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하모니 앙상블은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재독한인 여성들로 구성된 유일한 재독 한인 여성중창팀이다. 2015년에 창단된 하모니 앙상블은 60, 70 년대 독일에 간호사로 파견된 여성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차츰 활발한 공연 활동과 꾸준한 실력 향상으로 그 전문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세대의 유학생과 교민들이 합류하여 명실 공히 독일 내에서 한국의 노래와 문화를 알리는 대표적인 민간교류 단체로 자리매김하였다.
“하모니 앙상블은 2015년 12월 양로원 공연을 처음 시작하면서 점차 그 활동 범위를 넓혀 4회에 걸친 정기공연을 개최해왔고, 프랑크푸르트 시 의 초청으로 2016년 파독간호사 5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황제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또한 쾨닉슈타인에 있는 독일 남성합창단 100주년기념 행사와 남성중창단 하모닉스의 30주년기념행사에 초청되는 등 의미있는 독일의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리고 예기치않은 갑작스런 화재로 소실된 한국정원을 위한 프랑크프르트시 녹지과 주최의 “여름콘서트”프로그램에 초청되어 한국 정원 재건을 위한 기금 마련 음악회를 개최하여 큰 성과를 거두는 등 독일에서의 민간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해마다 중요한 한인 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음악을 통해 한인사회의 세대교체와 한국 문화 및 역사의식을 후배들과 공유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60,70년대에 독일에 파송된 간호사, 광부 중심으로 시작된 독일교민의 역사가 이젠 유학생과 주재원 그리고 교육이민자 등의 새로운 교민들과 소통하며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한국 공동체 문화를 창조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30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 대강절 첫 날에 (지휘자: 정병익. 반주자: 박문향) 수 천명이 모이는 뢰머 광장 야외무대에서 아름다운 성탄 곡들을 불러 많은 관중들에게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미국의 뉴욕보다 더 많은 인종과 국적이 몰려든다는 프랑크푸르트의 한 복판에서 한국인들의 따뜻한 감성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성탄 가곡들은 고향을 떠나 온 많은 현지인들의 마음을 녹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관중들은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으며 급기야 떼창을 함께 부르며 자리를 떠날 줄을 몰랐다. 10여 곡이 넘는 성탄 곡들을 독일어, 한국어, 영어로 부름으로써 독일인들과 한국인들 또한 외국인들을 배려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50분간의 공연이 마치 십 여분 지난 것처럼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하모니 앙상블의 공연을 마치자마자 무대 맞은 편 교회 옥상 테라스에서 독일인들이 사랑하는 성탄 찬송가 “이새의 뿌리에서” 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분히 협연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경건하고 차분한 성탄절 분위기가 느껴져 과연 독일은 기독교 국가다운 국가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올해에는 12월 21일 노드베스트 첸트룸에서 한복을 입고 성탄 축하 공연을 하는 것이 올해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다. 재독 한인교민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 K-POP의 영향으로 한국의 문화와 노래, 음식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요즘이다. 그러기에 더욱 한류시대에 부응하며 한국의 아름답고 고상한 문화를 알리는 하모니 앙상블의 새해 활동에 기대가 크다. 매 주 일요일마다 성악을 위한 발성 연습부터 다양하고 아름다운 곡들을 발굴, 새로운 퍼포머스를 시도하는 등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된 프랑크푸르트 하모니 앙상블의 활동을 응원하며 나아가 한국과 독일의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이 다변화되는 21 세기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국가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2019년 12월 13일, 1150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