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마이크로프로텍트 법인장의 보험 상식 (10)

자동차보험(Kraftfahrzeug-Versicherung) 제대로 살펴보자(1)

11월이 지나가고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 갱신 및 취소 시즌이 끝났다. 자동차 보험은 보통 1월 1일에 시작되고 1년간 가입하기 때문에 운전자는 10월에서 11월 30일 사이에 원래 있던 자동차 보험을 검토하여 결정할 수 있다.

이맘때쯤 자동차 보험 안내서를 보면서 ‘보험료가 왜 올라갔는지’, ‘어떻게 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지’, ‘무조건 저렴한 보험이 좋은 것인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소한 알아야 하는 자동차보험 상식과 보험 가입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중심으로 알아보겠다.


자동차 책임보험 (Haftpflichtversicherung –필수보험)

자동차 책임 보험은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이 법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필수 보험이다. 자동차 소유자가 책임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록을 할 수 없고 만약 책임보험 없이 차량을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큰 벌금 및 처벌(최대 소득에 따른 일수벌금형 180일 또는 6개월의 징역형)을 받는다. 책임보험에서는 운전자로 인해 발생한 타인의 재산 피해와 개인 상해를 보상한다. 그러나 운전자 차량의 개인 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기 차량 손해 보험 (자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차보험 (Kaskoversicherung, TeilkaskoVollkasko – 선택보험)

자차보험에는 Teilkasko(일부자차보험) 와 Vollkasko(완전차차보험) 2가지 보장이 있다. Teilkasko는 도난, 유리파손, 화재, 짐승피해 등으로 인한 사고를 보상하되 자기 과실에 의한 자기 차량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Vollkasko는 Teilkasko에 더해서 본인 실수로 발생한 사고까지 보상하는 것으로 한국의 자차보험과 유사하다. 간혹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Teilkasko만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신차일 수록 Vollkasko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자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을 Vollkasko 는 300 EUR , Teilkasko는 150 EUR 로 설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동자보험을 가입할 때 확인해야 할 것들

1. 무사고 기간

보험료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무사고 기간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독일은 무사고 기간을 SF등급 (SF-Klasse Schadenfreiheit-Klasse)으로 표현한다. SF등급은 가장 낮은 M등급부터 SF35등급까지 있다. 예를 들어 보험 계약자가 SF½ 로 시작하여 S10 년 동안 사고가 나지 않고 보험 청구를 하지 않았으면SF9을 적용 받는다. 따라서 SF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 할인율은 높아진다.

또한 보험사는 책임보험과 자차보험에 각각 할인율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보험기간 동안 자차 사고만 있었다면 책임보험 SF등급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자차보험 SF등급만 낮아진다.

2. 한국 무사고 경력

대부분의 독일 보험사는 아직까지 한국 무사고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을 한다고 해도 운전 경력만 인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보험사는 인정을 해주고 있으므로 발품을 팔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한국 무사고 증명서는 가입했던 한국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연속으로 얼마나 오래 무사고 기간을 유지했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독일 보험사에 영문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3. 자동차 종류

독일에는 약 30,000 개의 차량 종류가 있고(2019 년 기준) 보험료 산출을 위해서 독일 보험 협회 (GDV)에서는 자동차를 유형별로 나눈다. 유형별로 보험회사에 보고된 사고율과 보험금 지급률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한다.

4. 등록 지역

독일에는 자동차 등록 지역이 413개 있으며 (2019 년 기준) 지역별로 보험사에 보고된 사고율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 진다. 독일 보험 협회 (GDV)에서는 1년마다 지난 5년간의 통계를 취합하여 등급을 나눈다. 이 등급에 따라서 전체적인 보험료가 인상되기도 한다.

5. 운전자 연령 및 숫자

보험 가입 시 차량 운전자의 최연소와 최연장자 생년월일을 제공하는데 운전자가 운전 경험이 없고, 나이가 25세 이하인 경우에는 보험료가 높아진다.

6. 운행 거리

차량의 예상 운행거리가 낮을수록 보험료는 낮아진다. 보험 가입 시 연간 예상 운행 거리는 조금은 보수적으로 설정하기를 추천한다. 보험사는 설정한 거리보다 적게 탔다고 하여 보험금을 환불해 주지 않는다. 보험료를 아끼려면 보수적으로 예상 운행거리를(10 ~ 20%) 낮게 설정하면 된다. 만약 운행거리를 초과하더라도 초과 거리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다음 해 보험료에 추가로 납부하는 것이 비교적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한 사람 명의의 두 대의 자동차

한 사람의 명의로 두 대의 자동차를 소유한 경우에는 한 대의 차량만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SF 등급을 적용받는다. 두 번째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첫 번째 자동차보다 낮은 SF등급을 적용 받게 되어 보험료가 높아진다.

왜냐하면 SF등급은 차량을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다. 보험사별로 ‘세컨드 카 할인’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 부분도 놓치지 말자.

8. 주차 위치

밤에도 차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에 주차한다면 보험료 할인을 일부 받을 수 있다. 지붕이 있는 개인 차고에 보관할 경우 공공 주차장보다 도난, 파손 또는 폭풍 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 기타

자동차를 현금으로 구입했을 경우 일부 보험사에서는 할인을 적용한다. 또한 보험사에서 지정한 정비소를 이용할 경우 보험료가 낮아진다. 그리고 부부나 동거인 또는 자녀를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사고율이 낮다. 따라서 이들은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교포신문사는 독일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위해 마이크로프로텍트 김병곤 법인장의 보험상식을 격 주간으로 연재한다.
김병곤(Neo Kim) 법인장은 한국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에서 손해사정, 상품시스템 개발 그리고 지점장으로 근무하였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독일에 설립되는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tech) 보험 법인으로서, 독일 및 유럽의 한국인을 위한 최적의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활동으로 무료 병원 통역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한국인을 위한 보험서비스를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 0151 2622 4850, neo@microprotect.com

1198호 24면, 2020년 12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