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음악회 베를린 Konzerthaus에서 열려

베를린. 7월 8일(토) 19시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베를린 시 중앙에 위치한 콘서트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외교사절단, 권원직 총영사, 양상근 문화원원장, 우석동영사와 베를린 주요단체 대표 및 손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함께하는 길(Gemeinsame Wege)’로 이름 붙여진 이번 공연은 지난 140년 간 이어져온 양국 간의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함께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독일 도르트문트 아동 및 청소년합창단, 베를린 캄머 오케스트라, 한국인 성악가 등 총 100여 명이 출연했다.

도르트문트 어린이 청소년합창단원 8명이 한국어로 애국가를 부르고, 어린이 단원 하서현이 독일어로 부른 독일국가가 행사시작을 알렸다.

한국거주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이 행사사회를 맡아 진행하였다. 린데만씨는 피아니스트, 방송인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독일인으로, 주한독일대사관은 한독수교 140주년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김홍균 주독대한민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먼저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음악회에 참석하신 외교사절단, 내외 귀빈 및 손님들을 환영한다”고 말하였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140년 전 1883년, 한국통상우호항해조약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우호적 협조적 관계를 증진시켜왔다고 밝히고, 내일의 한독관계는 더더욱 밝고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아울러 “이 음악회를 빛내주는 한국, 독일 음악인, 그리고 행사에 협조하고, 후원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정나래의 지휘아래 도르트문트 어린이 청소년합창단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수리수리 마수리”, “고향의 봄”, “삶의 리듬”, “어린이들의 외치는 소리”와 한국가곡 메들리, “홀로 아리랑” 등을 노련하고도 힘찬 춤사위를 동반한 고운 화음으로 노래하였고, 관객들은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로 이에 화답하였다.

2부는 메조 소프라노 김현영(하노버국립오페라 단원)의 “청산에 살리라”, 테너 김성호(도르트문트 오페라단원)와 소프라노 김의경(프랑크프르트 오페라단원)이 오페레타 “웃음의 나라” 중 ‘누가 우리에게 사랑의 마음을 주었을까, 그대만이 나의 유일한 사랑’을 지휘자 ZELJO DAVUTOVIC와 베를린 캄머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열창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출연진 전원의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에 이어 피날레를 장식한 “아리랑 판타지”에 참석자들이 큰 기립박수로 호응하였다. 아리랑판타지는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곡이다.

정나래 지휘자, 젤리요 다브토비치,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 피아니스트 스테판게오그 교수, 음악가 루카스 고요매이에, 장고 연주자 김보성, 가야금 연주자 박현정, 메조소프라노 김현영, 소프라노 김의경, 테너 김성호, 피아니스트 배성영, 성악아카데미 콘서트 합창단 1과 2, 베를린 캄머오케스트라와 하서현 어린이가 출연한 이 음악회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정나래지휘자는 경남예고, 연세대학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Essen-Folkwang 국립음대 전문연주자과정을 최고득점을 획득, 졸업하였다.

현재 도르트문트 어린이 청소년합창단지휘자로 활동 중이며, 올 2022년 독일 최고권위 NRW 합창협회의 “2022 젊음의 노래” 합창대회서 우승을 하였다.

한편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9월부터는 베를린 훔볼트포럼에서 국립중앙박물관, 독일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한국미술 기획전시 ‘훔볼트포럼 한국문화재 소장품 특별전’이 열린다. 훔볼트포럼은 과거 프로이센 왕가의 왕, 독일 제국의 황제 거처로 사용했던 베를린 궁을 재건해 만든 복합문화 공간으로, 2021년부터는 한국실을 포함한 아시아관과 민족학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일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국 유물을 포함해 양국의 오랜 관계와 역사적 유사점을 소개한다.

9월 26일에는 베를린 아드미랄팔라스트(Admiralspalast)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의 창·제작 브랜드 공연 ‘생각하는 손’을 개최한다. 한국의 무형문화재인 ‘사기장’과 ‘매듭장’ 보유자가 작업 과정을 무대에서 직접 재현하는 동시에 작업 과정을 무용가들이 무대에서 몸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독일의 ‘마이스터’ 정신에 상응하는 한국의 ‘장인’ 정신을 독일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11월에는 베를린 바빌론 극장 등지에서 한국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특히 올해 광부 파독 60주년을 기념해 관련 다큐멘터리도 제작·상영한다.

김도미니카 기자

1322호 8면, 2023년 7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