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무지개앙상블팀이 14회째 보여준 성탄음악회

지난 11월 24일 본 Bad Godesberg에 있는 구원자교회 음악당에서 14번째 본 무지개 앙상불 성탄 음악회가 예년과 같이 연주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이 정성스럽게 장식된 홀 안의 성탄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특별히 오늘 음악회는 독일 기독교에서 1900년도부터 11월 마지막 주로 성탄축제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일요일(Totensonntag)이라 죽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풍습이 있어서 경건한 마음과 성탄을 준비하는 기쁨이 함께한 뜻있는 음악회 였다. 이젠 우리의 음악회가 많은 분들에게 성탄맞이 풍습이 된 듯, 만나는 사람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이 설레이기도 하고 모두 한 가족이 된 듯이 정겹기도 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있다. 본 무지개 앙상불이 탄생한지 올해가 18년, 그동안 세상만 변했으랴 ! 박영달 선생님의 지도하에 수많은 공연을 하면서 무지개앙상블도 긍정적으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행동하는 문화단체로 발전해 나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14번째 맞는 성탄음악회는 본 무지개앙상블 만이 보여주는 특별한 음악회라고 우리는 자부 할 수 있다. 청중의 80%가 독일 분들이지만, 음악으로 통하고 반가운 만남과 기대가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것 같다.

음악을 통해 이웃의 독일악단들과 협연도 하고 5명의 앙상블 단원들이 4년 전에 시작한 만돌린은 이젠 “1918 Siglar -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함께 공연하면서 새로운 음악친구들을 만나고 이제 무지개앙상블은 독일지역 언론에서 관심을 갖는 한.독 친선, 문화교류에 확실한 교량이 되어 많은 연주회도 함께 하고있다.

14번째 음악회 1부는 무지개앙상블이 불러주는 ‘선구자’, ‘아무도 모르라고’, ‘꽃구름 속에’, ‘Frühlingstraum’, ‘목련화’ 였는데, ‘선구자’, ‘아무도 모르라고’에 대한 내용을 안순경 팀장이 설명해주었다.

특히 선구자는 일제시대 1920년때에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만주로 떠났던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작곡된 곡이지만, “이역만리 이곳에 온 우리들이 곧 선구자 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해주어서 청중들도 이곡의 특별한 의미를 함께 느꼈다. 다음은 성탄음악회에 언제나 들어있는 따듯한 성탄이야기를 젊은 청년 Malek Said 가 읽어주는 “따듯한 수건“ 이야기로 청중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다.

악마의 유혹에 흔들려 욕심을 부리다가 불행 속으로 들어간 후에나 처절하게 느낄 수 있는 “작지만 내 것을 지키는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하는 언제 들어도 즐겁고 따듯한 성탄이야기였다.

다음순서로 이어진 무지개앙상블이 ‘도라지’,’어머님마음’, ‘Vaghissma Sembianza’, ‘Eres Tu’ 를 불러 청중들을 열광시켰다.

‘도라지’, ‘어머님 마음’을 임정희 단원께서 먼저 독일어로 설명을 해주어서 어머님의 마음을 듣는 많은 청중들이 쉽게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었나 보다. 특히 어머님의 마음을 듣는 청중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며 우린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1부 순서가 끝나고 휴식시간에 올해도 어김없이 단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뷔페와 와인을 마시면서 정겨운 담소시간을 가졌다. 이 성탄음악회에서 중요한 교류장이고 반가운 이들과의 담소 30분은 휴식시간이 주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매력이다.

2부 순서는 안순경 팀장이 인사말과 감사의 박수소리가 끝나면서 시작된 피아노 3중주는 Franz Schubert : Klaviertrio Nr.1B-Dur op 99 곡으로 피아노: 신민철, 바이올린: 신가영, 첼로: 임종현 으로 구성된 젊은 쾰른 음대생 들이였다.

청중들의 감동과 박수소리가 끝이지 않고 앵콜의 환호성이 지속되었지만 프로그람 진행을 위해 다음순서로 넘어갔다.

이어진 무지개앙상블의 ‘Lascia ch`io pianga’ , ‘Gloria (천사들의 노래가) Holy Night’, ‘Home to stay’, ‘Ave Maria (Caccini)’로 끝을 맺었다.

매년 그랬듯이 청중들과 함께하는 5곡 성탄 캐롤을 끝으로 2019년 14번째 성탄음악회는 아쉬움을 남기면서 막을 내렸다.

매년 성탄 음악회를 마치면서 우린 새로운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다. 매년 음악회에서 모아지는 기금의 일부는 “성탄의 빛”으로 이웃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데 올해는 ‘Dominino Kinderhilfswerk’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있는 고아들과 불우한 어린들을 위해 Köln 에 위치한 기관에 전달된다. 작은 금액이라도 누군가에겐 조그만 빛이 될 수 있고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들이 매년 하고 있는 성탄음악회의 보람이고 기쁨이다.

많은 독일분들에게 한국문화와 정서를 알리는 문화교류는 이제 우리들에게 당연한 사명감이 되었다. 음악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독일인들이 감동 받는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특별한 성탄음악회 라는 독일 신문의 코멘트가 백세시대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용기와 비전도 생긴다. 많은 독일 분들이 독일 사람들이 잊어 가고 있는 독일 노래들을 우리가 매년 불러주어서 너무 기쁘고 감동적이었다고 기뻐하는 모습도 무지개앙상블이 지탱할 수 있는 큰 힘이고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는 좀 더 멋지고 새로운 각오로 특별한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도 가져본다.

우리 음악회에 먼 곳에서 매년 빠지지 않고 오시는 독일 분들이 매년 고향을 찾아오듯이 우리 음악회 에 오는 것이 연중행사 가 되었다면서 성탄시즌에 빠질수 없는 좋은 풍습이 되었다고 먼 길도 마다 않고 기뻐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벌써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과 각오가 생긴다.

이 지면을 통해 이번 음악회를 위해 함께 해 준 소프란 솔로 신은지, 첼로 임종현, 바이올린 신가영, 피아노 신민철 , 박샘을 대신해서 두 달 동안 우리를 지도해주신 박정로 님, 그리고 무지개님들, 모든 분들에게 연습하느라 이리저리 합숙도 하고 힘들었어도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어주셔서 감사드린다.

행사를 멋지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박영달 지휘자님, 지난 18년 또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긴긴날들, 지도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본 무지개 앙상블팀 대표로 감사드린다.

저희 연습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5시부터 Bad Godesberg 요한니터 하우스 Beethobenallee 31 번지이다.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남녀노소 언제든 환영한다.(연락처: 02254 82198 e-mail; sounky53@gmail.com)

기사제공: 안순경 (본 무지개앙상블 팀장)

2019년 12월 13일, 1150호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