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한의사의 건강칼럼(118)

식품(음식)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는 꽃가루나 항생제의 알레기와는 달리 특정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장 혹은 몸이 병원균으로 인식하여 불편한 증세를 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알레르기 반응의 증상은 가벼운 것부터 심한 것까지 다양할 수 있다. 가려움, 혀의 붓기, 구토, 설사, 호흡곤란 또는 저혈압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노출 후 몇 분에서 몇 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필자의 母親(모친)도 어렸을 때 돼지내장종류만 드시면 저녁내내 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을 하시며 끙끙 앓고 누어 계시는 것을 보고, 그때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고생하시는 모습이 이해가 가지 안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식품알레기 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식품알레기는 식품에 있는 일부 단백질에 반응하여, 무해한 특정 음식을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유해한 것으로 판단하여 이를 삼켰을 때 비정상적 혹은 부적절하게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이다, 원래 식품 속의 단백질은 대부분 조리 과정이나 소화과정에서 분해되는데 분해되지 않고 체내로 흡수되는 일부 단백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사실 모든 음식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 단백질에 대해 과잉 반응을 할 때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난다. 음식 알레르기의 약 90%는 달걀, 우유, 밀, 콩, 땅콩, 밤, 생선, 조개에 의해 나타나는데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에게서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는 율이 약 50%,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가 있으면 약 70%가 된다는 발표도 있다.

식품알레르기는 아토피피부염 뿐 아니라 천식,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서, 소화기증상 등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입술과 입 주변의 부종, 惡心(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나며,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하며 더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가슴의 압박감, 숨 막힘, 빈맥, 현기증, 의식소실의 아나필락시서 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은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어떤 음식에서 오는 가는 알 수가 있다.

팔이나 등과 같은 넓은 피부에 얇은 바늘로 피부를 약간 찔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음식물의 시약을 주입하고 약 15분이 지난 후 찌른 자리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 양성으로 판단한다. 또 특정 물질이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비슷한 노출상황을 반복하여 검사하는 방법이 음식물 알레르기를 확진하는 유일한 검사 방법이다. 치료는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의 단순한 약물 치료뿐만이 아니라 면역치료, 탈감작치료(Desensibilisierungsbehandlung) 등을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체질 개선 등 근본적인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 알레르기 면역치료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소량씩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지는 상태를 유도하는 치료 방법이다.

가장 최선의 예방법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을 알고 피하는 방법이다. 위험이 예상되는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고, 가능하다면 에피네프린(EPINEPHRINE)주사를 휴대해서 응급 시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팔찌나 목걸이 등의 부착물에 자신이 약물 알레기가 있음을 표시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들이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 완화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일부의 약제들은 다소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에게는 에피네프린을 주사하여 위독한 상태를 피하며 후기반응을 예방하기 위하여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식품 알레르기의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적절한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아직은 연구 단계에 계속 머물러 있다. 이는 식품 알레르기의 경우는 면역요법을 주사제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하고, 복용시킬 경우 그 양이 너무 많아 효과적인 면역요법제제의 개발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알레르겐의 단백성분의 구조가 속속 증명되고 있으며, 유전공학적 방법을 이용한 아미노산 중합체인 peptide를 이용한 면역요법 시약들이 개발 중에 있으며, 면역 조절 제를 함께 투여함으로서 효과적인 면역을 유도하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최근엔 원인항원에 관계없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anti-IgE(항 면역글로불린 E)항체가 상품화되어 일부의 심한 식품알레르기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회의적이라 말 할 수 있다.

필자에게도 이런 환자들이 찾아오는데 치료하기가 수월 하는 것만은 아니다. 정말 알레르기 환자들은 치료가 복잡하고 힘들다. 한약에 과민탕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대체로 일반 알레기 환자들한테 처방하면 효과가 있는 편이다. 헌데 이 식품알레기는 한약 자체가 알레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조심히 관찰하면서 처음엔 적은 양을 복용시키고 이상이 없을 시 양을 늘려서 처방을 한다.

사실 필자는 유당불내성(Lactose intolerance)이나 과당불내성(pfruchtose intolerance) 환자들에게도 같은 처방을 내는데 환자들의 체질을 바꾸고 면역성을 바꾸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한 질병이다.

처방을 소개한다. 치료를 해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많이 받은 처방이다.

黨蔘(당삼) 茯笭(복령) 白朮(백출) 桔梗(길경) 山藥(산약) 甘草(감초) 扁豆(편두) 蓮子肉(연자육)砂仁(사인) 薏苡仁(의이인) 附子(부자) 乾薑(건강) 烏梅(오매) 五味子(오미자) 金銀花(금은화) 防風(방풍)

1224호 25면, 2021년 6월 25일