 함께 판매 전략을 개발하는 계기로 활용되었다.
<한국관>의 한식판매코너에서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중 하나인 불고기와 잡채, 제육볶음뿐만 아니라, 닭강정, 만두, 떡볶이, 김밥 등 길거리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국의 맛도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응용예술박물관 뜰에서는 K-Culture 행사가 펼쳐졌다. K-POP을 통해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독일인이 점차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하여, 훈민정음 목판 탁본, 합죽선에 한글이름 쓰기 등 한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줄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큰 반응을 얻었다. 나만의 합죽선 꾸미기 행사를 통해 부채에 붓으로 한글 이름을 써 보며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접혀지는 부채인 합죽선은 이날 무더위에 활용도가 높은 소품이 되었다. 한편 문화체험 프로그램의 김밥체험 코너에서는 김밥을 만들어 보며 한식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한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K-Culture 이후 진행되는 K-Beauty에서는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과 함께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뷰티 제품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했다. 마스크팩, 유기농화장품, 비누 등 기초화장품뿐만 아니라 타투제품 등 한국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수요로 이어지도록 독려했다.
<한국관> 맞은편 프랑크푸르트 응용예술관 외부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는 키즈 K-Pop 댄스 (빅토리), K-Pop 브레이크 댄스(퓨전MC), 전통 북공연(비봉)을 선보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즈 K-Pop 댄스 빅토리팀은 프랑크푸르트 한국학교 동아리 모임(엄태희 교사)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한 달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빅토리팀은 모두 10곡의 노래에 맞춰 K-Pop댄스를 선보였는데, 한류열풍을 증명하듯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BTS의 <Boy with LUV>, 트와이스의 <Fency>등을 배경음악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지는 무대는 한국 전통악기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봉팀의 <전통북 공연>이었다. 비봉 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교포 2세 자녀 6명이 2008년 만들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풍물굿패의 ‘독일 교포를 위한 전통 예술 순회 공연 및 워크숍’에 참가한 것이 인연이 되어 결성되었다. 이들은 세작풍으로 공연되는 소리결(대표 김인수)의 “드럼셑”, “모듬곡” 등 3곡을 무대에서 공연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음으로 김선우, 김우석, 김종호, 김효신, 박우송, 배영수, 황영철, 황정우 멤버들로 구성된 B-Boy그룹 <퓨전MC>의 공연으로 열렬한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난이도가 높은 동작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으며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공연 후반에는 <퓨전MC> 로고가 프린트된 티셔츠를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며 마지막 무대장면은 독일 국기와 태극기의 공존을 보여주어 가슴 뭉클한 명장면을 연출했다. <퓨전MC>는 2002년에 창단하여 2012년에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6년 동안 약 30여차례 세계 비보잉 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참가, 우승을 거두었다.
황정우 단장은 “올해는 새롭게 댄스 워크샵 행사를 가졌다. 이는 작년 행사시에 있었던 관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행한 것이다. 춤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초 동작을 가르쳐 주는 것인데, 반응이 좋아 기쁘고 우리를 채찍질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작년에 의도했으나 실행하지 못했던 탈과 사물놀이 의상의 한국적 퍼포먼스를 올해는 할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미와 오리지날 비트박스 2가지를 보여주면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자 노력했다”며 뿌듯함과 사명감의 마음을 전했다.
금창록 총영사는 찌는 듯한 날씨에도 행사에 방문하여 <한국관>과 응용예술관 안팎에서 펼쳐지고 있는 문화프로그램 진행 등을 살펴보았다. 금총영사는 “헤센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이자 독일의 경제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에서 행해지는 행사에 참여하여 단기간 내에 독일과 유럽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은 뜻 깊은 일이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함께 참여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올해는 K-Beauty를 처음 시도하는데, 한류로 높아진 독일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상승시키고 현장에서 직접 한국 화장품을 써봄으로써 그들의 반응을 토대로 시장개척과 전략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박물관강변축제에 부임 후 처음 참여하는 의미를 밝히고, “이전 박물관강변축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계속 확산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독일과 유럽인들의 반응을 토대로 전통문화에 요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문화를 가미해서 균형잡힌 문화 행사로 이끌겠다”며 한국문화의 세계 속 전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미연기자 my.areist@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